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국제도시 시민사회가 지역의 대표적인 건설업체 포스코 E&C 대표이사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송도시민총연합회, 송도국제도시맘, 올댓송도 등 송도 지역 시민단체들은 19일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제업무지구(IBD) G5 블록의 신규 주거 사업을 전면 중단하라고 지속적으로 요구했지만, 이 일대 주상복합 사업계획이 승인되면서 아파트 개발률이 100%에 이르게 됐다”며 “주거용 수익 부지를 100% 분양하고 나면 IBD에 계획된 업무·상업시설을 제대로 지을지, 업무지구를 최종 완성할 수 있을지 우려가 크다”고 주장했다.
시민단체 대표들은 이어 “(포스코 E&C는)비 수익시설인 업무지구 개발을 명목으로 수익시설인 아파트 부지를 저렴한 가격에 제공받았지만, 송도 IBD 내 아파트와 업무·상업 비율은 이제 100% 대 47%로 심각한 불균형을 초래했다”며 “송도국제업무지구(1・3공구) 개발 시행사 NSIC(송도국제업무지구개발 유한회사)의 대주주 포스코 E&C 대표이사가 이 사태를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수익 부지 분양을 완료한 이후 개발이 중단돼 전체적인 송도의 균형개발에 심각한 손실을 입힌 송도 세브란스 병원과 롯데몰 사례를 이번 주장의 근거로 제시했다.
송도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의 경우 수익 부지인 11공구 아파트를 분양한 뒤, 현재 세브란스 준공을 위해 2,000억 원 안팎을 추가로 지원해 달라면서 사업에 속도를 내지 않고 있다. 송도 롯데몰도 수익 부지인 오피스텔을 분양하고 난 뒤 롯데 측이 공사비 인상 등을 이유로 공사를 중단했다.
주민단체는 “세브란스 병원과 롯데몰 등 실패 사례가 있음에도 인천경제청은 지난달 송도 국제업무지구 G5블럭 주상복합 신축공사에 대한 사업계획을 승인, 고시해 NSIC가 추진하는 IBD 아파트 개발률은 결국 100%에 이르게 됐다”며 “포스코 E&C 대표이사는 송도 국제업무지구 아파트 개발률 100% 강행 사태에 책임지고 사퇴하고 아파트 분양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주민들은 또 인천경제청도 책임을 통감하고 차후 G5블록에 대한 분양을 승인해서는 안 된다고 요구했다.
주민단체 대표들은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사흘간 진행한 자체 여론조사에서 참여 주민 1301명 중 87.7%가 포스코 E&C 대표이사의 사퇴에 찬성했다”고 덧붙였다.
김성훈 올댓송도 대표는 “그간 마지막 남은 아파트 부지마저 분양하면 안 된다고 지역 시민과 지역 정치권이 거세게 반대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포스코 E&C는 강행했고, 인천경제청은 이를 승인해 줬다"며 "남아 있는 부지들의 용도가 상업·업무지만 그마저도 40~50%에 오피스텔을 분양할 수도 있어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