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스포츠나 사교댄스는 커플 댄스다. 남녀가 한 쌍이 되어 추는 춤이다. 배우자와 같이 출 수도 있지만, 배우자가 아닌 이성과 파트너로 춤을 추게 되는 경우도 많다.
댄스는 파트너와 마주 보며 같이 몸을 움직인다. 한쪽은 서로 손을 잡고 한쪽 손은 상대의 어깨, 허리 등에 댄다. 움직임에 따라 다른 부위도 스킨십이 발생한다. 둘의 하모니를 위해서는 더 적극적인 스킨십이 동반된다. 사람은 감성적인 동물이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이성적인 느낌을 받기 마련이다. 부부나 연인 관계가 아니면 성추행으로 오해받을 수도 있지만, 댄스에서는 일정 한도까지는 허용되는 것이다.
단체반에서는 체인징 파트너라 하여 한 곡씩 돌아가면서 파트너를 바꿔 춤을 춘다. 이 과정에서 서로 선호하는 파트너가 생기게 마련이다. 남이 봐도 둘이 추는 횟수가 많고 분위기를 봐도 알 수 있다. 그러다 보면 고정파트너가 된다. 저 여자는 누구의 파트너이고 저 남자는 누구의 파트너라는 것이 굳어지는 것이다.
좋은 파트너를 만나 끝까지 잘 가면 좋다. 그런데 이렇게 한번 정해지면 끝까지 가야 한다. 더 좋은 상대가 나타나 같이 하고 싶은데 이미 파트너가 있어서 말도 못 꺼내는 경우가 생긴다. 만약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여자에게 접근했다가는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는 말처럼 후환을 감당해야 한다.
댄스를 배우게 되면 한 군데에서만 이성을 만나게 되는 것은 아니다. 댄스학원마다 또는 파티 등, 가는 곳마다 상대가 달라진다. 어디까지 서로 친밀감을 가지며 가까이하느냐에 따라 본인의 평판도 따라다닌다.
사교댄스는 전국적으로 분포되어 있어 활동 범위가 넓다. 그러나 댄스스포츠는 장안에 한다하는 사람끼리는 서로 어느 정도 얼굴을 안다. 우리나라에서 라틴댄스 5종목, 모던댄스 5종목에 더해 살사, 메렝게, 바차타 등 댄스파티에서 사용하는 댄스 20가지 정도를 소화하는 사람들의 범위는 한정적일 수밖에 없다.
사교댄스처럼 곳곳에 있는 콜라텍에서 추기보다는 몇 곳 안 되는 전용 댄스장에서만 추다 보니 그 사람이 그 사람이다. 누구랑 파트너 관계였는데 최근에 깨졌다느니 하는 소문도 빠르게 돈다. 따라서 본인의 평판은 어느 정도 알려져 있기 마련이다.
댄스계는 일반인끼리 만났더라도 서로 춤 잘 추고 멋진 파트너 만나기를 꿈꾼다. 그래야 내 춤도 더 잘 추는 것처럼 보이고 춤추는 맛도 난다. 그래서 끊임없이 눈을 돌려 좋은 파트너를 찾으려고 하는 것이다. 잘 되면 같이 경기 대회에 출전을 꿈꾸기도 하고 프로 선수로까지 발전하는 경우도 있다. 둘 다 댄스를 좋아하므로 같이 댄스학원을 차려 운영하기도 한다.
경기대회에 출전하다 보면 지방 대회는 오전부터 예선을 거쳐야 하므로 새벽에 가거나 전날 저녁에 미리 내려가야 한다. 끝나는 시간도 밤늦은 시간인 경우도 있다. 둘 다 솔로가 아닌 경우, 배우자가 이런 것을 이해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쉽지 않지만, 그렇게 잘하는 경우도 많다.
결혼 전에는 여러 이성을 만나지만 결혼 후에는 다른 이성에게 눈 돌리지 않고 부부끼리만 같이 지낸다. 그런데 댄스계에 입문하는 순간부터 부부가 같이 하는 경우가 아니면, 배우자 아닌 또 다른 이성과 춤을 추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처음부터 자신의 주관을 확고히 세우지 않으면 느슨해지며 문란해지기 쉽다.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잘하는 것이다.
고정파트너이든 아니든 상대 이성은 집에서 존경받는 부모이거나 대우받는 배우자이다. 그러므로 매너를 잘 지키고 잘 대우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