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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인권단체 "쿠바 정부, 반체제 예술가 2명 즉시 무조건 석방하라

"이들에 대한 기소는 쿠바 예술가와 기타 정부 비평가 및 시위대에 대한 조직적 학대의 극히 일부"

  • 기사입력 2022.05.27 11:18
  • 기자명 김다원 기자
▲ '파트리아 이 비다'로 라틴 그래미에서 수상한 쿠바 출신 음악인들 [연합뉴스] 

쿠바 정부는 2명의 반체제 예술가를 즉시 무조건 석방하라고 국제앰네스티와 휴먼라이츠워치가 26일(현지 시간) 촉구했다.

시각예술가 오테로 알칸타라와 랩 가수 카스티요 페레즈는 거의 1년 동안 재판전 구금됐다. 이들은 오는 30일 재판에 회부될 예정이다.

이들 인권단체는 공동 성명에서 "오테로 알칸타라와 카스티요 페레스에 대한 기소는 쿠바 예술가와 기타 정부 비평가 및 시위대에 대한 조직적 학대의 극히 일부"라며 "최근 몇 년 동안 쿠바 당국은 정부에 비판적인 예술가, 지식인, 언론인들을 투옥, 기소, 추방했다"고 밝혔다. 

국제앰네스티의 에리카 게바라-로사스 국장은 “미주와 유럽 정부는 단 하루도 수감되지 말았어야 하는 쿠바의 양심수들에 대한 재판을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18세 미만의 일부 어린이를 포함하여 7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단순히 자신을 표현했다는 이유로 수감되는 나라에서 이러한 재판이 국제적 조사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7월 코로나19 확산으로 악화된 식량 부족과 삶의 질 악화는 쿠바에서 30년 만에 가장 큰 시위를 불러일으켰다. 정부는 인터넷과 전화 서비스를 끊는 등 의사소통과 표현의 자유에 대한 탄압으로 시위대의 결집을 어렵게 했다. 

여러 차례의 임의적 단기 구금을 경험한 카스티요 페레스는 자택에서 체포됐다. 그의 가족은 쿠바 당국이 그가 피나르 델 리오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다고 알릴 때까지 그가 어디에 있는지 알지 못했다. 

오테로 알칸타라는 하바나의 말레콘 산책로에서 시위를 하던 도중 체포됐다. 알칸타라는 체포 당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말레콘에 다시 갈 것이다. 우리는 민주주의를 원한다"고 말했다.

휴먼라이츠워치와 국제앰네스티에 따르면 쿠바 당국은 카스티요 페레스와 오테로 알칸타라를 섬에서 무기한 추방하는 대가로 석방하겠다고 제안했다. 알칸타라는 공개 성명에서 제안을 거부했고, 페레스에 대한 제안은 철회됐다.

알칸타라는 "먼저 나는 이 부당한 감옥에서 벗어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예술가이자 인간이지만 자유롭고 정직한 예술에 대한 나의 사랑은 나날이 더 굳건해진다는 것을 말하겠다"고 적었다. 그는 "나는 인간에 대한 사랑과 쿠바에 대한 사랑이 날마다 더욱 굳건해진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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