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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캠프페이지, '미군이 매립한 기름통 무더기 발견'

녹색연합 "반환 미군기지 전면 재조사, 불평등 소파조항 즉각 개정"촉구

  • 기사입력 2020.10.29 09:23
  • 기자명 은동기 기자

미군이 반환한 강원도 춘천 캠프 페이지에서 대량의 기름통이 묻혀져 있는 것이 발견돼 녹색연합 등 시민단체들이 반환 미군기지에 대한 전면 재조사를 주장하고 나섰다.

▲ 10월 27일 캠프페이지에서 발견된 기름통  

녹색연합은  "지난 27일 춘천 캠프 페이지 재조사 현장에서 깊이 약 1~1.4m 부근에서 약 35개의 기름통이 나와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고 지적하고 "발견된 기름통의 대부분에는 기름이 채워져 있어 충격이였다"고 밝혔다.

캠프 페이지는 이미 국방부가 200억에 가까운 비용으로 정화를 완료한 곳이다. 국방부의 반환 미군기지에 대한 오염정화가 얼마나 부실로 점철되었는지 만천하에 드러난 것이다.

녹색연합은 "문제는 우리 정부의 무능함에 있다"고 지적했다. "미군은 기지를 반환하기 전에 기지를 사용하면서 발생시킨 오염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으나 우리 정부에 제대로 넘겨주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한 "국방부와 외교부는 반환협상 때 이런 자료를 제대로 요구하지도 않았고, 협상 능력이 없어  제대로된 정보조차 얻지 못하고 미군이 쓰다 버린 쓰레기땅을 고스란히 돌려받았다"고 녹색연합은 지적했다.

특히 "국방부는 대부분의 반환기지 정화 사업에서 전수조사 대신 오염이 추정되는 일부만을 조사하고 정화 했기 때문인데, 춘천 캠프 페이지에서 기름통이 무더기로 발견된 곳도 당초 토양오염정화작업에서 제외되었던 곳"이라고 녹색연합은 주장했다.

녹색연합에 따르면 정화가 완료된 반환 미군기지에서 오염이 다시 확인된 캠프 페이지 뿐만이 아니다.

"지난 10월 15일 의정부시 금오동에 위치한 반환 미군기지(캠프 시어즈)에서도 오염된 토양이 발견됐다. 이곳 역시 2014년과 2017년 두 차례에 걸쳐 국방부가 정화를 완료한 곳이다. 동양대학교가 들어선 동두천시 캠프 캐슬은  2015년 정화했으나 고작 몇 개월 후인 2016년에   오염이 발견되었다. 전 유엔사 부지도 개발 도중 토양오염이 발견됐다. 유엔사 부지는 2011년 국방부가 정화작업을 완료해 매각했으나 2018년 조사에서 오염이 발견됐다"고 밝히면서 "우리 정부는 협상능력도 정화 능력도 없는 정부"라고 매우 신랄한 비판을 했다.

 
따라서 녹색연합은 "정부는 2000년 이후 오염정화를 추진한 모든 반환 미군기지에 대해서 정화와 복원에 대한 재검증을 해야 하고" "반환미군기지에 대한 전수조사 방법과 정화방법을 재정립해야 할 것"과 "환경부를 중심으로 지자체, 지역주민, 전문가 시민사회 등이 참여하는 검증단을 꾸려 강도높은 전면 재조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 나아가 "엄연한 주권 국가로서 미측에 즉각 소파 개정 을 요구를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반환기지의 환경오염 문제와 정화 논란의 뿌리에는 70여년 전에 체결한 불평등한 소파협정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라고 녹색연합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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