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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이 방음벽에 부딪혀 죽어가요"..."안타까워요"

태백시 동점산업단지 진입로…"20마리가 동시에 폐사하기도"

  • 기사입력 2020.11.14 15:00
  • 기자명 이윤태 기자

 "방음벽이 투명벽이라 새들이 날아가다 벽에 부딪혀 10여마리 이상 죽어가고 있습니다" 최근 강원 태백시청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라온 내용이다. 

▲ 동점산업단지 진입로 투명방음벽 아래 붉은머리오목눈이(뱁새) 폐사체    

태백시 동점동 동점산업단지 인근에 산다는 제보자 김나경씨는 "매일 아침 산책 때마다 동점산업단지 진입구에 설치된 투명방음벽에 부딪혀 죽은 새들을 목격한다"며 "폐사체가 많을 때는 20마리도 넘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작년에도 자주 목격했는데 요즘 부쩍 숫자가 늘고 있어 안타깝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김씨는 "방음벽에 색을 넣어 새들이 벽이 있다는 신호를 주어야 될것 같다"고 대책도 제시했다.

▲ 태백시 시민게시판 캡처

투명방음벽은 동점산업단지 진입로와 진입로 아랫마을 사이에 길이 180m, 높이 2∼3m 규모로 2018년 설치됐다.

▲ 태백시 동점산업단지 진입로에 설치된 투명방음벽  

동점산업단지 주변은 울창한 숲이고, 마을 건너편은 하천이라, 새들 입장에는 먹이와 수분 섭취 등을 위한 이동 경로가 투명방음벽으로 가로막혀 있는 셈이다.

조류 전문가에 따르면, 눈이 머리 측면에 있는 새는 전방 구조물을 인식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고 한다.

특히 유리 등 투명한 구조물의 인지는 매우 어렵다는 것이다. 환경부 조사 결과, 전국에서 연간 약 800만 마리가 방음벽 등에 충돌해 폐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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