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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캠프는 어떻게 만들까?

[연재 34회]

  • 기사입력 2022.05.28 19:54
  • 기자명 이철원 전 아라우 파병부대장
▲ 아라우 부대 주둔지 건설을 위한 자갈 포설, 콘테이너 받침대 설치

부대원들이 생활해야할 공간인 캠프를 건설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는 안전과 편의성이다. 외부의 침입이나 위해 행위, 자연적 현상인 폭우와 강풍, 해일, 강한 햇빛 등으로 부터 안전하게 보호되어야 하며 모든 활동과 의식주가 캠프 내에서 해결되어야 힘으로 병력들이 생활하는데 불편함이 없어야 한다.

아라우 부대 캠프는 민가지역과는 300m 이상 이격되어 있으며 캠프 정면을 제외한 지역은 늪지대로 둘러싸여 있어서 사람들의 접근이 제한되었다. 캠프공사는 부대가 도착 전에 여러 업체 중에 베트남 소재의 한인업체(EM-TEC)와 계약을 체결해 진행했다. 먼저 폭우 시에 즉각 물이 빠지도록 바둑판처럼 호박돌로 배수로를 만들었고 그 위에 약 30cm 두께로 자갈을 깔았다. 울타리 외부에는 해저드를 겸한 배수로와 해일에 대비한 방벽을 설치했다. 또한 영내도로는 콘크리트로 포장하였고 도로 이외 지역은 잔자갈을 깔아서 캠프 내에서는 맨땅을 밟을 수가 없게 했다.

모든 컨테이너는 강풍에 대비하여 바다와 수직으로 설치하여 바람의 영향을 덜 받도록 하였고 1M 높이의 받침대를 만들어 해일이나 폭우 시에도 물에 잠기지 않도록 했다. 햇빛을 차단하기 위해 차양대와 컨테이너와 컨테이너 사이에는 연결지붕을 설치하였고 병력이 활동하는 공간에는 인삼천으로 그늘막을 만들어 주었다. 전력공급을 위해 발전기 2대(600Kw)를 한국에서 가져와 설치하여 2개월을 운용하다가 현지 상전이 정상화되어 발전기는 전력공급 제한 시에만 예비로 사용하였다. 급수 또한 한국업체에서 대형 물탱크(50t) 2개와 부스터 펌프를 설치하여 사용하다가, 현지 상수도를 연결 후에는 예비로 활용했다.

오폐수처리를 위해 정화조를 설치했으며 300m 떨어진 하천까지 오수배관을 연결하여 우리가 철수 후에도 환경오염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했다. 

군에서 생활관 신축공사시 병사들의 임시 숙소로 활용하기 위해 사전에 만들어 놓은 숙소형 켄테이너 100동을 한국에서부터 상선으로 운송하여 설치했다. 컨테이너 내부에는 침상, 캐비넷, 에어콘, 냉장고, TV 등을 비치하여 병사들이 생활하는데 불편을 최소화했다. 사이버지식방, 노래방, 도서관, PX, 휴게실 등의 편의시설과 종교시설 (성당, 법당, 교회)를 설치하였고 체육활동을 할 수 있도록 연병장과 울타리 안쪽으로 구보코스를 만들었다. 또한 이 지역에서 최초로 샌드위치 판넬을 사용하여 다목적 강당을 건축하였는데 지붕에는 태극기를 그리고 KOREA를 크게 써서 하늘에서 보이도록 했고 강당내부에 대형 에어콘 2대를 설치하여 농구, 배드민턴, 탁구, 헬스 등이 가능토록 했다. 필리핀 국방부장관이 주관한 메달수여식과 중장비 직업학교 졸업식, 초청행사 등 모든 공식행사를 강당에서 실시했고 외부단체에 강당을 빌려주기도 했다.

현지에 호텔 등 숙박업소가 제한되므로 캠프 내에 VIP 룸과 게스트 룸 3동(1동에 8명 수용)을 만들어 부대를 방문하는 모든 사람들이 편리하게 사용하도록 하였고, 필리핀군에도 제공하여 필리핀 육군사령관 등 주요인사가 사용했다. 아라우캠프는 약 45일 동안 공사를 실시했고 아라우부대가 11개월 사용 후 철수 시에 필리핀군에 무상으로 증여했다. 현재 필리핀군 1개 소대 규모의 병력이 아라우 캠프를 관리하고 있는데 필리핀 정부에서는 재해발생시 UN, NGO,외국군 등에게 숙소로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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