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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거액 횡령사건 당시 내부회계관리자였던 이원덕 우리은행장 책임 물어야"

"우리은행,도둑맞은 줄도 모르고 금융위에 해당 직원 표창장 수여 추천
"감사원도 금감원의 검사시스템 철저하게 감사해야"

  • 기사입력 2022.05.11 10:39
  • 기자명 장영수 기자
▲ 우리은행 본점.[연합뉴스]

금융관련 시민단체들이 우리은행 직원의 614억 횡령 사건과 관련해 사건 당시 경영기획그룹장이자 내부회계관리자였던 이원덕 우리은행장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감사원이 금감원의 검사시스템 에 대해 철저한 감사도 할 것을 촉구했다.

  

금융정의연대와 민변민생경제위원회,주빌리은행,참여연대,한국파산회생변호사회 등 금융소비자 연대회의는 11일 공동 성명을 통해 "우리은행 직원의 횡령 사건으로 인해 은행 내·외부의 감시 및 감독 체계의 총체적 부실이 수면위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이들 시민단체들은 "거액의 돈이 직원 개인 계좌로 흘러가는 동안 우리은행의 내부통제시스템은 전혀 작동하지 않았고,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의 감독체계는 무용지물이었으며, 시중은행에서 거액의 횡령 사건이 10년에 걸쳐 일어났음에도 책임관리자인 은행부터 감독당국까지 몰랐다는 사실에 국민들은 강한 지탄의 목소리를 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은행은 자체적으로 대규모 감사실을 운영하고 있는데도 10년 동안 아무런 사실도 적발하지 못했다는 것은 우리은행의 내부통제시스템이 유명무실한 형식적 시스템에 불과했다는 의미하는 것이고, 심지어우리은행은 해당 직원을 '대우일렉트로닉스 M&A매각 등을 통한 부실채권 회수’라는 공적 사유로 금융위에 표창장 수여자로 추천하기까지 했고, 금융위는 해당 직원에게 “해당 업무를 잘 처리했다”라면서 표창장을 수여했다고 하는데 이는 도둑질 당한 것도 모르고, 도둑에게 상을 준 셈으로 얼마나 어처구니없고 부끄러운 행태인가"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원덕 우리은행장은 횡령 사건 시기와 겹치는 2017년 12월~2020년 2월까지 경영기획그룹장이자 내부회계관리자였는데 횡령액이 거액이고 은행 내·외부의 감시·감독 체계가 총동원됐음에도 10년 동안 적발되지 않았고, 이 직원이 같은 업무를 장기간 담당하는 등 우리은행의 내부통제 책임도 명백하기 때문에 이번 사건을 개인의 일탈로 결론지을 것이 아니라 이원덕 은행장과 손태승 전 은행장을 비롯한 내부통제 관리자에게 그 책임을 함께 물어야 마땅하다"고 강하게 지저했다.

시민단체들은 또 "금감원과 금융위 또한 횡령 사건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시민단체들의 주장은 "금감원이 횡령 사건이 발생했던 2012년부터 2018년까지 우리은행에 대해 11차례의 종합 및 부분검사를 하고도 횡령을 적발하지 못했는데 이는 금감원의 감시·감독 체계마저 무용지물이었던 셈"이라는 것이다.

"특히 금융위가 2018년 경 다른 지점으로 발령이 나서 해당 업무에서 손을 뗐던 횡령 직원을 해당 업무로 다시 복귀시키라고 종용한 것으로 드러났는데 당시 우리은행의 대주주가 정부인 상황에서 돈을 제대로 관리해도 모자랄 판국에, 금융위가 표창장 수여는 물론 왜 이런 인사 개입을 했는지 철저히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에 대해 감사원은 “금감원에 대한 예비조사를 시작했고 이번 달 내로 본감사에 착수하겠다”라고 밝혔다. 감사원은 금감원에 대한 감사를 통해 문제점을 밝혀내는 것뿐만 아니라, 금융위에 대한 감사도 실시하여 우리은행 직원의 금융위원장 표창장 수여 경위와 인사 발령 개입 의혹 등도 함께 밝힐 것을" 시민단체들은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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