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시티 공간 혁신이 필요하다!

조상근(정치학 박사, (사) 미래학회 이사) | 기사입력 2021/03/18 [20:42]
> 조상근의 메가시티와 신흥안보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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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시티 공간 혁신이 필요하다!
 
조상근(정치학 박사, (사) 미래학회 이사)   기사입력  2021/03/18 [20:42]

 

▲조상근 박사   

우리 민족은 역사적으로 수많은 외침을 받았고, 이로 인해 안전(安全)에 대단히 민감하다. 매슬로우(Maslow) 인간 욕구 5단계에서 2단계가 안전에 대한 욕구이기도 하다. 이처럼 안전은 인간의 아주 기본적인 욕구인 것이다.

 

이번 COVID-19로 많은 감염자가 발생했다. COVID-19에 걸리지 않았더라도 지난 1년 동안 사회적 거리두기에 지친 사람들은 ‘코로나 블루’와 같은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다. 우리 DNA에 잠재되어 있던 안전에 대한 본능이 되살아날 수 있는 충분한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COVID-19로 인해 안전 문제가 대두되자 공간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도 바뀌고 있다. 공간에 안전이라는 가치가 투영되기 시작한 것이다. 보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사람들은 이번 COVID-19 상황을 경험함으로써 3밀 지역에서의 활동을 꺼리게 될 것이라는 의미다.

 

‘3밀’은 팬데믹(Pandemic) 상황에서 탄생한 신조어로 COVID-19 확산의 조건인 ‘밀집·밀접·밀폐’를 의미한다. 이것은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의 근간이 되고 있고, 팬데믹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삶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람이 밀집된 장소와 협소하고 차폐된 공간은 피하라”는 캠페인 문구가 어색하지 않을 정도다.

 

팬데믹 상황이 정확히 언제 종료될지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적어도 전 국민 백신 접종이 완료될 때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3밀은 당분간 우리의 활동 범위와 규모를 결정짓는 바로미터(Barometer)가 될 것이다. 

 

이런 현상은 메가시티 공간에 거주하는 인간에게 많은 영향을 미친다. 메가시티에는 1,000만 명 이상의 인구가 밀집되어 있고, 이들의 활동을 위해 다양한 형태의 인공구조물과 기반시설이 지상뿐만 아니라, 지하에도 즐비하기 때문이다. 즉, 메가시티에는 구조적으로 3밀 지역이 형성되어 있는 것이다. 세계 주요 메가시티에서 많은 감염자가 발생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사람들은 이런 메가시티로부터 위협을 느낄 수 있다. COVID-19 상황이 장기화될수록 사람들이 느끼는 위협은 ‘위험’으로 바뀔 수 있다. COVID-19 상황이 종료되더라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자라 보고 놀란 가슴은 솥뚜껑 보고도 놀라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메가시티 3밀 지역의 변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메가시티의 3밀 지역이 어떻게 변할지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최소 비말(飛沫)로부터 안전거리가 확보되고, 환기가 잘 되는 구조로 변화될 개연성은 충분하다. 이에 따라, 메가시티에 존재하는 협소한 격실, 사람이 밀집되는 좁은 거리, 밀폐된 지하시설 등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가능한 안전공간으로 재편될 것이고, 실제로 학교, 병원 등 공공 부문에서 그러한 사회적 움직임이 시작됐다.

 

미국의 문화인류학자인 에드워드 T. 홀(Edward T. Hall)은 자신의 저서인 『숨겨진 차원(The Hidden Dimension)』을 통해 사회적 거리 관련 개념을 발표했다. 그는 사회 전반에 대한 통찰을 통해 인간의 사회활동에 필요한 상호거리(Social Distance)를 친밀(Intimate, 0.15~0.45m), 개인(Personal, 0.45m~1.2m), 사회(Social, 1.2~3.6m) 및 공적(Public, 3.6m)으로 구분하여 제시했다.

 

홀의 연구는 20세기 말에 진행되었다. 또한, COVID-19와 같은 감염병을 염두에 둔 연구도 아니었다. 하지만 아직 사회적 거리에 대한 명확한 개념이 정립되지 않았다면, 그의 연구는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고, 전술한 메가시티 3밀 지역 재편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추가연구와 사회적 합의는 기본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COVID-19는 메가시티의 공간혁신을 요구하고 있다. 지금의 팬데믹 상황이 언제 종료될지 예측할 수 없고, 앞으로 또 다른 감염병의 창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3밀을 방지하기 위한 메가시티의 공간혁신은 메가시티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도전과제로서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될 것이다.여기에 4차 산업혁명의 주요기술(AICBM)을 활용하여 개인 공간 확보 기준에 따라 건물 출입 인원을 통제하고, 비말을 감지하여 환풍기와 음압장비를 가동하는 등의 지능형 시스템을 구축한다면 메가시티의 공간혁신은 가속화될 것이다.

 

더 나아가 이제는 메가시티 공간을 재해석하여 COVID-19를 종식하는 혁신적인 생각이 필요한 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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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03/18 [20:42]   ⓒ 한국NGO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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