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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망설존(齒亡舌存) 리더십(23회) 당신은 리더의 헬퍼(Helper)인가 팬(Fan)인가?

  • 기사입력 2020.09.19 19:50
  • 기자명 김승동

어느 조직이든 리더의 바로 옆에서 리더를 돕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를 흔히 스텝(Staff)이라고 말하고 이 스텝들도 ‘리더와 조직에 대한 친밀도’에 따라 ‘팬(Fan)’과 ‘헬퍼(Helper)’로 나눌 수 있다.

그 구분이 모호하고 힘들 수도 있고 무슨 의미가 있겠냐는 생각도 들지만 그들이 쓰는 말과 행동을 보면 누가 팬이고 헬퍼인지 알 수가 있다.

‘팬’들이 주로 많이 하는 말은 “우리 리더가, 우리 회장님이, 우리 목사님이, 우리 오야붕(おや-ぶん)이 원하는 것은 이것 이니까 이걸 해야 돼 또는 리더나 오야봉이 무슨 생각을 할까?”하고 조직의 온 신경망을 동원해 마냥 거기에만 맞추려고 한다.

그야말로 모든 판단 기준의 출발점과 끝이 ‘리더의 관심’이고 ‘사장님과 회장님의 관심’인 것이다.

이런 조직은 얼핏 보면 충성도가 매우 높은 집단이라 리더를 중심으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임으로 생산성과 효율성이 높아 크게 성장할 것으로도 생각된다.

그러나 이런 사람이 많은 회사는 주요 업무의 주도권을 능력과 전문성을 가진 사람보다는 리더와 독대 횟수가 많은 사람이 가지게 되면서 조직의 위기가 생각보다 빨리 닥쳐 올수 있다.

반면에 ‘헬퍼’들이 자주 하는 말은 “이것이 우리 조직의 목표와 비전과 발전과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인가? 또 이것은 우리 조직에 도움이 되겠는데, 아니면 위험한 일인데?”라는 등 리더와 오야봉의 관심보다는 조직에 더 초점을 맞춘다.

이것은 리더와 오야붕을 등한시 하는 것이 아니라 조직을 중심으로 생각하고 전략을 펼치는 것이 궁극적으로는 자신이 모시고 있는 리더를 위하는 것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정상적인 건강한 조직이나 리더에 진정 필요한 사람은 팬(Fan)이 아니라 헬퍼(Helper)인 것이다.

또 리더가 헬퍼를 둘 때에는 반드시 경계해야 할 점이 있다. 헬퍼도 팔로워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팔로워 바이러스 중 가장 큰 특징은 ‘리더의 심중’을 이용하는 것이다. ‘리더의 생각이 이렇다’고 말하면서 조직에서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관철시키는 것이다. 결국 리더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여 리더의 권위를 떨어뜨리거나 리더와 팔로워들의 사이를 멀어지게 만든다.

팔로워 바이러스에 감염된 이런 헬퍼들은 자신이 한직(閑職)으로 밀려나가거나 좌천(左遷) 인사를 당하는 등으로 막장에 가면 “내가 어떻게 모셨는데 여기서 물러나다니? 어떻게 세운 권력이고 어떻게 만든 정부인데 나를 이렇게 대하다니?”하는 식으로 자신이 리더를 만든 사람으로 자리매김하려고 하거나 리더를 조종하려고 한다.

그쯤 되면 그들은 더 이상 리더를 돕는 사람이 아니다. 변질된 팔로워십의 전형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하겠다.

당신은 헬퍼인가? 팬인가? 우리 모두 자문(自問)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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