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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배고프다"...'공중투하 구호품' 익사 후 절망하는 가자인들

"강한 자는 약한 자에게서 빼앗는다. 때로는 칼을 사용하거나 심지어 총을 쏘기도 한다"

  • 기사입력 2024.03.28 08:35
  • 기자명 김다원 기자
▲ 가자지구 상공에서 떨어지는 구호품 [사진=AFP 연합뉴스]
▲ 가자지구 상공에서 떨어지는 구호품 [사진=AFP 연합뉴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바다에 떨어진 구호품을 건지려다 18명이 익사한 후 가자 주민들이 절망에 빠졌다고 AFP 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목격자들은 AFP 통신에 "그들은 젊은이들과 어린이들"이었다며 "그들은 수영하는 법을 몰랐다. 그들은 갔다가 돌아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인근 가자 시 출신의 기계공 아흐메드 알-리피는 "모두가 배고프다. 그래서 음식을 구하는 데 혼란이 오고 있다"고 말했다. 가자 시는 수개월간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대부분이 폐허로 변했다.

그는 "매일 사람들은 밀가루, 통조림, 물, 렌즈콩, 콩과 같은 기본 품목을 얻기 위해 싸우다가 다치거나 심지어 죽기까지 했다"고 덧붙였다.

택시 운전사 우다이 나세르는 "상황이 매우 굴욕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단지 도움을 받기 위해 목숨을 걸고 있다. 인도주의적 노력이어야 할 것이 싸움과 구타로 변했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또  "강한 자는 약한 자에게서 빼앗는다. 때로는 칼을 사용하거나 심지어 총을 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음식을 구한 사람들도 집으로 가는 길에 강도를 당할 위험이 있다고 나세르는 전했다.

▲ 바다에 떨어진 구호품을 건지기 위해 해변에 몰려든 가자지구 주민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 바다에 떨어진 구호품을 건지기 위해 해변에 몰려든 가자지구 주민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그러나 절망적인 가자인들은 식량만 구한다면 매일 위험을 감수할 준비가 돼 있다. 익사 사건이 발생한 지 하루 만에 북쪽 해변에는 수백 명이 하늘에서 식량이 떨어지기를 다시 기다렸다.

강제 수용되기 전에 자발리아 난민 캠프에 살았던 나세르는 "우리는 비행기 소음을 듣고 낙하산으로 구호품이 투하될 때까지 기다린다. 사람들이 하늘을 쳐다보는 것을 보고 비행기가 오고 있다는 것을 안다"고 말했다.

그는 "낙하 지점에 도달하면 많은 군중이 모여 싸움과 혼란, 부상이 발생한다. 일부 사람들은 압사로 땅에 쓰러진다"고 말했다. 무게가 약 1톤에 달하는 구호 상자는 그 자체로 위험할 수 있다.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은 '임박한 기근'을 막기 위해서는 항공이나 해상이 아닌 육로로 훨씬 더 많은 구호품이 가자지구에 공급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NGO신문=김다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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