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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개혁연대"김준기 전 회장, DB Inc. 미등기임원에서 물러나야"

DB Inc, 성범죄로 재판 중인 김준기 미등기임원 선임, 준법감수성 결여한 부도덕한 결정
DB 총수일가의 사익추구 행태 개탄스러워, 김남호 회장과 DB Inc 이사회가 결자해지해야

  • 기사입력 2021.03.29 10:06
  • 기자명 여성미 기자

경제개혁연대는 김준기 전 동부그룹 회장이 내일 열리는 주총에서 DB Inc 등기 임원에서 물러 날 것을 촉구했다.

    

경제개혁연대(소장 김우찬 고려대 교수)는 29일 성명을 통해 "㈜DB Inc.가 최근 공개한 2020년도 사업보고서를 보면 DB그룹 김준기 전 회장을 3월 1일 미등기임원으로 선임한 사실을 기재하고 있는데 이는 파렴치한 성범죄 사건으로 유죄가 선고된 김준기 전 회장의 경영복귀는 최소한의 준법감수성도 없는 부도덕한 결정이라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아들 김남호 회장과 ㈜DB Inc. 이사회는 반성해야 하며, 지금이라도 김준기 전 회장을 미등기임원에서 해임함으로써 결자해지의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경제개혁연대는 촉구했다

김준기 전 회장은 2016년부터 2017년까지 가사 도우미 성폭행과 비서 성추행 혐의로 피고발되어 2017년 9월 회장직에서 사임했고, 2년 남짓 질병 치료차 미국에서 도피생활을 하다 2019년 10월말 귀국과 동시에 공항에서 체포되어 형사재판 절차가 진행되었다. 2020년 4월 선고된 1심과 올해 2월 선고된 항소심 재판부는 김준기 전 회장에 대해 피감독자간음, 강제추행 및 성폭력처벌법 위반 등 혐의 모두에 대해 유죄로 판단하여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 성폭력 치료강의 수강 40시간 및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장애인 복지시설 각 5년 취업제한 명령을 내렸다. 사건은 현재 상고심에 계류되어 있다. 

경제개혁연대는 성명에서 "김준기 전 회장은 1심 법원의 집행유예 결정에 따라 석방되긴 했지만 사실심에서 유죄가 선고되었고, 아직 형사재판이 진행 중인 상태에서 회사 경영에 복귀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DB Inc. 측은 김준기 전 회장의 미등기임원(창업회장) 선임에 대해, “김 창업회장이 창업자로서 50년간 그룹을 이끌어온 경험·경륜 바탕으로 지난해 7월 회장으로 취임한 아들 김남호 회장에게 회사 경영에 대한 조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비서 강제추행과 가사 도우미 성폭력으로 유죄가 인정된 김준기 전 회장의 경영복귀가 회사에 득(得)보다 실(失)이 될 것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으며, 김준기 전 회장이 DB그룹 경영에 적극적으로 관여할 목적으로 이같은 결정을 했고 ㈜DB Inc.가 이것을 방관했다면 이는 ㈜DB Inc.와 DB그룹 전체의 심각한 도덕불감증을 보여주는 것이며, 만일 그럴 목적이 없다면 급여와 임원으로서의 혜택을 누리기 위해 편법적인 수단을 활용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하고 . "어느 쪽으로 보든, 김준기 전 회장은 회사 사유화의 행태를 보인 것으로 자신의 행동에 대한 진지한 반성이 결여되어 있으며, 이를 승인한 ㈜DB Inc. 이사회는 총수일가의 사소한 이익을 위해 회사의 준법 시스템을 훼손하는데 도우미 역할을 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최근 불거진 ㈜DB Inc.의 그룹 상표 사용권한 취득 및 이를 통한 과도한 상표사용료 수취 논란과 이번 김준기 전 회장의 경영복귀 논란으로 볼 때, DB그룹 총수일가의 계속된 사익추구 행태에도 불구하고 이를 통제할 내부의 준법감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점은 심각한 문제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경제개혁연대는 "30일 개최되는 ㈜DB Inc. 정기주주총회에는 임원 6명에 대한 선임 안건이 상정될 예정인데, 신규 선임되는 김남호 회장(사내이사)을 제외한 5명은 모두 재선임된다. 사내이사 후보인 문덕식(2019년 신규선임), 강운식(2017년 신규선임)은 현재 회사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으며, 이동훈·노형철 사외이사 후보(각 2020년 신규선임)와 분리선임 되는 감사위원 후보인 진영욱 사외이사 후보(2016년 신규선임) 모두 ㈜DB Inc.의 사외이사로 재직 중이다. 이들 6명의 임원 후보들은 이번 김준기 전 회장의 경영복귀 결정에 대한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DB Inc. 이사회는 회사가 여전히 준법경영을 추구하며, 총수일가가 아닌 회사를 위해 존재한다는 자명한 사실을 주주와 시장에 보여줄 필요가 있으며, 이는 김준기 전 회장에 대한 해임을 의결하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며 김남호 회장과 ㈜DB Inc. 경영진의 결자해지를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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