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아이들 목록 ( 총 : 15건)

  • 손인형극, 세상 따뜻함 전하는 ‘문화의 전령사’ 되고 파

    손인형극, 세상 따뜻함 전하는 ‘문화의 전령사’ 되고 파

    손인형극 무대는 단순히 이야기를 전달하는 곳이 아니다.작은 손이 인형을 잡는 순간, 아이들은 자신이 가진 감정과 생각을 표현할 통로를 찾는다. 인형은 아이들의 분신이자 친구가 되어, 마음속 깊은 이야기를 꺼내게 만든다.나는 35년 전부터 소극장을 운영하며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연극교실을 열었다. 엄마의 손에 이끌려 찾아온 아이들은 대부분 말이 적고, 낯선 사람 앞에서 말 한마디 꺼내기조차 어려운 소극적인 아이들이었다.그 아이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 손인형극을 도입했다. 새로운 작품을 만들 때마다 나는 먼저 아이들 앞에서 손

  • 손끝으로 이어온 삶…인생과 인형극, 끝없는 도전의 여정

    손끝으로 이어온 삶…인생과 인형극, 끝없는 도전의 여정

    인생은 무엇인가. 이 물음은 너무도 흔하지만, 동시에 한 사람의 생을 송두리째 흔드는 가장 본질적인 질문이다. 나는 그 답을 찾아 헤매다가 어느새 ‘손인형극’이라는 세상 속에 깊이 발을 들여놓았다. 그리고 긴 세월이 흐른 지금, 조용히 고개를 들어 지난날을 돌아보면, 내게 인생이란 ‘그냥 얻어지는 나날’이 아니라 ‘끝없는 도전의 연속’이었다는 사실만큼은 분명하다.손인형극은 내게 단순한 예술이 아니었다. 그것은 내 삶을 움직이게 한 힘이자, 나를 나답게 만든 존재였다. 처음 인형의 속으로 손을 넣었을 때 느꼈던 미묘한 떨림 —내 손끝

  • 자신감과 도전으로 얻는 리더십

    자신감과 도전으로 얻는 리더십

    나무 한 그루가 숲을 이루기까지는 오랜 세월이 걸린다. 흙 속에 묻혀 있던 작은 씨앗은 먼저 어둠을 뚫어야만 싹을 틔울 수 있다. 그 순간은 마치 세상 앞에 “나는 존재한다”라고 외치는 선언과도 같다. 햇살을 향해 고개를 드는 작은 싹은 이미 자신감을 품고 있다.그러나 삶은 늘 순탄하지 않다. 세찬 비가 몰아치고, 거센 바람이 나무를 흔든다. 그때 뿌리를 깊이 내리는 나무처럼, 사람도 도전을 통해 성장한다. 뿌리가 깊어진 만큼 폭풍은 더 이상 위협이 아니라 성장을 재촉하는 계절이 된다.세월이 흘러 큰 나무가 되면, 그 나무는 자신도

  • 예술·철학·삶 지탱하며 경청으로 완성되는 인형극의 힘

    예술·철학·삶 지탱하며 경청으로 완성되는 인형극의 힘

    얼마 전 우리 단체의 행정업무를 맡은 사무장과 인생 이야기를 나누던 중이었다. 차 한 잔을 앞에 두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그는 갑자기 이렇게 말했다.“대표님은 남의 말을 잘 들어주셔서 사람들이 많이 따르는 것 같아요. 저도 그중 한 사람입니다.”나는 그 말을 듣고 순간적으로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왜냐하면 나는 평소 말하는 걸 워낙 좋아해 남의 말을 경청할 틈이 별로 없다고 여겨왔기 때문이다.내가 늘 앞장서서 의견을 말하고,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편인데, 뜻밖에도 누군가는 나를 ‘경청하는 사람’으로 바라본 것이다. 그 말은 내

  • 손끝에서 피어난 기적

    손끝에서 피어난 기적

    무더운 여름의 열기 속에서, 문득 그 겨울의 기억이 떠오른다. 몇 해 전, 내 마음 깊은 곳에 따뜻한 울림을 남긴 인형극 이야기를 꺼내 보려 한다.2021년 겨울, 코로나19의 긴 터널은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았고, 사람들의 일상은 멈춰선 듯 정지되어 있었다. 모두가 지치고 외로웠던 그 시절, 성탄절을 며칠 앞두고 한 어린이병원에서 내게 전화가 걸려왔다.병원 소속의 중증 환아들이 퇴원하여 각자의 집에서 생활하고 있는데, 그 아이들을 위해 1대1 인형극을 해줄 수 있겠느냐는 요청이었다. 아이의 집을 직접 방문해 단 한 명을 위한 공연

