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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더 기다린 2022 아시안게임’···항저우 AG 국가대표 배출 기업 “스포츠에 진심”

전세계 45개 국가에서 12,500여 명의 선수단이 출전
역대 최다 1,140명의 선수단· 39개 종목·종합순위 3위 목표
인천공항공사, 현대제철, 한국마사회, 대한항공, 미래에셋증권 등 선수단 출전
비인기종목 후원에서 창단까지 스포츠 발전에 이바지

  • 기사입력 2023.09.22 08:32
  • 기자명 서효림 기자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비인기종목에 대한 후원으로 시작해서 팀까진 꾸린 국가대표 선수 배출 기업의 진심 어린 응원이 눈길을 끈다. ‘배드민턴’에는 인천국제공항공사, 양궁에는 '현대제철', 유도에는 '한국마사회', 탁구에는 한국마사회를 비롯해 '대한항공·미래에셋증권', 근대5종에는 'LH', e스포츠게임에는 ‘기아’와 ‘농심’, ‘SK텔레콤’이 소속 선수를 파견하고 응원하고 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지난해 9월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의 유행으로 1년 연기됐지만 대회의 공식 명칭은 ‘2022년 아시안 게임’을 그대로 사용한다. 45개 국가에서 12,500여 명의 선수단이 출전하는 가운데 40개 종목, 61개 세부종목, 482개 경기에서 메달이 걸려있다. 우리나라 선수단은 역대 최다인 1,140명의 선수단이 39개 종목에 출전하며 종합순위 3위를 목표로 한다.

21일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인천국제공항공사 스카이몬스 배드민턴 선수단 아시안게임 출정식’에서 인천국제공항공사 이학재 사장(사진 오른쪽에서 세 번째) 및 임직원, 스카이몬스 소속 채유정 선수(사진 오른쪽에서 네 번째), 김소영 선수(사진 오른쪽에서 다섯 번째)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인천공항공사]
21일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인천국제공항공사 스카이몬스 배드민턴 선수단 아시안게임 출정식’에서 인천국제공항공사 이학재 사장(사진 오른쪽에서 세 번째) 및 임직원, 스카이몬스 소속 채유정 선수(사진 오른쪽에서 네 번째), 김소영 선수(사진 오른쪽에서 다섯 번째)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인천공항공사]

인천공항공사는 배드민턴 종목에 공사 ‘스카이몬스’ 소속 선수들이 출전한다. 공사는 21일 공사 인재개발원에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배드민턴 국가대표로 출전하는 공사 ‘스카이몬스’ 소속 선수들을 응원하는 출정식을 개최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지난 2014년 공사 소속 배드민턴단 ‘스카이몬스’를 창단하고 2018년 배드민턴 전용 실내 체육관‘스카이돔’을 건립해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무상 개방하고 전국 배드민턴 동호인 대회를 개최하는 등 국가와 지역사회의 체육문화 발전에 기여해 왔다.

인천공항 스카이몬스 소속 선수는 김소영(복식/세계랭킹 3위), 이소희(복식/세계랭킹 2위), 채유정(복식/세계랭킹 4위) 총 3명이다. 배드민턴 종목에는 총 20명의 국가대표 선수가 남·여 단식, 복식, 혼합복식 종목에 출전하며 28일 남·여 단체전을 시작으로 10월 7일 개인전까지 전 종목 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제철 소속 최용희·김종호 두 선수는 양궁 컴파운드 종목에 출전한다. 컴파운드는 전통적인 활을 사용하는 리커브(Recurve와 달리 도르래를 부착한 기계식 활을 사용하는 종목이다. 국내에서는 아직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지 않은 탓에 리커브 종목보다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많지 않다.

