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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육군, 모술(Mosul)로부터 미래 메가시티를 바라보다! (7)

  • 기사입력 2020.11.24 11:16
  • 기자명 조상근(정치학 박사, (사) 미래학회 이사)
  © 조상근 박사

◇ 미래 메가시티작전에 대비하기 위한 美 육군의 노력

  美 육군은 모술에서 치러진 것과 같은 대규모 도시지역작전을 분석하고, 민・관・군・산・학・연이 연계된 집단지성 플랫폼인 「Mad Scientist Conference(MSC)」를 개최하여 미래 메가시티작전에 필요한 무기체계, 싸우는 개념 및 구조를 발전시키고 있다.

  美 육군이 미래 메가시티작전에 집중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답은 간단하다. 전 美 육군참모총장인 밀리(Mark A. Milley) 장군의 말처럼 전쟁은 사람이 거주하는 곳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현재 전 세계 메가시티의 수는 38개이고, 2050년까지 두 배로 증가한다는 예측으로 볼 때 美 육군이 메가시티를 미래의 주요 전장으로 주목하여 대비하는 것은 무리가 아닐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얼마 전, 美 육군협회의 지상전연구소에서는 “Urbanization and Megacities: Implications for the US Army”를 발표하여 美 육군이 미래 메가시티작전에서 전략적 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제시했다.
 

▲ 美 육군협회 미래 메가시티 관련 연구성과 

  또한, 美 육군사관학교 현대전연구소에서는 “FOUR TRANSFORMATIONAL STEPS THE US ARMY SHOULD TAKE TO GET SERIOUS ABOUT URBAN OPERATIONS”를 통해 美 육군이 미래 메가시티작전에 대비하기 위한 구조적인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 美 육사 미래 메가시티작전 관련 연구성과 

  특히, 이 두 연구에서는 美 육군이 미래 메가시티작전에 필요한 △ 무기체계, △ 싸우는 방법, △ 구조 등의 발전 방향을 다음과 같이 제시하여 눈길을 끌고 있고, 세부내용은 다음과 같다.

① 무기체계(Weapon System)
  미래 다영역작전(Multi-Domain Operations)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현재 육군이 추진하고 있는 6대 현대화 사업(Big Six)을 메가시티의 복잡한 구조적 특성을 고려하여 다음과 같이 개선할 필요가 있다.
∙장거리 정밀화력 : 도시 건물의 강철과 콘크리트를 관통하고, 고각사격이 가능하며, 지하 표적을 파괴할 수 있어야 한다.

∙미래 수직이착륙기 : 고층빌딩과 전신주를 회피하면서 기동하고, 차폐(遮蔽) 공간을 탐색할 수 있어야 한다.
∙차세대 전투차량 : 좁은 도시공간을 신속하게 이동할 수 있어야 한다.
∙공중·미사일 방어 : 모든 지상 전투 플랫폼은 기동화되고, 국지방공이 제공돼야 한다.
∙육군 네트워크 : 거대도시에 즐비한 차폐 공간(지상↔고고도 또는 지하, 개방공간↔폐쇄공간 등)에서 네트워크 단절 현상이 최소화돼야 한다.
∙전투원 치명성 : 복잡한 도시공간에서의 상황인식, 인공구조물(콘크리트, 강철) 관통, 차폐 지역에 대한 공격, 지하전투(호흡, 통신, 광학, 방향탐지, 터널 탐지 등)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

