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스포츠는 생활체육의 하나다. 커플 댄스라는 것 때문에 다른 생활체육과 다른 취급을 받는 면이 있다. 다른 스포츠도 남녀가 어울려 즐기지만 떨어져서 하므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그러나 서로 자주 보게 되고 같이 즐기다 보면 결국 비슷하다고 생각하게 된다.
댄스 영화의 대표적인 작품이 일본 영화 ‘쉘위댄스’다. 가장 생활체육과 가깝게 스토리를 구성해서 일본에서 댄스스포츠 붐을 일으킨 영화다. 중년의 평범한 직장인 남자가 삶에 지루함을 느끼던 참에 창가에 서 있는 미모의 댄스 선생에게 이끌려 댄스학원에 등록하게 된다.
댄스 선생을 사모하는 마음은 여전하지만, 댄스를 배우다 보니 댄스는 건전한 생활체육이라는 점을 깨닫고 열심히 한다. 정해진 요일에 매번 늦게 들어오는 남편을 의심한 아내가 흥신소를 통해 남편이 댄스를 배우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선생의 추천으로 댄스대회에 나가서 경연하는 중, 객석에서 아내와 딸이 온 것을 알고 당황한 나머지 경기를 망친다.
이 일로 남자는 댄스를 그만뒀으나 댄스스포츠를 이해한 아내와 딸의 권유로 선생의 마지막 댄스파티에 참석하는 장면이 마무리다. 이 영화는 미국에서도 리메이크되어 리차드 기어가 나와 화제가 된 작품이다.
정통 댄스스포츠는 아니지만, 미국 댄스 영화 중 가장 원조 격인 ‘더티 댄싱’, ‘더티 댄싱-하바나 나이트’도 볼만하다. 더티댄싱 편에는 리조트에 남자 댄스 선생이 있고, 쿠바에 온 부모를 따라 딸이 왔다가 남자 선생과 댄스에 빠지게 된다. 부모는 반대하고 결국 댄스대회 마지막 날 딸의 경연 모습을 보고 부모도 좋아한다. ‘더티 댄싱-하바나 나이트’도 쿠바 청년과 미국인 부모를 따라온 딸이 댄스를 하면서 서로 사랑하게 되고 마지막에는 경연대회에 나가는 장면이 나온다.
우리나라 댄스 영화로 ‘바람의 전설’이라는 영화가 있었다. 댄스 판의 제비로 통하는 남자의 댄스 판 여자 섭렵을 그린 영화다. 그의 범죄 혐의를 잡고 추적하던 여형사가 결국 경찰직을 팽개치고 댄스학원 차린다는 스토리다. 이 영화의 배경은 지터벅으로 대표되는 사교댄스인데 사교댄스만으로는 춤의 여러 모습이 부족해 보이자, 댄스스포츠 종목을 집어넣었다. 잘 모르는 사람들은 카바레나 콜라텍에서 왈츠, 탱고, 자이브 같은 댄스스포츠를 추나 보다 오해할 수 있다.
역시 우리나라 댄스 영화로 ‘댄서의 순정’이 있다. 그래도 정통 댄스스포츠 종목의 춤이 나오기는 하는데 상당히 열악한 환경에서 댄스를 연습하게 되고 목표는 경기 대회에 나가는 스토리로 이어진다.
댄스스포츠에 입문하면 남녀 관계가 복잡하게 얽히게 되고, 가정 파탄이 생길 수 있다는 편견을 가질 수 있어서 염려스러운 부분이다. 또 댄스 경기 대회에 출전하는 장면이 공통인데 현실은 일반인이 댄스대회에 나가는 것이 그리 만만치 않다는 사실이다. 대부분 생활체육으로 즐길 뿐이다.
몇몇 댄스 영화 때문에 ‘댄스는 주변에서 모두 반대하므로 위험하다’, ‘댄스는 대회에 나가야 한다’라는 편견을 가질 수 있어 역시 내성적인 일반인들의 댄스 입문에 방해가 되기도 한다. ‘댄스는 춤에 특별한 재주가 있어야 한다’라는 선입견도 품게 하는 영화들이다. 댄스스포츠는 그냥 평범한 생활체육의 하나일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