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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산불 6개월 만에 종료, 기후위기 못 막으면 언제든 재발할 수 있어

1100만 헥타르 산림 소실, 10억 마리 이상의 야생동물들 죽어

  • 기사입력 2020.02.17 22:08
  • 기자명 은동기 기자

호주 뉴사우스웨일즈주 산불방재청은 13일, 지난 6개월 동안 호주 동남부 지역을 불태웠던 대형 산불이 마침내 진화됐다고 공식적으로 호주 산불의 종료를 선언했다. 산불 종료에는  지난 일주일 동안 쏟아진 폭우 덕분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를 불태우고 있는 호주 산불 © the Sun

이에 대해 환경운동연합은 14일 “큰 산불은 잡았지만, 휴유증은 아직도 많이 남아있다”면서 “1100만 헥타르의 산림이 소실되었고, 33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으며, 10억 마리 이상의 야생동물들이 죽었다”고 피해규모를 밝혔다.

특히 코알라는 ‘기능적 멸종위기(개체수가 크게 줄어 생태계 내에서 독자적 생존이 불가능한 상태)’ 상태에 놓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113종의 동물이 긴급지원이 필요한 상태인 것으로 보인다.

 화마 속에서 구조된 코알라 어미와 새끼. 코알라는 이번 산불로 호주 동남부 지역에서 기능적 멸종이 우려되고 있다.  © the Sun

또한 화재로 단기간 내 4억 톤에 이르는 많은 양의 온실가스가 지구 대기로 배출되면서 기후변화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코알라, 캥거루로 대표되는 유대류의 주 서식지인 호주 산불이 발생, 동물들을 비롯해 호주의 자연 생태계가 큰 피해를 입자 이를 걱정하는 지구 시민들의 기부와 도움이 이어졌다.

한국에서도 호주 산불을 안타까워하는 많은 시민들이 환경운동연합을 통해 소중한 후원금을 모아주었다. 환경운동연합은 3차에 걸쳐 진행된 해피빈 모금함으로 총 2천 800여만원의 후원금이 모였고, 가수 GOT7(갓세븐) 진영은 1천만원의 후원금을 보내주었다고 밝혔다.

이 후원금은 환경운동연합의 지구의벗 연대 단체인 지구의벗 호주(Friends of the Earth Australia)에 순차적으로 전달되고 있다.

산불 이후 지구의벗 호주는 야생동물 구조와 케어 활동, 자원 소방관들을 위한 지원 그리고 서식지가 불타버린 야생동물 먹이 주기 활동에 힘을 쏟고 있으며, 매년 해 온 호주 동남부지역의 코알라 개체수 조사를 추가적으로 진행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호주 지구의벗'이 산불 이후 지역 단체, 동물보호소와 함께 야생동물 구호 활동과 먹이주기 활동을 벌이고 있다.   © 지구의 벗 호주

환경운동연합은 이러한 대형 산불이 언제든 또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호주 산불이 대형화된 이유는 잘 알려져 있는 것처럼, 기후변화가 만들어 낸 이상기후 때문”이라며 “이상기후로 더 뜨겁고 건조해진 날씨가 더 강해진 바람을 만나면서 호주 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산불을 대형화하고 있으며, 지난 해 우리나라 강원에서 발생했던 산불 역시 마찬가지였다“고 덧붙였다. 

지난 1월 13일, 300여개 시민단체가 함께 하고 있는 <기휘위기비상행동>은 광화문에서 산불로 희생된 생명을 추모하고 기후위기 대응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열었다.  © 은동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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