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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NGO]다시 기업가정신이다

  • 기사입력 2019.02.11 12:49
  • 기자명 이민화
▲ 이민화 / KAIST 교수

국가는 기업가정신이 필요한 시점이나, 정작 이 땅에서 기업가정신이 사라지고 있다. 고(故) 피터 드러커 교수는 기업가정신 최고 국가로 단연 한국을 선정했다. 불과 반세기만에 전 세계 최빈국에서 7번 째 30-50(3만불 소득, 5천만 인구)국가로 도약한 것은 분명 기적이다.

2000년 글로벌 기업가정신지수(GEM) 세계 2위를 기록한 한국이 2018년에는 24위로 추락했다. 한 마디로 한국의 청년들의 꿈은 기업가적 도전이 아니라 공무원적 안정이 된 것이다. 가장 큰 이유는 실패에 대한 과도한 징벌에 있다. 세계적 투자가 짐 로저스는 2016년 “한국 청년들이 사랑하는 일을 찾지 않고 안정적인 공무원을 쫓을 경우, 5년 안에 국가는 몰락의 길을 걸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각종 기업가정신 연구에서 국가 발전의 분수령은 국민소득 3만 불이라고 밝혀졌다. 3만 불 이전은 추격자 전략의 효율이, 이후는 탈 추격 전략의 혁신이 성장을 주도한다. 대부분의 국가들이 3만 불을 앞두고 급격히 성장이 둔화되고 이탈리아 같은 국가는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실패를 용납하지 않는 효율의 패러다임이 혁신을 가로막기 때문이다. 더구나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하여 혁신의 비중이 가속화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기업가정신 시대가 된다.

역사상 기업가를 존중하는 않는 국가가 성공한 사례는 없다. 스페인의 몰락은 15세기 말 유대 기업인들의 추방으로 촉발되었고, 프랑스가 영국에 뒤진 이유는 16세기 위그노 전쟁이 원인이었다. 새뮤얼 헌팅턴은 “1960년 거의 비슷했던 최빈국 한국, 가나, 북한이 2016년 유엔통계에 의하면 한국은 27,000 불이며, 가나는 1,500 불이고, 북한은 160 불이 되었다. 한국보다 앞섰던 북한은 이제 가나보다 더 못한 경제 상황이다.”라고 지적한 바 있다. 차이는 바로 기업가정신이다.

▲ 혁신과 유지관리의 선순환

이제 국가 발전에 가장 중요한 요소 단 하나를 꼽는다면 단연 기업가정신이다. 복잡한 사회 문제를 포착하여 도전하는 기민한 기업가정신이 혁신을 이끈다. 혁신의 리더십인 기업가정신은 실패를 먹고 자란다. 기업가정신과 이를 뒷받침하는 포용적 제도가 혁신성장의 양대 요소다. 청년들을 기업가정신으로 도전하게 하는 국가는 발전한다. 반면에 청년들을 보호하고 지원하는 국가는 쇠퇴한다. 기업가정신으로 국가는 성장하고 개인은 행복을 추구할 수 있다. 청년들에게 도전할 기회를 제공하고 정직한 실패를 지원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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