② 싸우는 개념(Combat Concept)
  메가시티는 물리적 공간, 인간영역, 사이버 공간, 보이지 않는 지리 등이 얽히고설킨 거대하고 민감한 작전지역이라는 점을 고려하여 전략적, 작전적, 전술적 수준의 싸우는 방법을 다음과 같이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
∙전략적 측면 : 해외 메가시티에서의 분쟁 발생에 대비하여 영·공해 접근, 교통망 사용, 군수지원 등이 가능하도록 평소 주재국과 지속적인 군사 협력을 유지해야 한다. 또한, 정규작전과 더불어 적과 민간인을 분리하기 위한 심리작전과 민간인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다양한 인도적 지원도 병행되어야 한다.
∙작전적 측면 : 메가시티 포위를 통한 정규작전과 메가시티 내부의 적 중심(Center of Gravity) 또는 거점(Strong Point)을 정확히 식별하여 제거하는 핀포인트(Pin-point)식 특수작전을 병행해야 한다. 이때 민간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정밀하고 정교한 기동과 화력의 통합이 이루어져야 한다.
∙전술적 측면 : 메가시티 내부에서는 소부대 단위의 근접전투와 안정화를 위한 인도적 지원 활동이 동시에 이루어진다. 따라서 소부대가 하나의 작전지역에서 다양한 유형의 복합전투를 수행할 수 있도록 신속한 태세(Posture) 전환이 가능해야 한다.

③ 구조(Structure)
  메가시티가 미래의 주요 전장으로 떠오르고 있기에 美 육군은 앞서 언급한 싸우는 개념을 구현하기 위해 지휘・부대・전력・병력구조를 다음과 같이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
∙지휘구조 : 미래 메가시티작전을 체계적으로 준비하기 위한 도시지역작전사령부(Urban Operations Command) 창설이 필요하다.
∙부대구조 : 현재 여단전투단 중심으로 비정규전을 수행하고 있는 지상부대를 여단급 이상 규모의 제병협동부대(Echelons Above Brigade)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 특히, EAB는 메가시티 내부에 분산되어 분권화 작전을 수행하는 소부대에 기본적으로 보병, 포병, 기갑, 공병, 사이버·전자전 등 제병협동능력을 제공해야 한다. 이를 위해, EAB는 메가시티작전에 적합하도록 충분한 병력과 장비를 갖춰야 하고, 7일 이상의 작전지속능력을 보유해야 한다.
∙전력구조 :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6대 현대화 사업의 개선 방안이 적용돼야 하고, 부족한 장비와 물자는 메가시티에서 획득하는 방법을 발전시켜야 한다.
∙병력구조 : 전투의 기본제대를 현재의 여단전투단에서 그 이상의 규모로 확대할 때, 도시에 대한 전문지식을 갖춘 예비군을 활용하고, 메가시티가 PMESII(Politics, Military, Economy, Society, Information, Infrastructure) 요소의 복합체라는 점을 고려하여 현재 美 육군의 집단지성 플랫폼인 MSC에 참여하고 있는 민·관·군·산·학·연의 전문가들도 활용할 필요가 있다.

④ 기타 분야
∙도시지역작전 연구조직(Urban Operations Research Organization)을 창설할 필요가 있다.
∙도시지역작전 훈련센터(Urban Operations Combat Training Center)와 시가전학교(Urban Warfare School)를 창설할 필요가 있다.

∙현재 육군본부에서 진행하고 있는 고밀도 도시연구 전략확대세미나(Dense Urban Studies Strategic Broadening Seminar)처럼 메가시티의 특성을 이해할 수 있는 제대별 학습조직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이처럼 美 육군은 미래에 자신들이 싸울 주요 전장이 메가시티가 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메가시티작전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이는 2016년 모술 도시지역작전에 대한 전훈 분석, 2016년부터 지금까지 MSC로부터 도출된 집단지성의 결과, 예하 연구조직의 연구 결과를 총체적으로 고려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하루아침에 졸속으로 결정한 것이 아니라는 의미이다.

  이와 같은 美 육군의 움직임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리나라도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큰 메가시티가 있기 때문이다. 물론,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미래 메가시티작전을 준비하는 美 육군을 그대로 쫓아갈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미 육군이 추구하고 있는 방향을 읽고 우리의 실정에 맞게 벤치마킹할 수는 있을 것이다.

  미래는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다. 우리도 민군융합의 개념을 적용하여 사회 각계각층의 집단지성을 모아간다면, 미래에 예상되는 전통적 안보위협과 비전통적 안보위협으로부터 우리의 메가시티를 안전하게 지킬 수 있을 것이다.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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