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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AZ 수급불균형…정부, 오후에 2분기 접종계획 발표

  • 기사입력 2021.05.03 09:10
  • 기자명 코로나 특별취재팀
▲ 코로나19 백신(CG)[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자가 누적 30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예상치 못한 백신 수급 불균형이 발생해 향후 접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3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등에 따르면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는 전국 접종센터 257곳의 상당수가 지난달 30일 이후 1차 접종 예약을 받지 않거나 예약 인원을 최소화하고 있다.

이는 추진단이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2차 접종 수요가 큰 상황에서 일시적으로 백신 수급 불균형이 발생할 수 있다. 차질 없는 2차 접종을 위해 1차 접종 추가 예약 접수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정부가 미국 화이자사와 직접 계약한 물량 중 현재까지 국내에 들어와 있는 물량은 200만회분이다. 추진단은 1차 접종이 계속 진행될 경우 2차 접종에 쓸 물량이 소진될 것을 우려해 전국에 이런 지침을 하달했다.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이 다시 본격화될 시점은 5월 하순이다. 화이자 백신은 지난달 1일부터 75세 이상 어르신 접종에 사용되고 있는데 그간 1차 접종을 하지 않았다면 3주가 지난 후에야 기회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말을 지나면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도 수급 불균형 문제가 발생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현재까지 200만6천회분이 국내에 들어왔고, 전날 0시 기준으로 182만9천239명이 접종을 받았다.

남아있는 물량은 34만5천회분이다. 도입물량에서 접종 건수를 빼는 단순 계산으로는 17만6천761회분이 남아있어야 하지만, 질병관리청이 그간 '쥐어짜는 주사기'로 불리는 '최소 잔여형 주사기'(LDS)를 사용한 덕분에 백신을 10% 아낀 것이다.

추가 물량은 이달 중순에야 들어올 예정이어서 정부는 일단 34만5천회분으로 2주를 버텨야 한다. 지난주 금요일(4월 30일) 하루 13만5천명이 접종한 것을 고려하면 접종 규모가 크게 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정부는 일단 남은 물량으로 1차 접종에 동의하거나 예약을 마친 23만명에게 접종을 할 계획이다. 만약 추가적인 수요로 백신이 소진되면 1차 접종이 아예 중단될 수도 있다. 이 경우 2차 접종분이 아예 하나도 남지 않은 상태에서 1차 접종이 중단되는 것으로, 이는 2차 접종분을 남겨놓을 목적으로 1차 접종을 일시적으로 미루는 화이자 백신 접종 전략과는 다른 차원이다.

또 정부는 5월부터 65∼74세 어르신, 유치원·어린이집, 초등학교(1∼2학년) 교사 및 돌봄 인력, 만성 중증 호흡기 질환자에 대해서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할 계획이다. 신규 접종군은 500만명이 넘는다.

원활한 2차 접종과 신규 접종을 위해서라도 조속히 대규모 물량이 도입돼야 한다.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차 접종이 화이자 백신처럼 일시적으로 중단될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고령층이 빨리 1차 접종을 하고, 후속 물량으로 2차 접종을 하는 방식으로 접종계획이 짜져 있다"며 "화이자뿐만 아니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도 동일한 원칙이 적용되며 시기별로 1차 접종이 집중될 때와 2차 접종이 많아질 때가 반복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3일 오후 5시 브리핑을 통해 2분기 접종 계획을 발표한다. 국내 백신 잔여분과 추가 도입 일정, 접종군별 배분 계획 및 접종 전략 등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6월까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총 866만8천회분, 화이자 백신은 총 529만7천회분이 국내에 들어오기로 돼 있으나,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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