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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개혁연구소, 「현금성자산 과다보유 상장회사 분석」발표

부채상환 압박 없고, 누적 투자금액이 자기자본을 크게 밑돌아

  • 기사입력 2018.09.12 16:22
  • 기자명 은동기 기자

-케이티앤지 : 최근 3년간 잉여현금흐름 3조원 이상 - 배당 제외해도 2조원 투자/환원 여력
-GS홈쇼핑, LF : (현금 등/자산) 각각 50%, 27% - 최근 투자/환원 노력하고 있으나 역부족
-유한양행 : 3년간 누적잉여현금흐름 1,600억원 가량 발생해도 투자/환원 노력 미진
-세방전지 : 매년 잉여현금흐름 900억원 가량 발생해도 투자/환원 노력 미진
-이노션 : 일감몰아주기로 3년간 잉여현금흐름 1,200억원 가량 발생 - (현금 등/자산) 46%



[한국NGO신문] 은동기 기자 = 경제개혁연구소(ERRI. 소장 김우찬. 이하 경개연)는 9월 6일, 경제개혁리포트 2018-11호 「현금성자산 과다보유 상장회사 분석」을 발표했다.

경개연은 개별 상장회사들을 분석하여 상장회사들의 현금성자산 보유의 적정성 여부를 살펴보고, 투자/환원 여력을 검토하여 주주권행사의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경제개혁연구소 로고

경개연은 이번 분석의 배경과 관련, 최근 몇 년간 상장회사의 과도한 현금보유와 관련해서 다양한 논란이 있었으며, 지난 정권에서는 기업 이익의 일정부분 이상을 투자, 임금, 배당 등으로 쓰지 않는 경우 추가로 과세를 하는 기업소득 환류세제가 도입되었던 사실을 상시시키고, “정부의 목적은 기업이 돈을 사내에 과도하게 유보하지 않고 임금이나 배당 등으로 풀어 가계소득을 올리고 내수를 촉진시키고자 하는 의도로 기저에는 기업이 돈을 풀지 않아서 경기가 활성화 되지 않는다는 사고가 깔려있었을 것이지만, 재계는 이에 반발하여 이중과세에 대한 문제 제기뿐 아니라 사내유보라는 과세대상의 적절성, 기업경영에 과도한 개입 등의 문제를 제기했고, 여기에서 대중들에게까지 사내유보금이라는 용어가 널리 알려지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정권에서도 여당의 당대표 선거 과정에서도 30 대 그룹의 사내유보금이 883 조에 달하는 만큼, 규제를 풀어 투자가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는 언급이 있었다“면서 사내유보금=투자가능금액이라는 판단은 잘못된 부분이지만, 발언의 의도는 기업이 과도한 금액을 유보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풀어 투자하도록 해야 한다는 취지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헤지펀드인 ‘엘리엇’도 현대자동차그룹의 현금 보유가 과도하다는 주장을 공개적으로 하면서 지배구조개선안을 제시하기도 했으며, 삼성전자에게도 보유현금을 특별 배당하라고 요구하는 등, 국내기업들의 과도한 현금보유를 공개적으로 지적하고 나섰다고 밝혔다.

경개연은 기업들의 현금보유에 관한 갑론을박에 대해 “사실 기업의 적정 현금보유 수준에는 정답은 없다”며. “학계에서도 다양한 연구가 있었으나 국제 비교와 같은 연구는 각 나라별 차이를 반영하지 못할 뿐 아니라, 전체적인 평균의 비교일 뿐으로, 본 보고서는 이러한 논란에 대한 관점을 바꾸어 개별 상장회사들의 재무정보를 바탕으로, 현금성자산의 보유 정도에 대해 분석했다”고 밝혔다.

▲ <현금성자산 과다보유 상장회사 분석> 표지 ©경제개혁연구소 제공

경개연의 보고서는 ▲3년간 유동자산이 부채보다 크며, ▲3년 평균 비유동자산/자본이 0.6보다 작고, ▲3년간 당기순이익 및 이익잉여금이 0보다 크며, ▲최대주주와 특수 관계인의 지분율이 50% 미만인 회사를 현금성자산을 과다보유 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 회사로 판단했다.

710여개의 유가증권 상장회사와 14개의 자산총액 1조원 이상의 코스닥 상장회사 중, 이러한 요건을 갖춘 회사는 총 49개 회사로 724개 회사의 6.77%를 차지하고 있으며, 구체적으로는 비유동자산/자본이 0.4보다 크고 0.6보다 작은 회사 36개사(1그룹)와, 비유동자산/자본이 0.4보다 작은 회사 13개사(2그룹)로 구분하여 분석한 것이다.

경개연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1그룹)에서 ▲현금보유액이 1천억 원이 넘고, ▲현금 등의 보유액이 2천억 원이 넘으며, ▲현금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 이상이고, ▲현금 등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5% 이상에 해당하는 회사는 지에스홈쇼핑 한 개사이며, 4가지 조건 중 3가지 이상을 만족하는 회사는 케이티앤지, 엘에프(LF), 유한양행으로 나타났다.

경개연은 “지에스홈쇼핑, 엘에프의 경우, 최근 3년간은 잉여현금흐름을 재투자하거나 적절히 환원했으나 과거에 투자/환원하지 않고 누적된 자금에 대한 활용방안의 고민이 필요하며, 케이티앤지와 유한양행은 잉여현금흐름이 상당규모 발생하는데, 특히 케이티앤지는 최근 3년간 3조원 이상의 잉여현금흐름이 발생하였고, 배당을 제외하더라도 2조원 가까이의 현금이 투자/환원 여력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1그룹) 회사들 중, 유가증권 시장의 배당성향 평균인 25%에 미달하는 회사는 14개 회사로, 배당성향이 낮은 회사들은 대체로 소규모 회사로 자산총액이 3천억 원이 넘는 회사는 엘에프, 유한양행, 애경유화, 신영와코루, 세방전지, 동양, 현대리바트이다. 이들 중 시가배당률이 높고, 자기주식 매입 등 주주환원이 있는 동양과 애경유화를 제외하고 살펴보면 현대리바트는 잉여현금흐름이 (-)로 나타나며, 신영와코루는 2015년에 잉여현금흐름이 발생한 이후로 잉여현금흐름이 급격히 감소했다. 세방전지는 잉여현금흐름이 900억 원 가량 존재하여 투자/환원 여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2그룹)의 경우, 자산총액이 3천억 미만인 회사가 62%로 소규모 회사들의 경우 보수적으로 기업을 운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2그룹)의 회사들 중 현금 보유액이 천억 원을 넘는 회사가 없으며, 현금 등이 2천억 원을 넘는 회사는 모토닉과 이노션 2개 회사로 두 회사 모두 배당성향이 높으나, 시가배당률은 모토닉만 평균을 상회하여 2그룹 중 이노션만 분석의 대상에 포함했다. 이노션 역시 잉여현금흐름이 발생하고 있으며, 상장과정에서 추가로 자금을 조달하여, 자금 조달 목적에 맞게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보이고, 이를 수행하지 않는다면 주주에게 환원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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