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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내호평'예찬, 만질듯 맞닿아 있는 '천마산'....

<반윤희의 평내호평 칼럼> 전철역을 일직선으로 평내와 호평이 반 나뉘어져

  • 기사입력 2014.04.06 04:01
  • 기자명 반윤희
[한국NGO신문] 반윤희 수필가= 주말이면 평내호평역에는 등산객들로 붐빈다. 역 광장 안내판 앞에는 많은 사람들이 일행들을 기다리느라 웅성거린다.중랑구에서 삼십 년이 넘게 살다가 남편의 건강을 위해서 공기 좋은 곳으로 옮겨 보자는 취지로 생면부지의 남양주 평내호평에 아파트를 분양 받아서 2004년 11월에 이곳으로 이사를 오게 되었다. 안타깝게도 남편은 이곳에 오지도 못하고 떠나고 말았지만, 뒤에는 천마산 앞에는 백봉산이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는 경상도 땅 오지의 내 고향같이 아늑하고 분지처럼 되어 있는 천혜의 아름다운 곳이다. 이사 온지 얼마 되지 않아서 눈(雪)이 그렇게 많이 왔다. 내 집에서 눈높이로 마주 보이는 앞산인 백봉산자락의 서울리조트 스키장에는 밤마다 불이 밝혀지고 스키족들의 스키 타는 모습들을 보면서 스위스나 알프스에 와서 사는 것 같은 기분 좋은 날들이 이어졌다. 허나, 처음 이곳으로 왔을 때의 불편함이란 이루 말 할 수가 없었다.춘천으로 가는 국도는 언제나 정체(停滯)되어 있어서 자동차가 꼬리를 물고 있고, 서울 가서 볼일을 보고 올라치면 겁부터 났을 정도였다. 목욕도 차를 타고 나가야 하고, 우편업무도 차를 타고 나가야 하는 불편함이 말할 수 없었다. 또한 모든 활동여건이 서울이니 고행길이 따로 없었다고나 할까! 2010년. 12월. 21일. 아파트 업자가 광고한 것 보다 삼, 사년이나 늦은 뒤에 드디어 춘천행전철이 개통이 된 것이다.전철이 들어 온 이후로 급속도로 발전하게 되었다. 이제는 외부에 나가지 않아도 모든 것이 갖추어져 있다. 전철역을 일직선으로 평내와 호평이 반으로 나뉘어져 있는 지역이다.호평동을 병풍으로 둘러치고 있는 천마산은 희귀식물야생화의 보고로 많은 사진작가들이 찾아들며, 태조 이성계가 '인간이 가는 곳마다 청산은 수 없이 있지만, 이산은 매우 높아 푸른 하늘에 홀이 꽂힌 것 같아 손이 석자만 더 길었으면 가히 하늘을 만질 수 있겠다'라고 한데서 천마산이라는 이름이 비롯되었다고 하는 살아 숨 쉬는 산이다.그리고 평내동을 싸고 있는 명당산인 백봉산자락엔 조선의 왕손들의 능이 즐비하고, 사도세자의 이복여동생이며 영조의 막내딸인 화길옹주가 살던 궁집이 있는 역사가 살아 있는 곳이다. 또한 국도는 춘천으로 가는 자전거도로가 만들어져서 주말이면 자전거 행렬이 줄을 잇는 모습들이 장관이기도하다.도로망이 여기저기 뚫려 고속도로가 생겨나고, 전철이 들어오면서 젊은 층들의 인구가 급속히 늘어났다. 부모들이 젊다 보니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아주 많은 희망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새로운 도시가 탄생된 것이다. 2개동의 인구가 시(市)를 육박하는, 호평동은 4만 2천오백명이며, 평내동은 4만 2천명이라고 한다. 어린이집과 유치원이 백 삼십여 곳이고, 초, 중, 고등학교가 15곳이다.대규모 도농복합 신도시로서 지역의 인프라 확충과 민, 관, 학이 협력하는 개발 잠재력이 풍부한 도시로써, 평내동에선 작년 2013년도 마을가꾸기 사업으로 “소풍9경” 길이 전국 대상을 받았고, 호평동은 “호만 천” 조성과 물놀이공원과 산책길 공원조성 등으로 최우수상을 받았으며 서울이 가까운 살기 좋은 곳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곳이다. 저녁 늦은 시간에 귀가하여 평내호평역에 내리면 산자락에서 내려오는 그 쌉쌀한 공기가 폐부로 들어와 오염된 몸과 마음을 시원하게 정화시켜 주는 그 기분은 아마도 이곳에 사는 사람들만이 느끼는 특권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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