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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자체매립지 최종 후보지 영흥도 선정···인천 에코랜드 조성

박남춘 시장, ‘친환경 자체매립지 (가칭)인천에코랜드 조성계획(안)’ 발표
'영흥도 쓰레기 매립지 반대 투쟁위원회' 지속 투쟁 예고

  • 기사입력 2021.03.04 14:40
  • 기자명 정성민 기자
▲ 박남춘 인천시장이 4일 인천시청 공감회의실에서 친환경 자체 매립지 '인천에코랜드' 조성계획안을 발표하고 있다.[인천시 제공]

인천광역시가 수도권매립지 대체 자체 신규 폐기물 매립지 최종 후보지로 옹진군 영흥도를 확정하고 영흥도를 인천에코랜드(친환경 자체매립지)로 조성한다. 그러나 '영흥도 쓰레기 매립지 반대 투쟁위원회'가 계속 투쟁을 이어갈 방침이라 향후 추진과정에서 진통도 예상된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4일 인천시청 공감회의실에서 ‘친환경 자체매립지 (가칭)인천에코랜드 조성계획(안)’을 발표했다.

현재 인천시는 서구 백석동에 1992년부터 수도권매립지를 운영하고 있다. 수도권매립지는 2025년 종료된다. 그러나 인천시는 수도권매립지가 인천 지역의 친환경을 훼손하고 지역 개발 사업에 부정적으로 작용한다고 판단, 수도권매립지를 연장하지 않을 방침이다. 이에 자체매립지 장소를 물색했고, 영흥도가 최종 후보지로 낙점됐다. 최종 후보지로는 영흥도와 함께 선갑도도 검토됐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지난달 24일 특위(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 매립지특별위원회)에서 입지타당성을 다시 검토하도록 최종 권고했다. 제안에 따라 세심하고 꼼꼼하게 두 곳을 비교 검토했다. 관계기관 의견도 수렴했다”면서 “그 결과 선갑도보다 영흥도가 후보지로 더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선갑도는) 환경적 보존가치가 큰 지역으로 각종 법적절차 진행이 매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며 “또한 해상운송에 따른 매립장 운영과 조성 비용이 매우 커 자체매립지 부지로 부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인천시는 영흥도를 인천에코랜드(친환경 자체매립지)로 조성한다. 국내 선진시설의 장점만을 모아 영흥도를 친환경 자원순환시설로 만든다는 것. 박 시장은 “인천에코랜드는 친환경 매립지로 각광받고 있는 남양주・청주매립지의 장점만을 모아 만드는 시설”이라며 “내 집 앞에 둬도, 내 아이 곁에 둬도 안심할 수 있는 완벽한 친환경 시설로 조성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인천시는 에코랜드에 자원순환센터 발생 소각재의 재활용 이후 잔재물과 기타 불연성 잔재물만 매립할 계획이다. 기존 매립시설과 달리 지하 30~40m 깊이에 소각재를 매립한다. 상부는 밀폐형 에어돔을 설치, 오염물질과 주변 지역 환경 피해 발생을 예방한다. 운송차량은 완전 밀폐형 차량이 이용되고 토·일요일과 공휴일은 운행되지 않는다. 평일 운송시간도 주민들과의 협의를 통해 결정된다.

특히 영흥도는 화력발전소로 인해 대기질이 오염되고 있다. 이에 인천시는 영흥도를 ‘친환경 특별섬’으로 조성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한다. 박 시장은 “오랜 세월 화력발전소에서 날아온 석탄재는 배추밭을 뒤덮고, 영흥주민들이 자유롭게 숨 쉴 권리마저 위협했다”면서 “야적장에 돔을 씌워 석탄분진이 날리는 것을 방지함은 물론 영흥화력발전소를 조속히 폐쇄하고, LNG전환 속도를 높여 영흥의 맑은 하늘과 주민들의 건강권을 지켜드리겠다”고 밝혔다.

또한 인천에코랜드 조성 계획에는 ‘영흥 제2대교 건설’, ‘영흥 종합개발계획’ 수립, 영흥 주민의 ‘삶의 질’ 향상 지원방안 등도 포함됐다.

박 시장은 “영흥 제2대교를 건설해 인천 내륙에서 영흥까지 1시간 걸리던 거리를 절반으로 줄이겠다”며 “주민 여러분과 함께 영흥 종합개발계획을 수립, 사람과 재화가 자유롭게 넘나드는 풍요의 땅으로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영흥 제2대교’ 건설을 위해서는 대부도(구봉도 일원)부터 영흥도(십리포 일원)까지 약 5㎞~6㎞ 구간을 2차로로 건설한다. ‘영흥 제2대교’가 건설되면 인천에서 영흥도까지 30분이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영흥도 발전계획은 영흥지역을 수도권 관광랜드마크 지역으로 변모시키는 것이다. 인천시는 영흥도 발전계획 수립 용역을 2021년 하반기에 추진할 예정이다. 기타 주민지원사업은 주민협의체와 협의를 통해 결정된다. 주민지원사업을 통해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이 마련되고 다양한 편익시설이 설치,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한다.

인천시는 조성 계획 발표 이후 영흥지역 주민들과 지속적으로 소통과 협의함으로써 자체매립지 조성을 차질 없이 추진한다는 각오다. 그러나 진통도 예상된다. '영흥도 쓰레기 매립지 반대 투쟁위원회'가 투쟁을 이어갈 입장이기 때문이다.

임승진 '영흥도 쓰레기 매립지 반대 투쟁위원회' 상임대표는 "용역 결과에 담긴 후보지를 모두 밝히지 않고 영흥도만 찍어서 최종 후보지로 발표했다. 신뢰할 수 없다"면서 "기존 수도권매립지를 당분간 계속 쓸 수 있는데도 인천시만 왜 별도의 매립시설을 영흥도에 만들려는지 이해할 수 없다. 앞으로도 매립지 건설 반대 투쟁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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