  • 나만의 소극장, 거실에서 다시 피어난 무대의 꿈

    나만의 소극장, 거실에서 다시 피어난 무대의 꿈

    지난 몇 년간, 우리는 조용한 퇴장을 목격해왔다. 이름 없이 사라진 수많은 소극장들.서울 대학로는 한때 ‘연극의 성지’라 불릴 만큼 활기가 넘쳤지만, 이제는 그 명성을 유지하기 버거운 시대가 되었다. 관객은 줄고, 임대료는 오르고, 팬데믹은 연극계를 거센 태풍처럼 휩쓸고 지나갔다.그리고 그 중심에서 소극장은 가장 먼저, 가장 크게 흔들렸다. 나 또한 34년 동안 소극장을 운영해왔다. 그 안에는 수많은 무대와 박수, 조명과 땀, 관객과 예술가들이 남긴 시간들이 켜켜이 쌓여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그 무대의 막을 내릴 시간이 왔다. 더

  • K-POP 뒤에 가려진 K-손인형극

    K-POP 뒤에 가려진 K-손인형극

    2025년, 한국-미얀마 수교 50주년을 맞아 우리 단체(주최/주관: 색동문화예술원-서울지회)는 서울특별시의 민간국제문화교류활성화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서울전통시장, 풀문데이에서 장을 열다’라는 주제로 국제문화교류 행사를 개최했다.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미얀마 청년들은 한국에서 온 K-POP 가수들의 노래와 댄스에 맞춰 함께 노래 부르며 열렬히 환호했다. 행사장은 한국에 대한 호기심과 친근한 관심으로 가득했고, 그 열기 속에서 나는 예기치 않은 감정과 마주했다.“이렇게 K-POP이 세계를 사로잡았다면, K-인형극도 세계의 마음을 어루

  • 그들도 한때는 제자였다…스승과 제자 간의 간극

    그들도 한때는 제자였다…스승과 제자 간의 간극

    가정의 달 5월이다. 5월은 가족을 포함한 공동체의 화합과 행복, 건강을 위한 기념일이 많은 달이며, 특히 5월 15일은 세계 가정의 날이기도 하다.따뜻해진 날씨와 함께 기념일이 가득한 5월이면, 세종대왕의 탄신 일을 기념하는 날과 동일한 5월 15일 스승의 날에, 나는 고등학교 때 담임이셨던 모상담 선생님이 떠 오른다.나의 고등학교 학창 시절은 1970년 중반 때였다.부친을 일찍 여의고 홀어머니가 장사해서 버는 돈으론 4남매 학비가 녹록지 않다 보니, 나는 어머니의 일을 도와가며 학교생활을 해야만 했다. 그 와중에 연극은 왜 그리

  • 나의 양아버지 박인채 국장님께

    나의 양아버지 박인채 국장님께

    인생에서 잊지 못할 이름 하나쯤은 가슴에 남습니다. 제 인생에 그 이름은 박인채 국장님이십니다. KBS에서 어린이 프로그램을 기획·연출하시며 수많은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하셨던 분. 그리고 제게는 누구보다도 따뜻한 아버지 같은 분이셨기에 저는 제 스스로가 수양딸이기를 자처했습니다.젊은 시절, 삶의 무게에 지쳐버린 어느 날이 있었습니다. 23년 전, 박인채 국장님의 동요연습실을 빌려 어린이 뮤지컬을 연출했던 것이 인연이 되었고 그 당시 경제적으로도 심적으로도 너무나 막막하던 시절이었는데, 그때 국장님께서 아무런 조건 없이 저를 품

  • 꿈을 간직하고 있는 사람에겐 한계라는 건 없다

    꿈을 간직하고 있는 사람에겐 한계라는 건 없다

    30년 전 우리 소극장에 회원으로 등록하고 공연 때마다 빠짐없이 관람 왔던 아가씨가 있었다. 그 뒤, 4년 동안 소식이 없어서 궁금했던 참이었는데 어느 날 아가씨였던 그녀가 결혼해서 남편과 어린 딸을 데리고 공연을 보러 왔다. 4년 동안의 공백은 있어서도 나는 단번에 그녀를 알아봤다.공연이 끝난 후 나는 그녀의 가족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자 자리를 함께했다. 그녀의 남편은 아내의 손을 잡고 나와 마주 앉도록 챙긴 뒤 손수 물까지 떠다가 그녀의 손에 쥐여 주는 등 무척 자상했다. 어떤 좋은 말을 해도 다 표현을 못 할 만큼 “정말 훌

