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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를 흔들어라

  • 기사입력 2021.01.31 17:12
  • 기자명 이오장
▲ 시인 이오장 

태극기를 흔들어라

 

             김창범 (1947년~ )

 

나라가 무너지는데

너는 무얼 하고 있느냐

 

삼시 세끼 밥 먹는다고 그게 사는 것이냐

 

마지막 남은 자유의 팔뚝을 꺼내서

네 힘껏 태극기를 흔들어라

광화문 아스팔트 위에서 두 손 들고 흔들어라

 

이 단순한 행동이 애국을 표현한다면

이보다 더한 무엇도 하지 않겠는가

 

우아하게 고상하게 애국할 줄 몰라도 좋다

볼셰비키의 위장된 혁명도 이념 따위도 몰라도

북한 땅에 가난과 억압의 고통을 막아 주는

자유민주주의 지붕을 다시 세울 때까지

광화문에서 태극기 들고 소리 질러라

 

목숨 다하도록 이 자유 지키자고

나라를 망하게 하는 저 주사파들

김일성주의자들 가슴에 태극기를 꽂자고

피 흘려 세운 이 나라를 지켜가자고

무식하게 아 무식하게 태극기를 흔들어라

 

1919년 3월 1일 종로를 비롯하여 전국에서 동시다발로 일어난 태극기의 함성을 모르는 국민은 없다. 민족의 정기가 말살되어 암울한 시대로 굳어가자 애국지사 33인의 결의로 전국적인 호응을 얻어 일제에 항거한 민족의 거사였다. 일제의 무자비한 탄압으로 수많은 애국지사가 순국하였고 일반 국민들도 산채로 교회에 감금당한 채 화염에 휩싸여 참혹하게 희생당했다. 이후 일제는 강력한 탄압에서 어느 정도의 유화정책으로 현혹하기도 했으나 총칼을 들지 않고 저항한 단결의 힘을 무시하지 못했다. 단결의 힘은 이렇게 무서운 것으로 이뤄내지 못할 것이 없다. 국기는 국가의 상징이고 국민을 하나로 묶는 기상이다. 김창범 시인은 애국지사도 아니고 국민을 선동하는 운동가도 아니다. 그러나 현 시국의 정국이 너무 불안하고 자칫하면 국민의 분열로 이어질까 두렵다. 민주를 앞세운 또 다른 독재가 만연되고 있는 것이 두려운 것이다. 태극기와 촛불로 얻은 권력이 민주의 탈을 쓰고 영원한 집권을 꿈꾸는 불안정한 시대에 국민들에게 호소한다. 국가의 상징인 태극을 다시 들어 국민의 단결된 힘을 보여주자고, 혁명의 이념은 없어도 좋으니 국가와 자유를 위하여 태극기를 흔들어야 한다고 소리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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