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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사회단체, 광화문에 "방위비 인상 반대" 천막

"1박 2일간 200명 규모로 방위비 협상 중단 요구 행동"

  • 기사입력 2019.12.16 18:04
  • 기자명 김하늘 기자
▲ 민주노총, 한국진보연대, 민중당 등 관계자들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방위비 5차 협상 대응 1박 2일 국민항의 행동단 선포 기자회견' 도중 기습 천막 설치를 하다 경찰과 충돌을 빚고 있다. 

노동·사회단체들이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협상 체결을 위한 양국의 5차 회의를 앞두고 협상 중단을 요구하기 위해 광화문광장에 천막을 설치했다.

민주노총과 한국진보연대, 민중당 등 50여개 단체로 구성된 민중공동행동은 16일 오후 1시 10분께 외교부 청사 건너편 서울 광화문광장에 천막 6개 동을 설치했다.

천막은 광화문광장에서 민중공동행동이 '1박 2일 국민 항의행동단'을 발족하는 것을 알리는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동안 기습적으로 세워졌다. 경찰이 제지하려 했으나, 단체 측은 약 6분 만에 천막 설치를 마쳤다.

민중공동행동은 "200명 규모의 국민항의행동단을 구성해 내일까지 미국 협상 대표의 뒤를 쫓으며 미국을 규탄하고 협상 중단을 요구하는 '그림자 투쟁'을 전개하겠다"며 "천막을 거점으로 1박 2일간 힘차게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현재 쌓아둔 분담금이 1조원을 넘고 간접 지원 비용만도 연간 수조 원에 달하는데 미국은 (방위비) 500% 인상을 강요할 뿐 아니라 자국 이익을 위한 항목까지 부담하라고 강요하고 있다"며 "정상적 협상이 아니라 미국의 불법과 강요만이 판치는 혈세·주권·평화 강탈의 장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는 미군의 전쟁 비용을 우리 세금으로 충당하라고 하는 미국과의 협상장을 당장 걷어차고 나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중공동행동은 기자회견 이후 천막 앞에서 미국의 방위비 인상 압박을 규탄하는 자유발언 등을 이어갔다. 경찰은 주한 미국대사관 맞은편에서 열린 이 행사가 집회 금지구역에서 열린 불법 집회라고 보고 3차례 이상 해산을 명령했다.

이날 오후 3시 45분께에는 경찰이 민주노총이 공중에 띄운 대형 애드벌룬을 내리도록 하는 과정에서 경찰관을 폭행하고 경찰의 해산명령에 응하지 않은 혐의(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공무집행방해)로 집회 참가자 1명이 연행되기도 했다.

민주노총이 띄운 해당 애드벌룬에는 '미군 주둔비 단 한 푼도 줄 수 없다. Get out(나가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민중공동행동 관계자는 "경찰이 정당 연설회에 난입해 손댈 필요가 없는 벌룬을 손댔다"고 주장했다.

주최 측 추산 약 200명의 참가자들은 오후 4시 35분께 서울 중구 미 대사관저를 향해 행진을 시작했다. 이들은 미 대사관저 인근에서 결의대회를 연 뒤 17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한국국방연구원 앞에서 기자회견과 항의 집회 등을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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