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의 안전을 보장하는 필수 검증문서 4분의 1 가량이 사라진 채 원자력발전소가 가동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월성 원전 2, 3, 4호기는 2006년부터 2009년까지, 10년 주기 안전성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원전 내 기기들이 지진에도 안전한지를 보장하는 '내진 검증문서'가 540개나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가혹한 환경에서 정상 작동하는지를 보장하는 '내환경 검증문서'도 51개가 없어졌다.
2004년 이후 안전성 평가에서 14개 원전, 10431개 기기 가운데 25%에 달하는 2636개 기기에 내진·내환경 검증문서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수력원자력은 "관리 부실로 잃어버렸거나 계약 과정에서 확보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한수원은 뒤늦게 문서를 찾아나섰지만, 최종적으로 문서 7개 중 1개는 찾지 못했다.
한수원은 10여년 전부터 원자력안전위원회에 문서 확보 계획을 제출했지만, 지켜지지 않았다.
잃어버렸거나 없는 문서를 찾거나 재발급하는 데는 500억 원이 드는데 결국 전기료 인상등으로 국민 부담으로 돌아올 뿐 아니라 이같이 문서 관리 능력도 없는 한수원이 운영하는 원전은 과연 안전한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들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