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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대사의 문제성 발언에 퍼포먼스로 답한 진보단체

해리스 미국대사 힐난한 재기 넘친 퍼포먼스 진행

  • 기사입력 2019.12.13 21:27
  • 기자명 은동기 기자

 [한국NGO신문] 은동기 기자 = 국민주권연대와 청년당은 13일 오후 4시, 광화문 주한미국대사관 인근에서 주한미국대사  ‘해리스 참수 경연대회’를 개최했다.

▲ 국민주권연대와 청년당은 13일 오후 4시, 광화문 주한미국대사관 인근에서 주한미국대사 <해리스 참수 경연대회>를 개최했다.    © 은동기

주최 측은 미국 측이 우리 정부에 대해 6조원이라는 과도한 방위비 분담금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악덕 건물주도 월세를 이렇게 갑자기 5배로 올려 달라고는 않는다. 오히려 세입자인 주한미군이 주둔비를 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최근 해리스 대사의 ‘종북좌파’ 발언에 대해 “이는 색깔론”이라며 “마치 일제 식민지배 시절의 총독처럼 행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해리스 미국대사 힐난한 재기 넘친 퍼포먼스 진행

이들은 해리스 대사 사진을 뜨거운 물에 불린 뒤 잘게 찢고, 조미료를 넣고 섞어 뭉쳐 ‘개밥 요리’를 만드는 퍼포먼스를 펼치며, “비싼 방위비 분담금을 5배나 내라하고 종북좌파 얘기를 한다”고 그를 비판하고 조롱했다. 

▲ 개밥요리 퍼포먼스    © 온라인팀

이어 해리스 대사 사진에 붙은 코털을 뽑거나, 두부와 묵으로 해리스 대사를 묵사발을 만들고, 해리스 대사의 얼굴이 붙은 축구공을 발로 차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그러나 경찰은 현장에서 해리스 대사의 명예를 훼손시킨다는 이유로 축구공에서 해리스 대사의 얼굴을 제거하기도 했다.

해리스 대사 코털 뽑기
해리스 대사 묵사발 만들기

이날의 경연대회는 최근 해리스 미국대사의 과도한 발언이 도화선이 되었다. 해리스 대사는 지난 9월 23일, 미국대사 관저에서 9명의 여야 의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자유한국당의 안상수 의원이 “북미회담이 내년 총선 전엔 열리지 않으면 좋겠다”며, 촛불집회 등을 설명한 후,  ‘종북좌파’라는 단어를 수차례 언급하자 헤리스 대사가 “문재인 대통령이  ‘종북좌파’에 둘러싸여 있다는 보도가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라고 되묻는 과정에서 논란이 되었다.

해리스 대사는 또 지난달 7일에도 이혜훈 국회 정보위원장을 대사관저로 불러 만난 자리에서 과도하다고 논란이 되고 있는 방위비 분담금을 20여 차례 반복 요구한 것으로 드러나 또 다시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경연대회를 주도한 참가자들은 주한미군 주둔비 인상을 즉각 중단하고, 식민지 총독 행세하는 해리스를 추방할 것과 주한미군 필요 없으니 지금 당장 철수할 것을 요구했다.

▲ 경연대회 참석자들이 해리스 대사의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종북좌파 발언을 규탄하고 있다.    © 은동기

이날 경연대회에 앞서 종로경찰서는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과 외교관계에 관한 빈 협약에 따라 과격한 퍼포먼스 행위나 불안감을 조성할 수 있는 행위, 집회 신고 시 신고하지 않은 물품을 사용하거나 대사관 방향으로의 행진 시도, 불순물 투척 행위 등을 제한하기로 한바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국민주권연대와 청년당의 이번 집회 계획에 대해 퍼포먼스 내용 중, 해리스 주한미국대사에 대해 과격하거나 명예훼손 또는 모욕적인 표현을 삼가 달라는 내용으로 집회 제한을 통고했다.

경찰은 이들 단체가 앞서 집회를 신고했을 때 포함하지 않은 물품을 사용하거나 미국 대사관 방면으로 행진을 시도, 불순물을 투척하는 행위 등도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날 진행된 퍼포먼스는 주최 측이 사전에 종로경찰의 요구에 따라 논란이 될 부분을 조절한 탓인지 경찰과 별다른 충돌 없이 순조롭게 진행되었으며,  ‘참수’라는 살벌한 대회명과는 달리 젊은이들의 재기발랄한 아이디어에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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