현대자동차그룹 정몽구 명예회장은 양궁에 큰 애정을 쏟아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85년 양궁협회장으로 취임한 정 회장은 현대정공(현 현대모비스)에 여자 양궁단, 현대제철에 남자양궁단을 창단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대한양궁협회장을 맡아 후원을 지속하고 있다. 현대제철 남자양궁단은 오진혁·구본찬 등 스타 선수를 보유한 리커브 종목과 함께 컴파운드 종목에서도 국내 최강의 양궁단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양궁 경기는 10월 1일부터 열린다. 컴파운드 종목에서는 이번 대회부터 기존 남·여 단체전, 혼성단체에 이어 개인전이 신설돼 우승 시에는 '아시안게임 컴파운드 개인 최초 금메달리스트'의 영예를 안게 된다. 우리나라 남자 컴파운드에서는 현대제철 최용희·김종호를 비롯해 양재원(국군체육부대), 주재훈(한국수력원자력) 등 4명이 출전한다.

왼쪽부터 이하림, 방시레, 서효원 선수 [사진=한국마사회]
왼쪽부터 이하림, 방시레, 서효원 선수 [사진=한국마사회]

한국마사회 유도단은 선수 6명 중 3명이 국가대표다. 이하림(개인전 –60kg), 한주엽(개인전 –90kg), 이성호(단체전)선수가 아시안게임에 출전한다. 이하림은 올해에만 국제대회 3차례 메달 획득, 6월 경 세계랭킹 1위로 자리하며 최전성기를 맞이했다. 지난 7월 청두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한주엽과 2021 카잔 그랜드슬램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이성호 역시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탁구는 남자 단식, 여자 단식, 남자 복식, 여자 복식, 혼합 복식, 남자 단체전, 여자 단체전의 세부 종목으로 치러진다. 한국마사회 탁구 선수단에서는 서효원이 출전한다. 서효원은 10년 가까이 국가대표 주장을 맡아 왔던 맏언니이자 수비형 탁구의 대표 선수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여자단체전 동메달 등을 따내며 한국탁구의 간판으로 떠올랐다. 지난 9월에 열린 평창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에서 단체전에 출전, 결승을 제외한 모든 경기에 출전하며 대표팀의 은메달을 이끈 서효원은 아시안게임에서의 활약 역시 기대되고 있다.

여자 탁구 에이스 신유빈은 대한항공 소속이다. 대한항공 여자탁구단은 한국프로탁구(KTTL) 코리아리그 여자부 소속의 탁구단이다. 1973년에 창단했으며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래된 탁구단이다 .대한항공은  컬링과 수영, 탁구 등 3개 종목 17명의 장애인 운동선수를 채용하는 등 장애인 스포츠 지원에도 앞장서고 있다. 

8월 서울 구로구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구로디지털훈련센터에서 올해 신규 채용한 장애인 운동선수 17명의 입사 환영식과 입사교육을 진행하고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대한항공]
8월 서울 구로구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구로디지털훈련센터에서 올해 신규 채용한 장애인 운동선수 17명의 입사 환영식과 입사교육을 진행하고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대한항공]

신유빈의 파트너인 전지희는 미래에셋증권 소속이다. 신유빈과 전지희는 국제탁구연맹 여자 복식 랭킹 1위다. 미래에셋증권 탁구단은 지난 2007년 미래에셋금융그룹이 대우증권을 인수하면서 지금의 모습으로 재창단했다. 그 전신은 1986년 창단한 대우증권 탁구단으로, 긴 역사를 자랑한다. 미래에셋증권은 스포츠의 균형 발전과 저변확대를 위해 탁구 인재 육성에 힘쓰고 있다. 

한국가스공사 태권도 에이스 장준은 58㎏급 정상에 도전한다. 한국가스공사 태권도단은 지난 1997년 7월 창단해 1998 방콕아시안 게임 금메달, 2001, 2003, 2005, 2009, 2017 세계 선수권대회 금메달, 2006 도하아시안게임 금메달, 2014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 2016 리우올림픽 금메달 등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한국가스공사는 태권도에 이어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를 인수해 운영하는 등 스포츠 지원을 통한 지역 상생이 진심이다. 

LH 소속 근대5종 이지훈은 20일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근대5종 남자 랭킹 라운드에서 22승 6패를 기록해 264점을 획득, 총 29명의 남자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남자 대표팀의 맏형 정진화는 14위(215점)에 이름을 올렸다. 여자부에서 첫 아시안게임에 나선 장하은은 13위에 올랐다. 

