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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 백신접종 시작…75세 이상 대상으로 전국 46곳 동시진행

  • 기사입력 2021.04.01 14:23
  • 기자명 코로나 특별취재팀
▲ 1일 서울시 성북구 예방접종센터에서 화이자 예방접종을 받은 성북구 75세 이상 어르신들이 혹시 모를 이상 반응에 대비하기 위해 휴식실에서 대기하고 있다. 성북구는 백신접종 부작용 또는 백신부족상황에 대한 구민 우려를 잠식시키고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동 별 집단 접종이 아닌 국가유공자, 연장자순으로 원칙을 세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전국에서 만 75세 이상을 대상으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있다.

만 75세 이상 접종 첫날인 1일, '서울 1호 접종자'는 오전 8시15분께 성동구에서 나왔다. 서울 마장동에 거주하는 유준식(79)씨는 성동구청 강당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화이자 백신을 접종했다.

유 씨는 "매년 독감 주사를 많이 맞아 봤는데, (이에 비해) 아프지 않다. 기분이 굉장히 좋다"며 "나라에서 잘 해주는데 왜 안 맞겠나. 다른 사람에게도 백신을 맞으라고 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유 씨에 이어 6·25 참전용사인 국가유공자 홍건호(92)씨가 센터에서 두 번째로 접종을 받았다.  

정부는 이날 오전 9시를 전후로 전국 예방접종센터 46곳에서 만 75세 이상에 대한 백신 접종에 들어갔다.

지금까지는 감염 취약시설로 꼽히는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의 종사자와 입원·입소자, 코로나19 치료병원 종사자, 1차 방역대응 요원, 고위험 의료기관 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이 진행됐는데 이날부터는 접종 대상이 일반인으로 확대된 셈이다.

만 75세 이상(1946년 12월 31일 이전 출생자)은 총 350만8천975명으로, 모두 화이자 백신을 맞는다. 지난달 28일 기준으로 조사대상 204만1천865명 가운데 86.1%(175만8천623명)가 백신을 맞겠다고 답했다.

이날 접종자들은 백신을 맞은 뒤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불안감이 다소 해소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부산 부산진구 부산시민공원 내 설치된 예방접종센터에서 첫 접종을 받은 박말조(94)씨는 "백신을 맞으니 마음이 편하다"며 "하나도(조금도) 아프지 않았다"고 말했다.

센터가 설치된 세종시 남세종종합청소년센터를 찾은 백춘자(76)씨도 "어디를 다니든 늘 불안하고 무서웠는데, 이날이 오기를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른다"고 감회를 전했다.

경기 수원시 아주대 실내체육관 접종센터에서는 만 104세인 김모 할머니가 첫 번째로 백신 주사를 맞았다.

각 지방자치단체는 만 75세 이상이 예방접종센터에서 접종을 받을 수 있게 교통편을 지원하고 있다. 정부는 예방접종센터의 접근성과 접종 속도를 높이기 위해 이달 말까지 시군구별로 최소 1개 이상의 센터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또 정부는 거동이 불편하거나 도서·산간 지역에 거주해 센터를 찾기 어려운 고령자를 위해서는 방문접종 등 별도의 접종 방법을 마련하고 있다.

이와 별개로 이날부터 노인시설 입소·이용자 및 종사자 15만4천674명도 예방접종센터에서 화이자 백신을 맞는다. 이 가운데 지난달 28일까지 접종 여부가 파악된 9만6천986명 중 93.2%(9만423명)가 접종을 받겠다고 답했다. 

이 밖에 코로나19 취약시설 입소자와 종사자에 대한 접종도 이달부터 순차적으로 시행된다. 정부는 둘째 주에는 장애인시설과 교정시설에 대한 접종을 진행하고, 셋째 주에는 결핵 및 한센인 거주시설, 노인요양공동생활가정을 대상으로 접종을 시행한다. 넷째 주에는 노숙인 거주·이용시설 종사자와 입소자 등이 접종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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