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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층 혈전 발생 빈도 높아…80대 이상 10만명당 500명 이상"

  • 기사입력 2021.03.17 17:07
  • 기자명 코로나 특별취재팀
▲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연합뉴스]

최근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둘러싸고 '혈전 생성'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보건당국은 고령층에서는 백신과 관계없이도 혈전 발생 빈도가 높게 나타난다고 밝혔다.

박영준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이상반응조사지원팀장은 17일 백브리핑에서 해외 연구 자료 등을 언급하면서 "연령이 증가할수록 (혈전) 발병률도 높아진다"고 말했다.

박 팀장은 "혈전은 혈관 속에서 피가 굳어진 덩어리로, 혈전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을 '혈전증'이라고 한다"면서 "혈류가 느리거나 응고가 잘 이뤄지거나 또는 혈관이 손상되는 것 등이 대표적인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혈류 속도가 느려지는 것과 관련해서는 비만, 고혈압, 당뇨, 고령 등이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2016년도에 발표된 해외 자료를 보면 (혈전은) 인구 10만명당 100명 이상의 발생률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연령이 80대가 되면 인구 10만명당 500명 이상 (혈전이) 발생한다는 보고도 있다"고 덧붙였다.

박 팀장은 특히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 결과를 거론하면서 "접종자와 위약을 투여한 비접종자 간에 혈전증 발병률을 비교했을 때 접종을 한 집단에서 더 낮게 나타나는 보고도 있다"고 강조했다.

김중곤 예방접종피해조사반장(서울의료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역시 혈전이 생기는 이유가 다양하지만, 연령이 높아질수록 잘 생길 수 있다고 부연했다.

김 반장은 "혈전이 발생하는 기저를 보면 아주 특이한 질병 상태에서 발생하는 게 아니고 생활 속에서 자주 접하게 되는 현상"이라며 "(앞선 해외 통계를 보면) 60대 이후에는 혈전이 잘 생긴다"고 말했다.

그는 "혈전은 생활 속에서 흔히 생길 수 있는 질환"이라며 "혈전이 왜 생기느냐는 부분에 대해서는 백신 이외에 워낙에 많은 이유가 있기 때문에 백신만 따로 꼬집어서 두려워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김 반장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가장 많이 접종한 영국에서 나온 관련 보고를 보면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분들과 예방접종을 한 분들 사이에 혈전 발생률의 차이가 없다는 통계가 있다"면서 "내일이면 유럽의약품청(EMA)에서 (조사 결과를) 발표하겠지만 예방접종에 의한 혈전 형성은 그렇게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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