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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상 영구설치 촉구 베를린 할머니들, 램지어 망언에 "헛소리"

독일 극우 총기난사 테러 1주년 추모식 겸해…매달 셋째주 금요집회 예고

  • 기사입력 2021.02.20 19:39
  • 기자명 김다원 기자
▲ 독일 시민단체 '오마스 게겐 레히츠'가 19일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집회를 열고, 독일 하나우에서 극우주의자가 벌인 무차별 총기 난사 테러에 의한 희생자를 추모하는 한편, 소녀상의 영구설치를 위한 논의개시를 촉구했다.(사진=연합뉴스) 

독일의 수도 베를린 할머니들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자발적 매춘부'라고 규정한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의 논문에 대해 "헛소리"라고 일축하며 '평화의 소녀상'지키기에 다시 나섰다.

독일 시민단체 '오마스 게겐 레히츠'는 19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5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집회를 열고, 1년 전 독일 하나우에서 극우주의자가 벌인 무차별 총기 난사 테러에 의한 희생자 10명을 추모했다.

오마스 게겐 레히츠는 할머니들을 주축으로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 활동하는 시민단체로, 자녀와 손주 세대를 위해 극우세력에 반대하고, 의회민주주의와 사회적 평화를 지키는 활동에 주력한다. 이 단체는 베를린에서 평화의 소녀상을 지키기 위한 집회 등 활동에 지속해서 참여해왔다.

할머니들은 이날 성명에서 1년 전 인근 도시 하나우에서 발생한 테러로 20세부터 72세에 이르는 극우 테러 희생자 10명의 이름을 하나하나 호명한 뒤 "이 이름들을 잊지 말고 말이 행동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증오의 말은 폭력으로 분출되고, 인종주의와 광신주의적인 말은 좋은 일을 한다는 착각 속에 잔인한 행동을 자극한다"고 강조했다.

베를린에 평화의 소녀상 설치를 주도한 코리아협의회(KoreaVerband) 한정화 대표는 이날 집회에서 "베를린에서 평화의 소녀상이 우리에게 일어나는 부당한 일에 관해 이야기하고, 추모하는 장소가 됐다는 점에서 오늘은 매우 중요한 날"이라며 "할머니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는 할머니들과 재독 한국인들 50여 명이 참석했다. 

▲ 독일 시민단체,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 영구설치 논의 개시 등 촉구(사진=연합뉴스)

오마스 게겐 레히츠 소속 활동가 레나테 크리스티안슨은 "소녀상은 모든 폭력에 항거하는 평화의 상징이라는 점에서 오늘 집회를 위해 안성맞춤인 장소"라고 말하고 "소녀상의 영구설치를 촉구하는 차원에서 앞으로 매달 셋째 주 금요집회를 이어가겠다"고도 말했다. 관할구청이 아직 영구설치를 위한 논의를 개시하지 않는 등 미온적 태도를 보이는 것에 대해서는 "소녀상은 계속 머물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특히 그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부로 비하한 램지어 교수의 논문에 대해서는 "세상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면서 "헛소리"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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