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가족에 대한 국민 수용도가 높아지고 있다지만 고부갈등은 현재까지도 대표적인 가족 갈등이다. 언어와 문화가 다른 다문화가정에서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갈등으로 인한 심각성은 익숙하게 들어왔다. 결혼이주여성들은 부부간 성격 차이보다 가족 간의 갈등으로 인해 별거나 이혼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그렇다고 모두 고부간 갈등을 겪지는 않는다. 친정 부모보다 시부모가 더 편한 며느리들도 있다. 사회에서도 가정에서도 어른의 역할은 중요해 가족구성원을 위하는 정성의 마음이 가족정서로 자리잡았을 것이다.남성에게 종속적이지 않고 여권이
아이들 뛰놀던 도심의 골목들은 적막강산이다. 대문을 열어놓고 어르신들이 앉아 반찬거리를 풀어놓으면 오가는 동네 사람들이 합세하여 콩나물, 고구마 줄거리 등을 다듬고, 마늘도 함께 까주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던 이웃사촌의 정도 아득하다. 그러한 풍경 대신 적막하기만 한 동네 골목에 외국인 방문 바람이 불기 시작한 곳이 있다. 일반화 할 수는 없으나 서울 어느 한 동네 이야기기다. 골목 어귀를 지나 어느 집에서 며느리를 맞이하기 위해 건물 1층을 정성껏 리모델링을 했다. 아들 며느리가 집 걱정 안하고 신혼살림 할 수 있도록 새집의
며칠 전, 가족상담하는 선생님이 전화를 해서 다짜고짜 웃는다. 동네 까페에 앉아 있는데 추석을 보낸 여인들이 별의 별 시댁 얘기들을 다 하느라 천장이 뚫릴 것 같다는 얘기였다. 그렇게라도 공감과 위안을 받으며 명절 스트레스를 며느리들은 풀고 있었으리라. 물론 예나 지금이나 며느리 사랑이 유독 깊은 시어머님들이 더 많은 세상이다. 그럼에도 시대를 초월하여 가족 내 가장 큰 갈등관계가 고부관계일 수 있다. 지난 해 MBN 프로그램 '한국에 반하다, 국제부부' 예능 편에서는 터키출신 니다가 “며느리는 꽃이고 시어머니는 뱀이라 말하는 게
한국문학 최초 영어번역 작품은 ‘구운몽’임을 백과사전에서는 밝히고 있다. 구운몽은 1863년 캐나다에서 태어나 1888년 한국으로 선교 차 입국한 제임스 게일(선교사, 학자, 번역가)에 의해 1922년 출간됐다. 그를 보고 조선인들은 사람인지 귀신인지 모르겠다고 할 정도로 낯설어했다고 한다. 그러나 부모님에게 편지를 쓰고 싶다는 말에 '부모가 있고 공경할 줄 알다니 우리와 같은 사람이다'라는 공감대가 생겨 경계하는 분위기가 누그러졌단다. 그가 한 일은 1890년 조선인들에게 영어를 가르쳤고 한국 최초 을 간행했다. 또한
세계 OECD국가 대부분이 저출산·고령화의 문제를 겪고 있다. 이는 많은 선진국들의 이민정책 이유이다. 이들 나라들은 인구감소로 인해 지방소멸위험에 직면하자 그 심각성에 대한 대안으로 지방정부의 주도적 이민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호주 등은 이민자들이 대도시 주변 지역의 비농업 경제 부분에 참여하게 하는 정책은 물론 주택, 관광, 새로운 레저와 다양한 여가 소비 형태에 따른 일자리를 확대하여 이민자들이 지방에 정착하도록 지원한다. 예로, 호주는 영주권 취득에 필요한 이민점수(point system)가 다소 부족한 근
한국문학에 대한 흥미로운 글이었다. “2020년대의 한국문학은 대내외적으로 풍성한 결실을 맺었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세계문학 지형에서 한국문학이 차지하는 위상이 달라졌으며, 동성결혼 합법화를 다룬 박상영 작가 소설 『QQ』의 100만 부 돌파는 사회적 의제와 문학과의 상호작용의 결실을 보여 주었다.” 라고 시작한 한소범의 원고다. 그는 “2020대를 마무리하는 2029년 12월의 시점에서, 앞선 시대의 문학을 되돌아보고, 도래할 문학에 대한 기대를 내비치는 한편, 사회와 시대와 함께 호흡했던 한국문학의 지난 10년