LH는 2009년 국내 유일이 근대5종 실업팀을 창단하고  2011년에는 최초로 일반부 여자 선수를 영입하며 한국 근대5종 여자 선수 육성의 발판을 마련했다. 현재 여자선수 1명을 포함해 선수 3명, 감독 1명으로 운영하고 있다. 

LH는 근대5종 종목 활성화를 위해 1985년부터 대한근대5종연맹을 후원하고 있으며 연맹은 올림픽 메달 획득을 위해 LH의 지원으로 ‘골드프로젝트’를 운영했다. 골드프로젝트는 국가대표팀 내 전문지도 인력 배치는 물론, 과학적으로 경기를 분석하고 스포츠 심리상담 등을 운영하여 선수들이 더욱 집중적이고 고도화된 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했다. 그 결과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대한민국 근대5종 최초 메달 획득(전웅태)과 4위(정진화) 달성의 성과를 이뤘다. 

한 명의 선수가 펜싱, 수영, 승마, 레이저 런(육상+사격)을 모두 치르는 근대5종은 첫날 펜싱 랭킹 라운드가 진행되며, 준결승 이후 18명을 추려 결승을 치른다. 다만 이번 아시안게임에선 여자부 랭킹 라운드를 치른 인원이 19명밖에 되지 않아 21일 예정된 준결승은 취소된 채 19명 모두가 24일 예정된 결승전에 올랐다. 남자 준결승은 예정대로 22일에 열리며, 남녀 결승이 24일 개최된다. 이번 대회 근대5종엔 남녀 개인·단체전에 총 4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28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 e스포츠 국가대표팀 출정식에서 대표팀 리그 오브 레전드 종목 선수단 페이커(Faker) 이상혁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8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 e스포츠 국가대표팀 출정식에서 대표팀 리그 오브 레전드 종목 선수단 페이커(Faker) 이상혁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가장 큰 관심을 끄는 종목은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으로 처음 채택된 e스포츠게임이다. 7개 종목 중 4개 종목에 한국대표팀이 참여한다. 기아는 2019년부터 LoL 유럽·중동·아프리카 챔피언십(LEC) 지역 리그를 후원하고, 2021년부터 한국 LoL 리그인 LCK 강팀 디플러스 기아와 파트너십을 이어가고 있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종목에 출전하는 ‘파비안’ 박상철이 디플러스 기아 소속이다. 

SK텔레콤은 2004년 프로게임단 T1을 창단하고, 2005년부터 8년간 한국e스포츠협회(KeSPA) 협회장사를 역임하는 등 국내 e스포츠 발전에 기여해왔다. AFP통신이 뽑은 주목할 선수 중 하나인 ‘페이커’ 이상혁이 T1 소속이다. AFP통신은 “페이커 이상혁은 e스포츠의 전설적인 존재이며, 역대 최고의 리그 오브 레전드(LoL) 선수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한국 대표로 출전한 ‘스포르타’ 김성현과 ‘티지’ 김동현은 농심 레드포스 소속이다. 농심은 2020년 팀 다이나믹스를 정식 인수해 농심 레드포스를 창단했다. 레드포스는 글로벌시장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농심 신라면의 의미와 성장사, 지향점이 반영된 팀명이다. 팀명은 농심의 대표적인 제품 신라면을 상징하는 붉은색에 팀, 군단, 힘을 의미하는 ‘포스’를 조합했다. 승리에 대한 강한 열정으로 구성원과 선수 모두가 합심하고 팀과 팬이 하나로 뭉친다는 의미를 담았다.농심은 선수들의 훈련 지원을 위해 ‘농심 e스포츠 센터’를 오픈했다. e스포츠센터는 3개층 총 600㎡ 규모로 연습실, 사무실, 아카데미로 구성됐으며 선수들의 체계적인 연습과 저변을 확대할 수 있는 공간이다. 또한 1군과 육성군 선수들을 위해 각각 강남, 일산에 신규 숙소를 마련했고 팀 전용 차량도 새로 갖추는 등 선수단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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