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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를 일본에 바쳐서는 안 된다!

국립중앙박물관, 일제 식민사학자들의 주장인 ‘임나일본부설’ 내용을 전시 중

  • 기사입력 2020.01.16 21:59
  • 기자명 남창희/인하대학 정치외교학과 교수

중앙박물관에서는 1919.12.3.~2020.3.1까지 가야 특별전을 전시하고 있다. 그 전시내용 중에 가야를 '임나'라고 하여 일본에 바치는 내용은 그냥 넘어갈 수가 없어 고발을 한다.

 중앙박물관 특별전 가야지도, 국가별 위치표시 

가장 먼저 ‘가야본성(本性)’이라는 가야특별전의 제목부터 뭔가 우리나라식이 아닌 일본식 용어 같이 느껴졌지만, 나의 편견일 수 있다고 생각하고 둘러보았는데, 가야지도 중 국가별 위치 표시에 우리 역사에는 등장하지 않는 ‘기문’과 ‘대사’라는 지명이 광양, 장수, 남원 지방에 그려져 있었다. 처음 보는 지명이라 계속 눈에 밟히고 거슬려 집에 와서 국사편찬위원회가 운영하는 한국사DB에서 검색해보니, 역시 불길한 예감대로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

기문(己汶)이라는 지명이 나오는 자료는 도서로서는 『삼국사기』에 1회, 『일본육군사』 한국관계기사에 13회가 나왔고, 고대사 연표에 1회, 국사관논총에 3회, 신편한국사 9회, 한국사론에 3회, 한국사연구휘보 15회 등 총 45회나 되었다. 그 출처가 거의 모두 일본서기였는데, 문제는 일본 사람들은 일본서기를 인용할 수 있지만, 우리나라 학자들도 역사적 사실과 다른 내용이라는 것이 밝혀진 『일본서기』를 아무런 언급 없이 인용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서기』에는 ‘백제가 조공을 받쳐 와서 임나의 몇 개 고을(임나국 4개 고을 상치리·하치리·사타·모루)을 백제에 떼 주네 마네’ 하는 내용부터 시작하여 513년(추정)에 왜가 백제, 신라, 안라, 반파의 사람들을 불러 모아 놓고 ‘기문과 대사를 백제에 준다’고 선포했다. 지금의 광양지역과 장수, 남원 지역을 왜가 지배하고 있다가 백제가 조공 바치면서 요구하니까 넘겨주었다는 것이다. 일본의 우익 교과서에도 이 기문과 대소가 그렇게 그 자리에 그려져 있다.

그런데, 중앙박물관 전시회의 가야 연대표에서는 『일본서기』의 ‘왜’를 ‘가라국’으로 바꾸어놓고 출처를 ‘서기’라 적어놓았다. 이 세상에 ‘서기’라는 책은 없다. 『일본서기』에는 가라국이 없다. 자신들의 임나일본부설 추종을 숨기려는 꼼수다.

우리가 낸 세금으로 운영되는 우리나라 정부기관인 중앙박물관이 국민의 세금을 들여 가야특별전을 열어 일제 식민사학자들의 주장인 ‘임나일본부설’(또는 ‘남선경영론’)의 내용을 그대로 전시하여 가야를 일본에 넘겨주고 있는 것이다. 이 정부는 그렇게도 가야를 일본에 넘기고 싶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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