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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택배기사들 "근로조건 열악, 안전한 일터 만들어달라"

  • 기사입력 2021.03.25 15:49
  • 기자명 차수연 기자
▲ 쿠팡 전주캠프 기자회견 모습[독자 제공]

쿠팡의 40대 택배기사가 근무시간에 주택가 골목길에서 쓰러져 숨진 가운데 쿠팡 소속 전주지역 택배 기사들이 25일 기자회견을 열어 근로조건 개선을 촉구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공항항만운송본부 쿠팡지부는 "쿠팡 전주캠프는 불합리한 방식으로 택배 기사들의 휴가를 제한하고 있다"며 "이는 연차 유급휴가를 규정한 근로기준법 60조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택배 물량을 다 소화하지 못하는 기사들에게 직무이동을 권하는 것은 불합리한 처사"라며 "택배 물량 중 프레시백(재활용 아이스박스)이 증가하면서 노동강도가 세졌다.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했다.

쿠팡지부는 "최근 나스닥에 상장돼 글로벌 기업으로 쿠팡의 위상이 높아지는 만큼 그에 걸맞은 노사관계가 형성돼야 한다"며 "근로자들이 안심하고 일하는 안전한 일터를 만들어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쿠팡의 배송직원(택배기사)을 뜻하는 '쿠팡 친구(쿠친)' A(43)씨는 지난 24일 낮 12시 57분께 인천시 계양구 계산동 한 주택가 골목길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경찰은 A씨의 사망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유족과 쿠팡 측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A씨가 쓰러진 장소 주변 폐쇄회로(CC)TV와 A씨가 운전하던 배송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 등도 확인하고 있다. A씨가 쓰러진 상태로 발견된 지점은 배송 차량과 50m가량 떨어진 곳으로 A씨의 몸에서 별다른 외상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에 쿠팡은 25일 입장문을 내고 "고인은 입사 후 배송업무에 배치된 지 2일차였다"며 "입사 이후 실시한 건강검진 결과 심장 관련 이상 소견이 있어 추가 검사를 진행 중이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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