  • 내 인생의 전환점이 되어준 NGO

    내 인생의 전환점이 되어준 NGO

    NGO라는 용어는 내 인생의 전환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내게 무척이나 친근한 용어다.26년 전 세계 비정부기구들의 축제인 ‘99서울NGO세계대회’가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렸는데, 그 당시 환경단체 추천으로 우리 극단이 수많은 시민과 외국인이 모인 자리에서 1인 마당극 공연을 올리며 관객들에게 많은 갈채를 받았었다.그 이후로 모 방송국 자회사에 높은 경쟁을 뚫고 어린이 프로그램을 맡게 되는 행운을 얻었고, ‘NGO 세계대회’에 참가한 덕분에 우리 극단이 한동안 많은 덕을 보았다.그래서 NGO에 늘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

  • 타고난 능력보다 노력이 더 중요하다

    타고난 능력보다 노력이 더 중요하다

    가난도 대물림된다는 말이 있다. 한때 연극이 너무 좋아서 가정은 뒷전이었던 시절 대기업 상장회사를 다니던 남편 월급은 그리 적은 편은 아니지만 내가 운영하는 소극장이 운영난을 겪다 보니 남편의 월급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였다.태어날 때부터 연극을 하는 내 모습을 보고 자란 아들이 나와 똑같은 길을 가는 게 걱정이 되어 행여 아들에게 가난을 대물림하는가 싶어 아들이 좋아하는 연극을 말렸지만 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같은 계통의 아내를 맞아 현재 지방에서 연극을 하고 있다.60 중반을 훌쩍 넘은 이 나이에 문예 창작을 공부하지도 않은 내

  • 서툰 노랫말을 쓰게 해준 천사

    서툰 노랫말을 쓰게 해준 천사

    나는 손인형극 지도사 민간자격을 관리·운영하고 있다. 최근에 연세가 있으신 동요 작곡가 여성분이 내게 손인형극을 배우러 오셨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라는 말을 실감할 정도로 그 작곡가님은 열심히 배우며 꾸준히 노력한 끝에 실력도 나날이 향상되었다.드디어 손인형극 지도사 1급 자격증을 받으시던 날, 작곡가님은 내게 인형극 주제곡으로 동요 노랫말(가사)을 부탁하셨다. 밤톨이 인형을 주인공으로 설정하여 극을 이끌어가는 손인형극이기에 아이들의 화법에 맞게 밤톨이 노랫말을 써 드렸다.동요 작곡가님은 노랫말이 맘에 드셨는지 “모 방송에서

  • 오늘만큼은 실컷 웃어보자

    오늘만큼은 실컷 웃어보자

    최근 빈소년합창단의 내한 공연을 관람했다. 맑고 투명한 '천상의 목소리'로 불리는 빈소년합창단은 520년이 넘도록 역사와 전통을 간직한 세계적인 명성의 합창단이다. 오스트리아 소년들로 구성된 빈 소년합창단인 줄 알았는데 한국 단원들도 있어서 무척 놀랐다.소년합창단원들은 1시간이 넘는 공연을 하면서 다음 곡이 준비될 동안 옆에 있는 아이와 해맑게 웃으며 얘기하는 모습이 관객들에게 웃음을 전파했다. 청아한 목소리로 관객의 마음을 정화 시켜 주는 아름다운 합창에 이어 우리 민족의 한과 정서가 담긴 아리랑이 모든 관객의 심금을 울리기도 했

  • 인형극을 통해서 본 아이들 세상

    인형극을 통해서 본 아이들 세상

    내가 좋아하는 연극으로 한 우물만 팠다고나 할까.남이 어떻게 생각하든 다른 것은 할 줄을 몰라 40여 년 전부터 지방에 작은 소극장을 차려놓고 연극만 수십여 년을 해왔다. 한 우물만 고집하다 보니 수없이 좌절하고 넘어진 적도 많았지만, 돌이켜보면 무척 행복한 삶이었다.다만, 오랜시간 내가 운영하는 소극장에서 원 없이 행복한 연극을 하는 동안, 가족들에게는 소홀했던 것 같아 내심 미안한 마음이 든다. 힘들었던 소극장 운영이었지만, 땅에서 넘어진 자 땅을 짚고 다시 일어서듯이, 어느 날 나에게도 인생을 역전할 만한 기회가 찾아왔다.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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