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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시대를 읽지 못하고, 여성폭력 문제 철저히 외면”

한국여성의전화, 더불어민주당의 원종건 씨 영입에 영입 기준과 절차 질타

  • 기사입력 2020.01.30 09:01
  • 기자명 이경 기자

여성단체가 총선을 앞두고 진행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의 인재 영입을 두고 인재 영입 기준과 후보자 검증 절차를 비판하며 문제를 제기했다.   

 

한국여성의전화(상임대표 고미경)는 30일 성명을 통해 이번 총선은 지난 2018년부터 시작된 미투 운동에 대한 정치권의 제대로 된 응답이어야 하며, 그것은 올바른 후보를 배출하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강조하고, “그런 면에서 이번 사태로 불거진 더불어민주당의 인재 영입 기준과 후보자 검증 절차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더불어민주당 영입 인재 2호인 원종건 씨는 데이트폭력 가해자로 지목되자 지난 28일 사퇴했다.

“'여성폭력문제' 외면하는 정당에 21대 국회의 자리는 없다”

한국여성의전화는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그렇게까지는 확인하지 못한 미비한 점이 있었다”고 말한 부분을 문제 삼고, “미투운동은 ‘그렇게까지 확인하라’는 주문”이라고 쏴붙이며 “더불어민주당은 시대를 읽지 못하고, 미투운동이 제기한 여성폭력 문제를 철저히 외면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2018년 미투 운동 이후 20대 국회는 수백 건의 ‘미투 법안’을 앞 다퉈 발의만 해놓은 채 논의조차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여성폭력과 성평등에 대한 높아진 인식과 이와 관련한 법, 제도, 사회적 변화에 대한 강력한 요구를 외면하는 정당에게 유권자는 21대 국회의 자리를 내어주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의 후보 검증의 문제와 여성폭력에 대한 무관심은 2차 피해까지 감수한 피해자의 용기가 있었기에 가시화될 수 있었다”면서 “다른 피해자가 생기지 않았으면, 그리고 또 용기를 냈으면 하는 바람으로” 목소리를 내게 되었다는 피해자의 말을 더불어민주당은 똑똑히 새겨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여성의전화는 이인영 원내대표가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인재 영입과정에서 논란이 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당 지도부가 충분히 논의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춰 상식적으로 결정하는 과정을 밟을 것“이라고 밝힌데 대해 ”우리는 ‘젠더폭력 무관용의 원칙을 천명’한 당의 ‘상식’이 무엇인지 끝까지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폭력 없는 세상, 성 평등한 사회를 위해 1983년에 창립된 한국여성의전화는 한국사회 최초로 폭력피해여성을 위한 상담을 도입했고 쉼터를 개설한 이래, 가정폭력, 성폭력, 성매매, 이주여성문제 등 여성에 대한 모든 폭력으로부터 여성인권을 보호하고 지원하는 활동을 진행해 오고 있다.

현재 전국 25개 지부가 함께 활동하는 전국조직으로써, 여성에 대한 폭력 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어가고자 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한국여성의전화의 전국 부설기관으로는 32개의 가정폭력, 성폭력, 이주여성, 성매매 상담소와 10개의 가정폭력피해자보호시설 쉼터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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