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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망설존(齒亡舌存) 리더십(24회) 성공하는 팔로워십 '좋은 팔로워가 좋은 리더가 된다'

  • 기사입력 2020.09.26 15:31
  • 기자명 김승동

탁월한 리더십 뒤에는 현장의 유능한 팔로워들이 반드시 존재한다. 하지만 리더를 섬기는 일이 말처럼 그리 쉽지 않다.

시키는 일만 수동적으로 하고 마는 팔로워는 스스로 노예계약을 맺어 상하관계에 놓인 ‘하인(下人)’으로 전락시키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
 
직장생활에서 대부분의 리더들은 자기 직원들이 좀 더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길 원한다. 언제 무슨 일을 시켜도 마음에 들 정도로 해낼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팔로워는 리더가 본인의 임무를 충실히 이행할 수 있도록 가장 가까이에서 든든한 조력자이자 동반자로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팔로워는 리더의 관심사항이 무엇인지 파악해야 하는 것은 물론 리더와 함께 할 공동의 목표와 일에 대한 열정을 공유할 수 있어야 비로소 훌륭한 동반자가 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좋은 팔로워가 되기 위해서는 충성도가 꼭 필요하다. 리더나 조직에 제대로 충성심이 없는 직장인은 장기적으로는 최고 직위의 관리자로 성장하기 힘들다고 할 수 있다. 충성심 없는 탁월함이란 언제 어떤 형태의 비수(匕首)가 되어 조직과 리더에게 위해를 가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직장인에게 충성심은 오래 사는 길잡이인 것이다. 물론 충성심과 함께 어떤 일이라도 해결할 수 있는 문제 해결 능력까지 갖추면 금상첨화(錦上添花)다.

리더를 잘 섬기는 것은 팔로워의 선택사항이 아니다. 그것은 팔로워의 역할이고 조직에서 팔로워에게 부여한 의무이자 업무이다.

리더를 섬기라는 것은 리더의 기분이나 맞춰주고 재롱을 떨라는 것이 아니다. 팔로워는 리더의 지도력을 뒷받침해 주고 리더의 의욕을 고취시키는데 쓰임 받아야 한다. 리더가 빛을 발해야만 팔로워도 빛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TV등을 통해 마라톤 경기를 보다 보면 무명선수가 유명 선수들과 나란히 레이스를 하거나 선두에서 앞서 나가며 질주를 해 ‘뉴 페이스(New face)’인가 싶어 탄성도 지르고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싶은 마음에 조바심을 갖게 된다.

그러나 이들은 반환점을 돌고 난 후 어느 시점 쯤, 보통 전체의 3분의 2지점을 지나 기권을 하는 등으로 화면에서 사라지고 안 보이기도 한다. 혹 끝까지 완주 하더라도 상당히 뒤처져 들어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마라톤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이들이 초보자이거나 페이스 조절에 실패해서 초반에 지나치게 무리해서 뛰다가 나중에 포기한 것으로 착각한다.
 
그러나 그들은 초보자여서가 아니라 주전 마라토너의 속도를 조절해 주기 위해 전략적으로 투입된 전문 마라토너란 사실이다.
 
마라톤 전문가들은 이들을 ‘페이스 세터(Pace Setter)’ 또는 ‘페이스 메이커(Pace Maker)’라고 칭한다. 이 선수들의 미션(Mission)은 개인의 입상을 목표로 하기 보다는 팀과 동료의 더 나은 기록을 유도하거나 우승 가능한 동료가 최상의 경주를 펼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일정 구간을 일정한 속도로 같이 뛰어 주는 것이다.

페이스 메이커가 있기에 도움을 받은 선수들이 더 좋은 성적을 올리거나 우승도 할 수 있는 것이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인생이란 나그네 삶을 살아갈 때 페이스 메이커나 피스 메이커가 되어 서로를 도와주며 달려가는 선한 경주를 하면서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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