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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O시마을]김낙형, 이렇게만 살아라

  • 기사입력 2018.11.23 14:28
  • 기자명 김낙형


이렇게만 살아라
김낙형


가시처럼 콕콕 찌르지 말고
구슬처럼 둥글둥글 살아라

서릿발처럼 날 세우지 말고
달팽이 뿔처럼 물렁하게 살아라

머리에 불붙은 것처럼 움직이지 말고
물처럼 유유히 흐르듯 살아라

천둥처럼 요란하게 살지 말고
산처럼 조용히 살아라


안재찬 시인의 시해설/이 시는 잠언 시편에 속한다. 인생살이의 -대인관계 중시- 처세술 지침서다. ① 시인은, 가시와 구슬과의 대비를 통해서 ② 서릿발과 달팽이의 대비를 통해서 ③ 물과 불의 대비를 통해서 ④ 천둥과 산의 대비를 통해서 삶의 길을 안내하고 있다. 가시와 서릿발과 불과 천둥 같은 그런 성질은 멀리하고, 구슬과 달팽이와 물과 산 같은 그런 성질을 가꾸어 살라고 주문한다. 인격과 품격을 갖추어 호감을 주는 인상으로 인간관계를 설정하라는 완곡한 주문을 하고 있다. 찌르지 말고, 날 세우지 말고, 가볍게 움직이지 말고, 요란하지 말고……. 시인은 명쾌하게 너와 나의 관계를 정리하고 있다. 둥글게, 물렁하게, 유유히, 조용히……. 이렇게만 살아간다면 이 땅의 국민들은 얼마나 기름지며 즐거우며 아름다울까. 인성과 품성이 세계 제일인 나라, 행복지수가 으뜸인 나라. 살인이 없는 나라, 도둑이 없는 나라, 거지가 없는 나라. 오오 대한민국! 그렇게만 살면 안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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