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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베 7급 공무원 이어 패륜성 글 작성 초등교사 등장…"자격 박탈" 청원

경기도교육청 "사실관계 파악…필요하면 징계위 개최, 수사의뢰 검토"

  • 기사입력 2021.04.30 18:11
  • 기자명 정성민 기자
▲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일베 7급 공무원의 임용을 막아 달라"는 국민청원으로 해당 공무원의 임용이 취소된 데 이어 이번에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패륜성 글을 올린 초등교사의 자격 박탈을 요구하는 국민청원이 등장했다. 이에 교육당국이 사실관계 파악에 착수, 해당 초등교사의 자격이 박탈될지 주목된다. 특히 공무원과 교사 임용 이후 과거 인터넷 사이트에서의 부적절 행적이 뒤늦게 알려지며 비판여론이 확산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한국NGO신문> 확인 결과 지난 29일 '경기도 신규 초등교사의 만행을 고발합니다. 교사로서의 자질이 없는 사람이 교사가 되어 우리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을 막아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게재됐다. 

청원인은 글에서 "올해 2월 2일 초등교원 임용시험의 최종 결과가 공개됐다. 여러 합격 소식 중 큰 문제가 되는 내용이 있어 청원글을 올린다"면서 "초등학교 교사가 절대 돼서는 안 될 인물이 경기도 초등교원 임용시험에 최종 합격했다"고 밝혔다. 

청원인에 따르면 해당 인물은 '디시인사이드 - 교대 갤러리'에서 활동했다. 디시인사이드는 국내 대표 커뮤니티로서 갤러리, 마이너 갤러리, 갤로그, 디시위키 등 서비스를 다양하게 제공하고 있다. 갤러리는 쉽게 말해 분야별, 주제별 모임이다. 

청원인은 해당 인물이 갤러리에서 댓글과 활동을 통해 "니 엄X XX 냄새 심하더라, 니 XX 맛있더라 등 입에 담지도 못할 심각한 패륜적 언행을 비롯한 각종 일베 용어, 고인 모독, 욕설 및 성희롱, 학교 서열화(타 학교 비난), 상처 주는 언행, 혐오 단어 등을 사용했다"며 "교사로서의 자질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청원인은 "이런 사람이 초등학교 교사가 되도록 가만히 놔둬도 된다고 생각하나. 부모의 입장에서 나의 아이를 이 교사에게 맡겨야 한다고 상상해 보니 정말 끔찍하다"면서 "이러한 언행들은 지방공무원법의 품위 유지 의무에도 크게 어긋나는 행위다. 얼마 전 크게 화제가 됐던 일베 7급 공무원의 임용 취소와 같은 맥락으로 해당 학생의 임용을 막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경기도교육청은 사실관계 확인에 착수했다. 경기도교육청 교원정책과 관계자는 "현재 논란이 된 내용을 파악하고 있다"며 "필요하면 징계위 개최, 수사 의뢰 등을 검토할 것이며 공무원임용령 14조(채용후보자의 자격 상실)에 해당하는지 등 법률 검토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경기도 7급 신규 임용후보자 A씨에 대해 "약칭 '일베' 사이트에서 성희롱 글들과 장애인 비하글 등을 수없이 올린 사람의 7급 공무원 임용을 막아주십시오"라는 제목의 글이 지난해 12월 3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등장했다. 일베는 일간베스트 저장소를 뜻한다. 

경기도는 청와대 국민청원과 A씨의 성범죄 의심 내용을 인지한 뒤 자체 조사를 실시했다. 이어 인사위원회를 열고 A씨에 대해 지방공무원 임용령상 품위 손상 등을 들어 '자격상실'을 의결했다. 또한 경기도는 A씨의 자격상실 의결과 별개로 별도의 혐의(미성년자 성매매 등)에 대해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했다.

당시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시민을 비하하고 조롱하는 행위를 자랑해 온 이가 공직수헁 자격이 있다고 생각할 사람은 없을 것"이라면서 "특정한 성을 대상화하거나 사회적 약자를 조롱하는 행위는 그 자체로 명백한 폭력이며, 실제 범죄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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