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영의 살며 사랑하며

해외여행을 주저하는 이유

2025. 10. 28 by 강신영 굿네이버스 여행칼럼니스트
▲여행은 힐링이다. 보고 듣고 배우는 것이 많다. 갈 수 있을 때 서둘러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리스에서 필자
▲여행은 힐링이다. 보고 듣고 배우는 것이 많다. 갈 수 있을 때 서둘러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리스에서 필자

은퇴하고 나서 시간이 많아진 노인들에게 해외여행을 추천한다. 그러나 실행에 옮기는 사람은 많지 않다. 나는 여행사 패키지여행으로 다니는 편이지만 일행을 보면 대부분 여성이다.

여행을 못 가는 이유를 물어보면 이유는 여러 가지다. 첫째, 돈, 둘째로 건강, 셋째 두려움이다.

해외여행은 돈이 많이 든다는 생각은 보편적이다. 몇백만 원 단위로 목돈이 드니 그럴 것이다. 부부가 같이 가게 되면 두 배로 든다. 그러나 그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다. 그리고 여행이라면 국내 여행도 경비가 만만치 않다. 오히려 항공료를 빼면 숙박비와 식비 포함 여행비는 비싸지 않은 편이다.

그간 돈 버느라고 고생했으니 이젠 그 정도 목돈을 쓸 자격도 있다. 아내와 자녀들을 위해 돈을 썼지만, 이젠 나를 위해서도 돈을 쓸 줄 알아야 한다. 부부가 같이 가기에 부담된다면 혼자라도 가보라고 권하고 싶다. 여행비가 코로나 전보다 이미 많이 올랐다. 앞으로 더 오를 것이다.

노인들은 건강이 나빠지기 시작한다. 의외로 잘 걷지 못하는 사람도 많다. 해외여행은 장거리 비행기를 타야 하고, 또 장거리 버스에 시달려야 하며, 몇만 보는 걸어야 하는 여정도 있다. 비행기 좁은 좌석에 앉아 12시간 이상 가는 것도 고역이고, 단체 버스로 몇 시간 이동하다 보면 멀미로 고생하는 예도 있다.

잘 못 걷는 사람은 관광 자체가 고역이다. 그러나 잘 살펴보면 얼마 안 걸어도 되는 관광 코스도 많다. 그런 사람에게 백두산 관광을 추천하면 기겁을 하지만, 차량이 천지 바로 앞까지 데려다준다.

소화기가 안 좋은 노인도 많다. 멀미도 하고, 요실금도 있고, 전립선 비대증을 앓는 노인도 많다. 갑자기 설사가 나서 당황하는 예도 있다. 수시로 화장실에 다녀와야 하는데 단체로 움직이다 보면 여의찮을 때도 있다.

두려움이란 비행기 타는 것부터다. 비행기가 떨어지면 바로 죽는다는 두려움이다. 물론 비행기가 떨어지면 죽을 확률이 대부분이지만, 비행기 사고는 기차나 자동차 사고에 비해 현저히 낮다. 전 세계 항공기 100만 편당 사고율은 1.19건이다. 자동차 사고의 65분의 1에 불과하다.

음식이 안 맞는다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먹어 보면 다 먹을 만하다. 물론 현지 음식의 특유 향이 안 맞을 수 있지만, 그런 향을 빼 달라고 해도 되고 그런 나라는 피하면 된다.

외국어를 못해서 두렵다는 사람도 있다. 여행사 패키지로 가면 한국인 가이드가 다 한국말로 설명해 준다. 현지 가게 등은 ‘돈 가진 사람이 왕’이라고 손짓발짓해도 다 통한다.

안전하지 않다는 점도 두려움이다. 강도나 소매치기를 당하면 어떻게 하느냐는 것이다. 가이드가 하라는 대로만 하면 강도를 만날 일이 없다. 혼자 밤에 나가는 일 등만 피하면 된다. 소매치기도 조심하면 된다.

풍토병이나 전염병 걱정을 하는 사람도 있다. 여행지에 따라 미리 예방 백신을 맞는 방법도 있다. 구더기 무서워 장을 못 담그는 우를 범할 수는 없다.

때를 놓치면 가고 싶은 여행지를 못 가는 일도 있다. 코로나 같은 전염병이 또다시 전 세계를 휩쓸면 여행은 포기해야 한다. 여행지가 전쟁이나 내전으로 못 가게 되는 때도 있다. 최근 캄보디아처럼 시끄러우면 여행 가기 꺼려진다. 내 건강이 나빠져 못 가게 되는 때도 있다. 관광이 더 붐을 이루다 보면 유명 여행지는 줄 서다 볼일 못 본다. 다 때가 있다. 서둘러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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