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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착용, “코로나 감염 위험 높일 수도”

수술용 마스크, N95마스크 모두 별 효과 없어

  • 기사입력 2020.03.02 00:24
  • 기자명 고현석 기자
▲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하나로마트 서서울농협 사직점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사기 위해 줄을 서 있다. 농협은 주말을 맞아 마스크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날 서울·경기 지역 319개 하나로마트에 마스크 55만장을 특별 공급했다.  © 연합뉴스

코로나19 감염증의 전 세계적 유행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감염 위험을 낮추기 위해 착용하는 마스크가 오히려 바이러스 감염 위험을 높일 수도 있다는 지적이 속속 나오고 있다. 미 경제 전문지 <포브스>, CNN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예방에 마스크가 필요없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전했다. 

지난달 29일 미국에서도 코로나19 감염증으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했다. 하지만 미국 언론들은 마스크가 전 세계적인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꼭 마스크를 착용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포브스>에 따르면 심지어는 바로 옆집에서 감염자가 발생했어도 마스크를 착용할 필요는 없다. ‘수술용 마스크’, ‘N95 마스크’, ‘산업용 마스크’ 모두에 해당하는 얘기다. 

문제는 마스크를 착용할 필요가 없는 수준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다. 마스크를 착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일부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감염 예방 전문가 엘리 페렌세비치 박사(미 아이오와 의대 전염병학 교수)는 “평균 정도의 건강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사람은 마스크를 착용할 필요가 없으며 오히려 착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는 “건강한 사람이 마스크를 착용한다고 해서 코로나 바이러스로부터 안전하다는 증거는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스크를 잘못 착용하고 있으며, 그로 인해 감염 위험이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마스크가 사람들의 얼굴에 더 자주 접촉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무엇보다도, 마스크를 구입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바이러스가 입이나 코에 닫지 못하도록 만드는 마스크를 사고 있지 않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비말(침방울)을 통해 전파되며 공기를 통해 전염되지는 않는다. 이는 호흡을 할 때 무작위로 코로나 바이러스가 인체에 유입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또한, 이는 사람들이 흔하게 착용하는 표준적인 수술용 마스크가 전혀 예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런 수술용 마스크의 목적은 착용자의 비말이 외부로 퍼져가지 못하기 위한 것에 불과하다. 비말을 막을 수 있다는 뜻이 아니라는 뜻이다. 

페렌세비치 박사는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마스크가 필요한 경우는 증상이 나타난 상태에서 외출을 해야 하는 때밖에는 없다”며 “독감에 걸렸거나 코로나19 감염 의심이 들 때만 착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 CNN 방송도 1일 비슷한 내용을 보도했다. 사람들이 흔히 착용하는 N95 마스크로도 코로나바이러스를 효과적으로 막을 수 없으며, 이는 코로나바이러스 입자가 이 마스크로 거르기에는 너무 작기 때문이라는 미 캘리포니아 퍼시픽 메디컬센터의 제프리 스위셔 박사의 의견을 인용했다. 스위셔 박사는 이런 마스크는 환자를 다루는 의료진에게만 효과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제롬 애덤스 미 연방 공중보건국장은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 “제발 마스크 구입을 중단해 달라”는 요청을 한 바 있다. 애덤스의 발언은 일반인들에게는 마스크 착용 효과가 별로 없다는 점을 떠나서 의료진의 마스크 부족 현상을 우려해 나온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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