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건희 회장 빈소' 다녀간 정.재계 인사 줄줄이 코로나 검사

홍남기 부총리, 검사 결과 음성으로 나와

  • 기사입력 2020.11.04 21:13
  • 기자명 이청준 기자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장례식장을 취재한 기자 1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정·재계 인사들이 줄줄이 진단 검사를 받는 사태가 발생했다.

▲ 고 이건희 회장 빈소 

당시 장례식장을 다녀간 방문객이 1천여 명으로 확인된 가운데 방역당국은 확진자의 접촉자를 분류하는 한편 정확한 감염원과 동선 등을 조사하고 있다. 4일 정치권과 정부 등에 따르면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았으나 음성으로 나와 5일부터 정상 일정을 소화한다.

홍 부총리는 지난달 26일 이 회장 빈소에 조문을 갔는데 당일 장례식장을 취재하던 기자가 확진 판정을 받자 검사에 나선 것이다. 홍 부총리는 검사 후 자택에서 대기하는 바람에 오후 국회 일정에도 참석하지 못했다.

같은 날 빈소를 찾았던 은성수 금융위원장과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도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은 위원장과 조 위원장은 이날 오전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했다가 검사 대상이라는 문자 메시지를 받고 자리를 떴고 정무위는 조기 산회됐다. 두 사람에 대한 검사 결과는 이날 오후나 5일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원희룡 제주지사의 경우 확진자 발생 사실이 알려진 뒤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고 자가격리에 들어갔지만 이날 오후 2시 40∼50분께 음성 판정이 나오자 업무에 복귀했다.

▲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빈소가 차려졌던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을 다녀간 취재 기자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4일 오후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입구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출입제한 안내문이 붙어있다. 

정치권도 영향권에 들어가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등 여야 지도부가 방역당국이 검사를 요청한 10월 26일 당일 조문했다.

재계 총수들 역시 코로나19 검사를 받거나 받을 예정이어서 재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날 오전 '10월 26일 장례식장 방문자 검사 요망' 안내 재난문자를 받고 곧바로 검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도 이미 검사를 받고 자택에서 대기 중이며, 삼성 사장단도 이날 코로나 검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한편 방역당국의 재난문자가 포괄적 권고 사항인 데다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것은 아니어서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을지 고민을 하고 불만을 표하는 관계자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확진된 기자가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장례식장 주변에서 체류한 시간이 길었던 만큼 다른 사람에게 노출됐을 수 있다고 판단해 만흔 조문객들을 대상으로  검사를 안내했다고 설명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정사회
경제정의
정치개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