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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고기' 합법과 불법, 끝없는 논란에 서다

  • 기사입력 2013.08.19 04:24
  • 기자명 양우희
지난 2일 방송된 채널A <이영돈 PD의 먹거리 X파일>에서 애완견 보신탕 문제를 보도한 이후 또 다시 보신탕 문제가 논란이 일고 있다. 동물 보호협회 등 동물사랑 단체에서는 애완견 보신탕 반대 시위나 서명운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고 일반 시민들도 애완견 보신탕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

애완견 보신탕이 아니라 일반 보신탕에 대해서도 반대 여론이 형성 된지 오래다. 이에 육견협회와 동물사랑실천협회의 공식적인 입장을 토대로 보신탕에 대한 논란과 오해 그리고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인지를 짚어본다.


▲성남 모란시장 앞에서 진행된 동물사랑실천협회 '개고기 반대시위' 자료사진 © 동사협 제공


동물보호단체들의 입장은

동물사랑실천협회는 동물이 처한 현실을 사회에 알리고 개선해 나가며 이에 대한 대중의식을 고취시키고자 노력하는 실천가들의 모임이다. 그들은 개고기는 더 이상 도덕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렵고 끊임없는 논란이 있기 때문에 그 지속력과 상관없다고 이야기하며 이는 국가 이미지와도 관련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반드시 재평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식용견과 반려견의 차이를 구분할 수 없다고 말한다. 개는 종자가 하나이고 애완견과 식용견을 구분할 생물학적 기준이 없기 때문에 목적을 달리해 기른다는 것으로 동물 학대를 정당화할 수 없으며 개식용의 합법화는 정답이 아니라고 본다.

개식용 산업을 합법화할지언정 비위생적인 시장 환경과 비인간적인 운송과 도살 등이 개선되는 것은 아니란 뜻이다. 또한 개고기의 단백질 함량을 비교분석해 개고기가 다른 육류에 비해 특별히 더 좋은 점이 없다며 열악한 환경 속에서 지낸 개고기를 먹는다는 것 자체가 건강을 위협하는 행위가 될 수도 있다고 말한다.

육견협회의 입장은 무엇?

육견 협회는 개를 사육하는 사람들의 권익보호와 이익 창출을 목적으로 설립된 단체이다. 지난 2012년 9월 식용견 사육의 축산업 등록을 위해 시위를 벌이고, 육견인들의 자정운동을 주도해 오고 있다.

그들의 입장은 기본적으로 개를 먹는 것을 옹호하기 때문에 동물단체의 주장을 반박한다. 비위생적인 개 사육 농가와 개의 먹이로 돼지사체를 쓰는 것은 극소수이며, 개 농장에는 먹이를 보관하는 냉동고가 있다고 한다. 개뿐만 아니라 소나 돼지 가축 농가에서도 극소수의 잘못된 사육을 하는 농가가 있기 마련이다. 극소수 때문에 전체를 매도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한다.

또한 식용견과 애완견의 차이가 없다는 것은 잘못된 주장이라고 한다. 애완용견은 시츄, 페키니즈 등 이며 대부분 소형견이고 서구에서 수입된 견종이다. 애견은 기르는 사람이 있는 모든 개를 칭하는 것으로 품종이 다양하고 진도견, 잡종견(백구, 황구)등이 많은 수를 차지한다.

식용견은 도사견, 투견같은 품종을 교잡하여 식용의 목적상 알맞은 품종을 개량한 것 이다. 동물단체에서는 극 소수의 애완용견을 파는 농가 때문에 전 육견농가가 같은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 88년 올림픽 개회를 앞두고불거진 보신탕 논란은 이제 더 이상 등한시할 문제가 아니다. 현재 관련 종사자들 또한개고기에 대한 편견과 환경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개고기 산업의 쇠퇴로 업종전환이 필요한 상황이며 실제 육견협회의 80%가 정부의 지원이 있다면 개식용 금지 법안을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이러한 상황과 시점에서 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는 더 이상 개고기 논란을 등한시해서는 안된다. 고민하고 방법을 찾아야 한다. 애완견과 식용견의 명확한 구분과 건강한 사육 시설 등이 보장되지 않고서는 개 식용화 논란은끊임없이 계속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 반대 세력의 주장을 꺾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정부는 애매한 입장이 아닌 확고한 입장을 취하고 제도를 통해 이 문제 해결의 물꼬를 터야 하지 않는가 한다.

깨끗하게 개를 길러 위생적으로 도축하는 농장, 건강한 개를 사서 유통시키고 싶은 개고기 유통과 관련한종사자들, 또 정성껏 요리해 몸에 좋은 음식을 대접하려는 개고기식당 운영자들. 생명에 대한 존중. 이 모든 것을 위해서 제도 개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어쩌면 어느 누구가 아닌, 우리 사회 전체가 고민하고 결단을 내려야할 시점이 아닌가 생각된다. 좀 더 바른 먹거리, 공존하는 사회를 위해 우리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



-공동취재: 김훈영, 양우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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