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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망설존(齒亡舌存) 리더십(28회) 성공하는 팔로워십 '상사와는 코드(Code)를 맞춰야'

"상사에게 ‘점잖’만 유지하는 건 능사가 아니다"

  • 기사입력 2020.11.13 19:59
  • 기자명 김승동

직장 생활에서 성공한 사람들은 한결같이 상사와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 그런데 그들이 처음부터 상사와 좋은 관계를 맺었던 것은 아니다.

거의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그렇듯이 성공한 직장인들에게도 상사는 처음에 불편하고 부담스러운 존재다. 그들이 다른 사람들과 달랐던 것은 상사와의 관계를 좋게 만들었을 뿐이다.

따라서 상사를 돕고 그와 코드를 맞추는 것을 불편해 하는 사람들이 간혹 있는데 이는 결론적으로 말하면 어떤 조직이든 부하직원은 그의 상사와 코드를 맞추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흔히 많은 사람들은 부하 직원이 상사와 코드를 맞추는 것을 아부(阿父)나 아첨(阿諂)이라고 생각하고 혹자는 굴욕적이거나 죄악이라고도 생각하는데 그것은 잘못된 것이다. 상사에게 아부와 아첨하고 비위를 맞추라는 게 아니다.

왜냐하면 모든 조직은 거의 모든 업무가 상사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상사로부터 업무 지시를 받고 그 실행 결과를 상사에게 보고하는 등의 방식으로 업무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부하 직원이 상사와 호흡을 맞춰야 되는 이유는 그에게 아부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조직의 성과를 거두고 조직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다. 조직의 책임을 맡고 있는 상사가 부하를 통솔해 목표한 성과를 얻을 수 있도록 조직원으로서 열심히 따르고 도와야 하는 것이다. 부하 직원이 상사와 갈등 상황에 놓이면 좋은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상사를 한 개인으로 봐서는 안 된다.

특히 상사와 코드를 맞추기 위해서는 상사가 지시한 일의 보고를 제때 잘해야 한다. 적절한 피드백의 유무에 따라 직장 생활의 성패가 갈려지기도 한다.

그런데도 피드백이 잘 안 되는 직원들이 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일까? 많은 직장인들이 별 것도 아닌 일로 상관을 자주 접촉하는 것은 점잖지 못한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그것은 절대 오판이다.

물론 직장마다 아무것도 아닌 조그마한 일인데도 사장실이나 상사를 찾아가 보고를 하는 눈꼴사나운 사람들과 아부꾼들도 많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직장 상사에게 보고를 하는 과정에서 ‘과묵과 점잖음’만을 유지하는 게 절대 능사가 아님을 유념해야 한다.

상사는 지시한 내용이 크건 작건 피드백을 기다리는 속성이 있고 상사는 자신이 예상한 시간에 피드백을 받지 못하면 일단 마음이 불편해지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상사는 조직의 인력운용과 관련해 늘 생각을 하면서 부하직원을 계속 같이 일하고 싶은 쓸만한(用) 직원인지 그렇지 못한(不用)직원인지 분류하는 습성과 또 승진대상과 그렇지 않는 대상으로 분류하는 권한이 있다.

직원의 성격이 원래 과묵하든 그렇지 않든 악의가 있든 없던 간에 피드백이 부족한 직원은 인사철이 오면 불용(不用)대상으로 처리해 버릴 확률이 높다고 봐야 한다.

누차 말하지만 직장 생활에서 능력과 성과가 있다고 다 인정을 받고 다 승진하는 것은 아니다. 대개의 CEO는 유능한 사람이 아니라 자주 보는 사람과 호흡이 맞는 직원을 요직에 보내거나 중용할 경향이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상사의 지시 사항에 대해서는 최종 결론이 나오기 전이라도 중간 중간에 진척 상황을 짤막한 보고라도 해 주는 것이 상사의 마음을 편하게 해 주는 것이고 결국 직장생활을 잘하고 오랫동안 다닐 수 있는 성공 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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