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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노 사피엔스와 낡은 비닐우산

  • 기사입력 2022.01.10 13:43
  • 기자명 김영국 객원 논설위원
▲김영국 계명대학교 벤처창업학과 교수.한국 메타버스협회 고문.  Saxsophonist.

 최근 스마트폰 등 이동통신 기기의 기술 및 보급 확대와 방송, 쇼핑, 모바일금융 등 전 산업 분야에 걸쳐 기술의 발전 속도가 엄청 드세다. 한편으로는 누구나 할 것 없이 스마트폰의 중독 증세, 즉 '포노 사피엔스(Phono Sapiens)'가 큰 화제다. 이제 단 하루도, 심지어 단 한 순간도 스마트폰이 없으면 모든 것이 붙통(不通)인 시대에 살고 있는 셈이다. 

 

심지어 부모님을 비롯한 가족의 전화번호도 종종 아예 기억나지 않는다. 필자만 그럴까? 주변의 지인들도 같은 현상이다. 이런 현상이 곧, '포노 사피엔스'다, 휴대폰을 마치 신체의 일부처럼 사용하는 새로운 시대적인 현상이다. 마치 휴대폰을 들고 태어난 것처럼 너무도 익숙해져 있다. 한순간도 손을 떠나면, 마치 불안증과 세상이 온통 깜깜할 정도라면, 필자만의 착각일까?

이미 성인 중 95% 이상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 한국, 세계 10대 기업 중 7위 까지가 모두 스마트폰과 연관된 기업일 정도다, 이미 방송과 유통 및 금융, 메타버스에 이르기까지 전 산업 분야에 걸쳐 스마트폰이 엄청 대세다.  

스마트폰의 급격한 확산이 모바일뱅킹 이용자의 확대를 가져왔고, 이로 인한 스마트뱅킹도 크게 늘어났다. 금융서비스 채널 변화의 엄청난 대전환인 셈이다. 은행의 모든 금융서비스를 스마트폰과 인터넷상에서 제공하는 것이 인터넷전문은행(Internet only Bank)이다. 오프라인 지점을 토대로 하는 기존은행과는 속도와 방향과 발전 속도와 소비자의 충성도가 확연하게 다르다. 기존의 기득권과 갑질하던 은행들이 요즈음 감원과 점포 축소 등 무척 긴장하고 있지 않은가? 

즉, 인터넷전문은행은 물리적 공간이 존재하지 않는다. 전적으로 사이버 공간을 출발점으로 하고 있다. 따라서 인터넷 환경의 편의를 위해 보조적으로 활용하는 오프라인은행의 인터넷뱅킹과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왜냐하면 오프라인 점포가 아예 없이 극소수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은행을 유지하는 데 소요되는 막대한 고정비를 절감할 수 있다. 따라서 거기서 발생하는 수익으로 고객에게 질 좋은 조건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인터넷전문은행은 고객과의 쌍방향 서비스를 통해 차별화된 화면구성으로 일대일 맞춤 서비스를 제공한다. 즉 종이 없이(paperless), 국경 없이(borderless), 시간 제약 없이(24hours) 오프라인은행과 달리 365일, 24시간 제한 없는 운영이 최대 강점이다. 

30년여 전 젊은 시절, 필자는 금융기관에 재직 시에 국내 최초로 인터넷뱅킹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엄청난 예측(?)이었을까?. 사계절이 120여 차례나 바뀐 지금, 인터넷으로 인해 우리의 삶과 금융서비스 채널의 변화는 마치 광속과도 같다. 

최근에 대만은 은산(銀山)분리 규제를 엄격하게 적용해오다가 최근 비(非)금융자본이 인터넷전문은행 지분을 60%까지 확보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추세이다. 

이런 때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가는 지금, ‘하늘을 나는 택시(Flying Car)’가 곧 수년 이내에 등장할 때다. 금융서비스 채널의 엄청난 변화 속도에 비하면, 우리 곳곳에 낡은 비닐우산처럼 쓸모없는 수많은 전봇대 같은 규제들이 곳곳에 산적해 있지 않은가? 아직도 제자리 헛걸음만 하고 있다. 안타까운 맘 금할 길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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