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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탈레반 장악 1년 '재앙적인 통치의 해'

휴먼라이츠워치 "아프간 사람들은 인권의 악몽 속에 살고 있으며, 탈레반의 잔혹성과 국제적 무관심의 희생자다"

  • 기사입력 2022.08.12 14:54
  • 기자명 김다원 기자
▲ 저녁 기도 참여하는 탈레반 조직원들…아프간 재장악 1년째 [AFP 연합뉴스] 

탈레반이 1년 전 아프가니스탄을 다시 장악한 이후 인권과 여성의 권리를 존중하겠다는 여러 약속을 어겼다고 휴먼라이츠워치(HRW)가 11일 밝혔다. 

2021년 8월 15일 카불을 점령한 후 탈레반 당국은 여성과 소녀의 권리에 심각한 제한을 가하고 언론을 탄압했으며 비평가와 반대자를 자의적으로 구금, 고문, 즉결 처형했다.

휴먼라이츠워치는 탈레반의 인권 유린이 광범위한 비난과 국가의 심각한 인도적 상황을 해결하려는 국제적 노력을 위태롭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탈레반 정부가 해외 원조를 중단하고 국제경제 거래를 제한하면서 경제는 붕괴됐다. 아프간인의 90% 이상이 거의 1년 동안 식량난을 겪었으며, 이에 따라 수백만 명의 어린이가 급성 영양실조로 고통받고 있고 장기적으로 심각한 건강 문제를 초래하고 있다.

휴먼라이츠워치의 아프가니스탄 연구원인 페레쉬타 아바시는 “아프간 사람들은 인권의 악몽 속에 살고 있으며 탈레반의 잔혹성 뿐만 아니라 국제적 무관심의 희생자"라고 말했다. 그는 “다른 국가들이 탈레반의 인권 탄압 기록을 강력하게 압박하면서 더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는다면 아프가니스탄의 미래는 암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탈레반은 집권 이후 여성과 소녀들이 표현, 운동 , 교육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권리를 행사하는 것을 포괄적으로 금지하고 생명, 생계, 건강 관리, 식량 및 물에 대한 기타 기본 권리에 영향을 미치는 규칙을 부과했다. 

▲ 종교학교 참석한 아프가니스탄 여학생들 [AFP 연합뉴스]  

그들은 여성이 남성 가족의 동행 없이 여행을 하거나 직장에 가는 것을 금지했다. 이는 거의 모든 가족에게 불가능한 요구 사항이다. 탈레반은 거의 모든 소녀들의 중등학교 입학도 금지했다.

아바시 연구원은 “탈레반은 소녀와 여성의 중등학교 입학을 금지하기로 한 그들의 끔찍하고 여성혐오적인 결정을 시급히 되돌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집권 1년이 된 탈레반 지도자들은 더 많은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이 고통을 겪고 더 많은 생명을 잃기 전에 자신들이 만든 재앙을 인식하고 인권에 대한 방향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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