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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30사단, 민간인 SM그룹 우오현 회장을 '명예사단장 임명.열병' 논란

SM그룹,현 정권 출범 후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국무총리 동생 각각 채용

  • 기사입력 2019.11.15 11:22
  • 기자명 고현석 기자

육군 30 기계화 보병사단이 민간인인 SM그룹 우오현 회장을 명예사단장으로 임명하고 장병들을 열병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국방부 국방홍보원이 발행하는 국방일보는 우 회장이 전투복 차림에 별 2개가 박힌 베레모를 쓰고 오픈카를 타고 장병들을 사열하는 사진과 함께 이 소식을 13일자 9면의 절반 이상을 할애하는 등 VVIP급으로 보도했다.

▲ 우오현 SM그룹 회장이 지난 12일 육군 30사단 본부 연병장에서 훈시하고 있다. 전투복 차림에 별 두 개가 박힌 베레모를 쓰고 있다. /한미동맹친선협회 제공    

국방일보 보도와 육군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전 경기 고양시에 주둔하고 있는 제30기계화보병사단 국기게양식에 우 회장이 참석했다. 우 회장은 지난해 30사단 명예 사단장으로 위촉됐고, 이 행사는 1주년을 기념하는 자리였다. 우 회장은 방성대(육군 소장·3사 24기) 사단장과 함께 육군의 '최정예 300 워리어'로 뽑힌 장병, 지휘검열·클린신고 유공자들에 대해 명예 사단장 자격으로 표창장을 수여했다.

국방일보는 13일자 기사에서 "'명예 사단장님과 사단장님께서 입장하고 계십니다.' 12일 경기도 고양시 육군30기계화보병사단. 국기계양식이 진행되고 있던 6연병장에서 2명의 사단장이 사열대에 올라섰다. 한 명은 방성대 사단장, 또 다른 한 명은 한미동맹친선협회 고문이자 SM그룹 회장인 우오현 명예사단장이었다." "장병들은 우렁찬 경례 소리와 절도 있는 제식 등 엄정한 군기를 선보이며 패기 넘치는 군인의 면모를 과시했다"고 보도했다.

  

▲ 13일자 국방일보 9면    

국방일보는 이 행사에 대해 "명예 사단장 위촉 후 1년간 다양한 후원을 해준 우 명예 사단장에게 감사를 표하고, 군인으로서 확고한 대비태세를 다짐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했다. 국방일보에 따르면 방 사단장은 "대외적으로 군의 위상을 높이고 민·군 관계 향상을 위해 노력하시는 우 명예사단장님의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우 회장이 고문으로 있는 한미동맹친선협회도 지난 12일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우 회장은 육군 30사단 명예사단장 취임 1주년 및 국기게양식 행사를 주관했다. 우 명예사단장은 이날 행사에서 사단 예하 부대별 군기와 단결력을 상징하는 열병식을 통해 명예 사단장으로서의 30사단 장병들의 사기와 자긍심을 독려했다"고 전했다.

육군 30사단은 우 회장을 국기게양식에 초청한 것에 대해 " 한미동맹친선협회와 지속적으로 교류를 해 왔고, 교류 강화를 위해 협회 고문인 우 회장을 명예사단장으로 위촉했다. 위촉 1주년을 맞아 후원에 대한 감사와 민·군협력의 일환으로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부대 국기게양식 행사 시 초청 행사를 실시했다"고 했다.

육군측은 우 회장이 물심양면으로 군을 지원해왔다 해도 민간인에 대한 과도한 예우란 논란이 일자 "행사에 일부 부적절한 부분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군 관계자들에 따르면 민간인 명예 사단장이 장병들을 사열(査閱)하는 등 '지휘관 대접'을 하는 경우는 흔히 볼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이에 대해 육군 측은 "민간인 명예 사단장의 사열은 금지한 규정은 없다. 우 회장이 30사단 장병 복지를 위해 후원을 해 온 것에 대한 감사를 표하는 행사였다"고 해명했다.

SM그룹도 "그룹 차원에서 국군 유공자나 국군 장병에게 후원을 해 왔고, 30사단이 우 회장을 명예사단장으로 위촉했다"며 "위촉 1주년이 돼 우 회장이 30사단의 초청을 받아 국기게양식에 참석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명예사단장 위촉을 기념해 이런 행사를 열고 국방일보가 대대적으로 보도까지 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SM그룹 계열사에는 현 정권 출범 후 문재인 대통령의 동생(케이엘씨SM)과 이낙연 국무총리의 동생(SM삼환)이 채용된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그런 맥락에서 이번 행사는 대통령과 국무총리를 등에 업고 호가호위하는 권력형 인사에 대한 접대.향응이라는 지적과 비난이 잇따르고 있다.  

우 회장은 전남 고흥 출신으로 광주상고와 광주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했다. 1988년 삼라건설을 설립해 운영하면서 SM그룹을 올해 5월 기준 자산 총액이 9조8000억원의 재계 35위 기업으로 키웠다.

SM그룹은 대한해운, SM상선, SM우방, SM경남기업, SM삼환기  업 등 계열사가 65개에 이른다. SM그룹에 속한 SM상선은 2016년 한진해운 미주‧아주 노선을 인수해 출범한 기업이다.

현 정권 출범 후 문 대통령의 동생은 SM그룹 계열사인 케이엘씨SM 선장으로, 이 총리 동생은 다른 계열사인 SM삼환(건설사) 대표이사로 채용됐다. 우 회장은 문재인 정부 들어 대통령 해외 순방과 각종 청와대 행사에 수 차례 초청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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