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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 시골 이장 평생 농사지어 1억원 기부…나주 윤영준 씨

전남 107번째 아너소사이어티 회원 가입…5년간 남의 논 경작하고 땅팔아 모은 돈

  • 기사입력 2021.03.11 07:24
  • 기자명 손경숙 기자
▲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 된 시골 농부 윤영준(가운데)(사진=나주시 제공) 

시골서 한평생 농사를 지어 온 70대 농부가 어려운 이웃을 위해 1억원을 기부해 화제가 되고 있다. 

전남 나주시는 10일 남평읍 하남마을 이장인 윤영준(74) 씨가 1억원 이상 고액 기부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고 밝혔다.

23년 간 이장을 맡아 온 윤씨는 20여 년 전부터 기부의 의미를 알게 됐다.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돕는다는 것이 새로운 기쁨이자 행복이라는 것을 느꼈다.

2005년에는 고향의 강 이름을 딴 드들장학회를 만들어 매년 학생 3명에게 장학금을 지원했다. 그렇게 지원한 돈이 4천만 원을 훌쩍 넘기도 했다.

5년 전부터는 힘은 부치지만 남의 논까지 빌리는 등 영농면적을 넓혔고 벼 수매한 돈을 조금씩 통장에 모았다.

작년에는 자신의 땅 일부를 팔게 돼 거금 1억원을 생각한 것보다 더 일찍 채울 수 있었다. 윤씨는 남평농협 9988봉사대 활동을 하면서 지역에 홀로 사는 노인에게 김장을 전달할 때 매년 1천여 포기를 보태기도 했다.

강인규 나주시장은 9일 전남 아너소사이어티 회원 가입식을 갖고 지역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전파한 윤씨에게 존경과 고마움을 표했다.

윤씨는 "나 자신과의 약속과 의지를 묵묵히 지지해준 가족들이 있어 목표를 이룰 수 있었다"며 "농업인으로서 지역사회를 돕는 일에 동참할 수 있어 기쁘고 코로나19로 더 어려워진 이웃을 위해 사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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