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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마지막 검찰총장" 이번주 후보 제청·지명

  • 기사입력 2021.05.02 14:05
  • 기자명 김진태 기자
▲ 검찰총장후보추천위는 지난 4월 29일 회의를 열어 김오수 전 법무부 차관(왼쪽부터)과 구본선 광주고검장, 배성범 법무연수원장, 조남관 대검찰청 차장검사를 차기 검찰총장 후보로 법무부 장관에게 추천했다.[연합뉴스]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검찰 수장 후보가 이번 주 결정된다. 문 정부의 검찰개혁을 마무리하면서 정치적 외풍으로부터 '방패' 역할을 해줄 인물로 누가 꼽힐지 주목된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이번 주 중 검찰총장 후보자 1명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제청한다.

2019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임명이 제청될 당시 후보군 압축에서 장관이 후보자를 제청하는 데까지 나흘이 걸렸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르면 이번 주 초에 최종 후보자가 결정될 수 있다.

차기 검찰총장은 문재인 정부의 임기 말을 함께 한다. 검찰개혁이 문재인 정부의 핵심 과제인 만큼 조직 내에서 리더십을 발휘하며 변화를 이끌 인물이 낙점될 것이란 전망이 대세다. 검찰 입장에선 임기 말 예상 가능한 정치적 외압에서 조직을 지켜 줄 버팀목이 필요한 상황이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도 지난달 30일 연합뉴스TV에 출연해 "검찰개혁과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을 총장 후보자 제청 기준으로 꼽았다.

후보군 중 정부와의 호흡이 가장 잘 맞을 인물로는 김오수(사법연수원 20기) 전 법무부 차관이 거론된다. 4명의 후보 중 정부의 신뢰가 가장 높다는 평가다.

문재인 정부 들어 금융감독원장·공정거래위원장·국민권익위원장 등 주요 요직의 후보군에 종종 이름을 올렸다. 박상기·조국·추미애 전 장관을 내리 보좌한 만큼 정부의 검찰개혁에 대한 이해도도 높다.

다만 정부 친화적 인물로 꼽히는 김 전 차관이 과연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지키는 데 적합한 인물이냐를 놓고 검찰 조직 내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그가 차관 재직 시 법무부와 대검의 갈등 국면에서 정부 편에 서면서 후배들의 신망을 잃었다는 평가도 있다.

박 장관이 '김오수 전 차관 유력설'을 경계하며 "심사숙고하고 있다"고 언급한 것도 그가 가진 리더십의 한계를 염두에 뒀을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조직 내 신망'에 높은 기준을 둔 검찰총장 후보추천위 회의에서도 후보자 4명 중 김 전 차관의 득표수가 가장 적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조직 내 신망만 놓고 보면 조남관(연수원 24기) 대검 차장검사가 가장 유력하다는 평가다. 우선 총장 직무를 대행하며 조직을 잘 추슬렀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자신을 고검장으로 승진시킨 추미애 전 장관에게 윤 전 총장에 대한 징계 청구 철회를 공개 호소해 조직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박 장관이 한명숙 전 국무총리 모해위증 사건에 대한 수사지휘를 내렸을 때는 대검 부장회의에 고검장들을 참여시키는 묘책을 내 원만히 수습했다.

그만큼 현 정부 입장에서는 그를 안심하고 임명하기에는 부담이 있다는 얘기도 된다. 조 차장검사가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보다 한 기수 아래인 점도 인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정부가 검찰총장 후보군에서 탈락한 이 지검장을 조직에 남겨두기로 할 경우 그보다 아래 기수인 조 차장검사를 총장으로 앉히기는 모양새가 좋지 않을 수 있다.

이에 구본선(연수원 23기) 광주고검장이 부상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있다.

구 고검장은 인천 출신으로 지역색이나 정치색이 뚜렷하지 않은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대검 대변인을 오래 지내 두루 인맥이 넓고 친화력이 좋다는 평가다. 박범계 장관과 연수원 시절 친분도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후보인 배성범(연수원 23기) 법무연수원장도 경남 출신으로 정치색은 짙지 않다. 다만 이 지검장에 앞서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재직하면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 비리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사건을 총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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