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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출된 라자팍사 전 스리랑카 대통령 11일 태국으로 도피할 듯

싱가포르 정부 "특권이나 면책 없다"...스리랑카 복귀도 어려워

  • 기사입력 2022.08.10 16:24
  • 기자명 김다원 기자
▲ 고타바야 라자팍사 대통령 사임에 기뻐하는 스리랑카 시민들 [로이터 연합뉴스]  

지난달 대규모 시위대에 쫓겨 싱가포르로 도피했던 고타바야 라자팍사 전 스리랑카 대통령이 다시 임시 거처를 찾기 위해 11일(현지시간) 태국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이 10일 보도했다..

70년 만에 발생한 최악의 경제 위기로 수천 명의 시위대가 대통령 관저와 사무실을 습격하자 라자팍사 전 대통령은 몰디브를 경유해 지난달 14일 싱가포르로 도피했다.

그는 이 후 대통령직에서 사임했고 라닐 위크레메싱게 총리가 국회에서 신임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두 소식통은 전 대통령이 11일 싱가포르를 떠나 태국의 수도 방콕으로 갈 예정이라고 전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밝혔다.

스리랑카 외무부는 논평 요청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 태국 정부의 라차다 타나디렉 대변인은 로이터에 "노코멘트"라고 말했다.

라자팍사 전 대통령은 스리랑카를 떠난 이후 공개적으로 모습을 보이거나 언급을 하지 않았으며, 싱가포르 정부는그에게 특권이나 면책을 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라자팍사 전 대통령은 현재 인권단체 '국제 진실과 정의 프로젝트'(ITJP)에 의해 전범 혐의로 싱가포르 법무부에 형사 고발된 상태다. 과거 국방부 차관 시절 타밀족 반군 내전 종식 과정에서 반인권 범죄를 저질렀다는 혐의다.

일부 비평가와 시위대는 또한 라자팍사 전 대통령과 그의 가족이 대통령 임기 동안 경제를 잘못 처리해 1948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최악의 금융 위기를 초래했다고 비난한다.

그의 형인 마린다 라자팍사는 전직 대통령이자 수상이다. 그들의 동생인 바질 라자팍사는 올해 초까지 재무장관을 지냈다.

라자팍사의 후임자인 위크레메싱게 대통령은 전 대통령이 가까운 시일 내에 스리랑카로의 복귀를 자제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위크레메싱게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그가 돌아올 때가 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곧 복귀할 징조는 없다"고 말했다.

법률 전문가들은 라자팍사 전 대통령이 스리랑카로 돌아간다면 혐의가 제기될 경우 법적 보호를 받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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