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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쥴리벽화’이어 ‘王+개사과+전두환’도 또 '히트 앤 런(Hit & Run)'

비난 여론과 건물주,기획사,작가와의 갈등으로 합판으로 가려

  • 기사입력 2021.11.17 23:05
  • 기자명 김승동 대표 기자
▲ 대표 기자 김승동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관련된 논란을 그린 골목 벽화가 다시 사라졌다. 여론 압박과 시민들의 곱지않는 시선에 굴복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일 오후 해당 벽화가 그려진 지 5일여만이다.

17일 오후 기자가 찾아간 서울 종로구 관철동 뒷골목에 있는 홍길동 중고서점의 외벽에 그려졌던 윤석열 후보 관련 그림은 다 지워지고 커다란 합판으로 가려진 상태였다. 이는 건물주이자 외벽 임대인인 여씨의 조치에 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덧댄 합판 위에는 ‘세상이 예술을 죽였다’라는 문구가 초록색으로 진하게 적혔는데 이는 나름대로 예술혼에 불타 해당 페인팅 한 그래피티 작가 닌볼트씨(43.지성진씨)가 건물주 여씨의 조변석개하는 변심 행위에 항의하는 뜻으로 남긴 것으로 해석된다.

가려진 벽화는 그래피티(벽이나 그 밖의 화면에 낙서처럼 긁거나 스프레이 페인트를 이용해 그리는 그림) 아티스트 닌볼트가 지난 11일부터 이틀동안 작업했다.

  ©한국NGO신문 김승동 대표기자 촬영

  

그는 벽화에 무속 논란이 불거졌던 윤 후보의 손바닥 ‘王(왕)’자와 사과 희화 논란으로 이어진 ‘개 사과’ 그림을 담았고, 또 전두환 전 대통령과 윤 후보의 장모로 추정되는 중년 여성의 모습도 넣었다. 

각각의 그림 사이에는 ‘+’ 표시가 더해져 있었고 그 끝에는 ‘=’ 기호가 표시돼 있었다. 이는 ‘해당 논란들을 합치면 무엇이겠냐’는 의미를 정치적 함의를 담았던 것으로 결국 윤석열 후보를 지칭하고 저격하는 해위로 해석된다.

닌볼트 작가의 소속사인 굿플레이어의 김민호(51) 대표는 내년 2022년 6월까지 매달 30만원씩 임대료를 내고 이 건물 외벽을 빌리기로 지난달 여정원(58세)씨와 계약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앞서 지난 7월에는 이 외벽에 ‘쥴리의 남자들’이라는 문구와 윤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의 얼굴을 닮은 여성이 등장해 논란이 됐다. 벽화에는 ‘쥴리의 꿈! 영부인의 꿈!’이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당시 논란이 불거지자 건물주이자 서점 측은 흰 페인트를 덧칠해 해당 그림을 지웠다.

  © 한국NGO신문 김승동 대표 기자 촬영

이같이 표현의 자유와 예술을 빙자해 두번이나 정치적 퍼포먼스를 시도했다가 사라진 뒷 골목 벽화 사건은 마치 얼핏보기에는 예술가의 치기어린 행동 같지만 건물주의 정치적 이념이 뒤에서 '보이지 않는 손'으로 크게 작용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건물주는 쥴리 벽화로 지난번에 재미를 좀 봤다가 작전상 후퇴한 후 이번에 다시 도발을 시도하다가 여론이 좋지 않자 기획사와 작가와의 관계 등 내부 갈등을 무릅쓰고 벽화를 합판으로 가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NGO신문은 소위 윤석열 후보를 '디스'하는 듯한 이번 벽화의 등장 의도에 의구심을 지적하며 기획사의 주장처럼 뒷골목의 벽면을 진정으로 이념 투쟁의 장이 아니라 예술의 경연장으로 승화시키고 싶다면 이에 필적할 만한 작품으로 모 대선 후보를 둘러싸고 시중에 한창 떠 돌고 있는 '옥수동 누나와의 무상연예' 장면을 생동감 있게 그려 줄 것을 추천한 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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