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안전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기후위기비상행동', "호주 산불은 인류에게 보내는 경고"
호주 산불 희생자 추모와 기후위기 대응촉구를 위한 촛불집회 열려
 
은동기 기자   기사입력  2020/01/13 [23:45]

지난해 9월에 발생한 호주의 산불이 지구 재해 역사상 최대 규모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시민단체들이 호주 산불로 희생된 생명을 추모하고 기후 위기 대응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열었다.
 

  300여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기후위기비상행동>은 13일 저녁 7시, 주한 호주대사관이 있는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과감한 기후위기 대응을 촉구했다. 


환경운동연합, 녹색연합 등 300여개 단체로 구성된 기후위기비상행동은 13일 저녁 7시, 주한 호주대사관이 입주해 있는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호주 산불은 인류에게 보내는 경고"라며 과감한 기후 위기 대응을 촉구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호주정부에 탄소배출의 원인인 석탄 채굴과 수출을 계속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산불과 기후변화의 연관성 자체를 부인할 정도로 참으로 안이하고 무책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된 호주의 산불은 시드니 등 대도시 있는 남동부 뉴 사우스 웨일즈에서 가장 심각하며, 북서부 등 곳곳에서 진행 중이다. 남동부 산불 지역 면적은 1800만 에이커, 약 72500km²에 달하며, 다른 지역 산불까지 합하면 우리나라 영토보다 넓은 10만km²가 넘는다.

 

1월 12일 현재 사망자는 30여명에 달하고, 약 5600여개의 건물과 최소 2000개의 가옥이 전소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시드니의 공기상태는 37개의 담배를 피는 것과 맞먹는 정도로 악화되고 있다.

 

 

야생동물은 뉴사우스웨일즈에서만 8억마리, 호주 전체로는 10억 마리가 죽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호주 고유종인 코알라의 서식지는 산불 피해 지역과 약 80%가 겹친다. 25000 마리의 코알라, 10여 만 마리의 소가 희생될 것으로 추정되며, 그 외 코알라, 회색머리날여우박쥐, 두나트 등 희귀동물들이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밝혀졌다.

 

전문가들은 호주의 산불의 원인을 ‘유례없는 기상이변’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고온건조한 기상현상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산불이 발생하기 쉬운 조건이 만들어진 것이다. 과학자들은 지구온난화로 빈번해진 인도양 다이폴(인도양 동부와 서부의 온도차이 발생)을 이러한 기상이변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하고 있다.

 

 

기후학자들은 호주 산불로 대규모 미세먼지 발생, 탄소 배출, 대기온도 변화가 일어나 다른 곳에서의 기후변화와 자연재앙 촉진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독일 본에 본부를 두고 있는 NGO단체인 ‘German Watch’의 2020 기후변화대응지수에 따르면 세계 최대 석탄 수출국인 호주는 61개국 순위 중 56위이며 한국은 58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변화 전문 온라인 언론인 <클라이밋 홈 폼>은 기후행동추적(Climate Action Tracker·CAT)의 분석 결과를 통해 한국을 사우디아라비아, 호주, 뉴질랜드와 세계 4대 기후 악당의 하나로 꼽았다.

 

한국이 기후 악당 국가로 지목된 이유로는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의 가파른 증가 속도, 석탄화력발전소 수출에 대한 재정 지원, 2020년 온실가스 감축목표 폐기 등이 지적됐다.

 

 민정희  종교기후네트워크 사무처장 

 

종교기후네트워크 민정희 사무처장은 지난해 9월에 시작된 호주의 산불로 인해 발생한 이산화탄소는 호주의 년 간 발생량의 2/3에 달한다면서 호주의 산불이 대규모로 확산된 배경에는 기후변화가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민 처장은 “지구는 산업화 이전 대비 약 1도 상승했을 뿐이지만, 전세계적으로 폭염, 가뭄 홍수의 강도와 주기가 증가하고 태풍의 강도가 거세지고 있다”며 “우리의 정치에서 기후위기가 주된 의제가 된 적이 없다. 호주의 미온적인 기후 대응책이 이번 산불을 통제불능으로 키웠다는 점을 호주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기후위기비상행동>은 성명을 통해 “호주 산불은 인류에게 보내는 경고”라며 “과감한 기후위기 대응이야말로 또 다른 재난을 막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기후위기비상행동>은 이번 산불과 기후변화와의 연관성을 애써 외면하려는 호주의 스콧 모리슨 총리를 향해 기후변화에 대한 근본적인 대응 보다는 피해자와 자국 산업보호만을 외치고 있고 압도적인 세계 1위의 석탄수출국인 호주에서의 석탄생산 감소에 반대하고 있다면서 기후위기 대응을 포기하고 있는 호주 정부를 규탄했다.
 
이와 함께 재앙의 수준으로 악화된 호주의 산불이 단지 호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인류의 문제라는 인식 아래 한국 정부도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하고,  ‘2050년 탄소배출제로’와 같은 과감하고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강력한 집행력을 보일 것을 요구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잿더미가 된 숲과 마을, 불에 타 죽은 캥거루, 붉은 화염 사이를 오가는 코알라를 보는 우리의 마음은 매우 무겁고 참담하다”면서 “우리는 호주 산불로 인해 희생된 모든 생명에 애도를 표하며, 이런 재앙의 반복을 막는 길은 바로 지구온도상승을 멈추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집회 참가자들은 ‘기후위기 진실을 직시하라’ ‘온실가스 배출제로 실시하라’ ‘기후위기 일으키는 석탄채굴 중단하라’ ‘기후위기 무책임한 호주정부 규탄한다’ ‘기후위기 방관하는 한국정부 각성하라’고 구호를 외쳤다. 

카카오톡 카카오톡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네이버 네이버
기사입력: 2020/01/13 [23:45]   ⓒ wngo
 
기후위기비상행동, 호주 산불,호주 산불 희생자 추모와 기후위기 대응촉구 관련기사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