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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O시마을]안수환, 나는

  • 기사입력 2019.07.26 11:00
  • 기자명 안수환

나는

안수환 (1942년~)

나는,

내 나이답지 않게 구름 위에 붕 떠 있는 것 같다

꽃을 바라보면서도 난 붕 떠 있는 것 같다

돌멩이를 바라보면서도 난 붕 떠 있는 것 같다

강물 곁에서도 난 붕 떠 있는 것 같다

하나 괜찮았다,

이오장 시인의 시해설/지구 인구 77억 명 중에 나는 행복하다고 이렇게 선언한 사람이 있을까. 좋다는 표현을 감추고 깊은 에둘림 없이 ‘나는 행복하다’라고 가장 큰 목소리로 선언한 최초의 사람,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기에 구름 위에 떠있는 것 같고, 꽃을 바라보면서, 돌멩이 앞에서, 강물 앞에서도 구름 위에 떠있는 것 같을까. 시인의 심경에 무슨 변화가 일어난 것이 확실하다. 사람은 모를수록 행복하다는 것은 이미 증명된 사실이다. 부자를 모르면 가난도 모르고 배우지 않았다면 무식한 것을 모른다. 있고 없고는 아는 것과 모른다는 것과 동일하다. 사람이 사는 곳 중 가장 험악한 지역의 주민들이 온갖 것을 갖추고 사는 문명지대의 사람들보다 행복감을 더 느낀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고, 실제의 통계도 그렇다. 결국 사람의 행복지수는 자신의 만족지수다. 또한 숫자로 표현되는 연구 결과일 뿐이다. 그러나 그런 과정을 모두 거쳐 이제는 집짓기를 끝내고 쉬어야 할 나이에 이렇게 행복하다고 선언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안수환 시인은 삶의 여정을 거치며 인간이 어떻다는 것을 터득하고 득도의 반열에 오른 것이 분명하다. 가장 순수한 정신과 기본적 인간성을 가지지 않았다면 이룰 수 없는 경지에 이르러 삶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많은 욕심으로 자신을 불행의 항아리에 가두고 사는 현대인들에게 경종을 울리고 있다. 이것이 시의 최종 목표가 아닐까. 이제부터 행복이 무엇인지를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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