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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과 내일

  • 기사입력 2021.05.07 17:18
  • 기자명 시인 이오장
▲ 시인 이오장 

오늘과 내일

                         박지윤 

어떤 날이 와도

내가 미래의 주인공이 되는 오늘과 내일

아무도 보아주지 않아도

더 단단히 채우며

그래

바다에만 거센 파도가 있음은 아니라

모두의 가슴 한 켠에도

시린 격랑의 파도 하나쯤은 있으리라

인생은

본래 홀로 피고 지는 거야

움직임이 보인다면 시간이 아니다. 오늘은 내일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된 시간이 아니고 내일도 오늘을 쫓기 위한 예비의 시간도 아니다. 사람의 삶 속에서 오늘과 내일은 두 개의 바퀴를 굴리는 수레가 지나가는 시간 속에서 제자리를 지키는 일이며 자신의 바퀴로 시간을 따라가는 것이다. 시간은 그냥 삶의 형편에 따라 그때의 편리를 위하여 정한 인간의 이지력으로 만든 구분 일뿐인 것이다. 그런데 오늘과 미래가 무슨 의미가 있는가. 그것은 인간이 시간의 흐름을 멈추게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시간을 잊기 위한 정신세계에서 만든 공간일 것이다. 그래서 인간은 혼자일 수밖에 없는 고독한 존재다. 박지윤 시인은 진즉 이러한 사실을 감지하고 오늘의 고달픔을 잊기 위한 것으로 내일을 택하였다. 모든 사람이 똑같이 생각하는 것이지만 이렇게 시적으로 표현하여 시간과 싸우지 않아도 될 사람의 고된 방황을 위로한다. 바다에만 거센 파도가 있는 게 아니고 모두의 가슴 속에는 스스로 일으킨 파도가 존재하고 인생은 홀로 피고 진다는 결구에서는 비장한 각성이 느껴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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