5월 10일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은 축제의 장이었다. 대통령 취임식 규모는 4만1000 석으로 일반 국민 초청석은 2만4천 석을 차지했다. 윤 대통령 취임식은 무대에 유명 스타들이 오르는 대신 사회적 약자를 중심으로 다양한 계층을 포용하여 꾸민 무대가 돋보였다. 발달 장애 청소년의 연주는 그간 연주를 통해 장애인 인식개선을 위해 애써왔던 그들의 노력이 빛난 순간이었으며 다문화가정 어린이들의 애국가 합창 화음은 2022년 다시 시작하는 통합과 화합의 의미를 담아냈다. 새 정부 출발은 각계각층 사람들이 참여하여 다양성을 인정하
최근 세계적인 추세는 한 국가 차원의 개념을 넘어선 교육이 붐이다. 전 지구적인 개념으로 변화하기 때문이며 이에 부응하기 위한 세계시민교육은 그 가치가 더욱 높아졌다. 그렇다면 어느 시기부터 글로벌한 세계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는 교육을 시작해야 할까? 우리 속담에 ‘세 살 버릇 여든 간다’는 의미에서 찾을 수 있다. 보통 2세경은 성에 대한 자각이 제일 먼저 일어나는데 어떠한 선입견에도 노출되지 않은 시기이다. 3세경도 마찬가지로 자신의 피부색에 대해 알게 되면서 인종별 피부색에 대한 차이를 인지할 수 있다. 이로써 타인의 외모
가장 큰 정치이벤트인 대통령 선거가 끝났다. 요즘 집을 나서면 곳곳에 ‘국민 여러분 감사합니다. 하나 되는 대한민국을 만들겠습니다.’라는 현수막에서 새로운 대통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다. 대한민국이 하나 되기 위한 대통령의 정책공약들은 경중에 따라 우선순위를 정하고 목표를 명확히 할 것이다. 그런데 다문화에 대한 공약이 없다. 1990년대부터 외국인 입국이 증가하면서 2007년 7월 노무현 정부는 「재한외국인처우기본법」을 만들었고, 2008년 이명박 정부시절 「다문화가족지원법」이 제정됐다. 박근혜 정부와 문재인 정부의 공약은 다문
한국사회의 지배적인 이슈 중 하나는 인구변화이다. 한국전쟁 종전 후 1955년부터 1963년 사이 베이비부머 출생아는 약 712만 명이었다. 전체 인구의 14.6%를 차지한 가운데 마지막 베이비부머 1963년생 103만3220명은 올해 은퇴하기에 이르렀다. 그런데 1980년대 초까지 매년 80만 명 이상이 태어났다 하여 이 시기까지 베이비부머 집단으로 보기도 한다. 이에 반해 2020년 출생아수는 27만2337명으로 통계 작성(‘70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고, 다문화 출생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6%에 달하고 있다. 인구감
사람은 다양한 성장과정을 가지고 있고 그로 인해 삶의 가치관도 다르다. 공통적인 면으로 강조되는 것은 자기 자신에게 상처로 남은 것은 잊으려고 노력하는 것과 나쁜 습관 등으로부터 긍정적 변화를 위해 애쓰며 성장하려는 모습이 그렇다. 어떤 이들은 “아버지는 왜 그러셨을까?”라고 성인이 되어도 잊지 못하는 미움을 가지고 있어 억울해하기도 한다. 아버지는 가족 외의 남에게 주머니에 있는 몇 푼의 돈까지 다 퍼주고 세상에 둘도 없는 호인의 면모를 다 갖춘 듯이 사셨는데 처·자식들에겐 버럭 버럭 성질만 부리며 사랑도, 관계도 뭐 그리 인색하
코로나19 팬더믹(pandemic) 세상은 인류를 가상의 세계로 전력 질주할 수 있게 한 모양이다. 놓치면 끝이라고 얘기할 정도의 세 번째 혁명적 변화인 ‘메타버스(Metaverse)’가 화두다. 첫 번째는, 1990년 본격적인 인터넷 세상의 혁명이었다. 이를 발 빠르게 눈치 챈 한 선배 엄마는 아들선호사상이 어느 누구보다도 강한 분이셨다. 딸 다섯에 하나밖에 없는 아들에 대한 투자는 과감했으나 그런 엄마의 기대에 부흥하기는커녕 아들은 공부와는 담을 쌓고 살았다. 간신히 전문대라도 보낼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합리화하던 선배 엄마는
제주 아프리카 박물관은 문화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개선하는 방향성의 의미를 담고 있었다. 아프리카는 척박하고 미개한 이미지가 아닌 인간과 특별한 자연이 어우러진 삶의 감정들을 적나라하게 조각하고 그려진 색채로 가을의 사색에 다양성을 얹는다. 어느 날, 다섯 명의 여고시절 친구들이 만나 모두 악기 하나쯤을 다룬다는 사실에 바로 앙상블을 결성하여 나눔 공연을 하자는 의견에 합의를 이뤘다. 그 중 한 친구는 퍼커션 악기 중 콩가, 젬베를 배우고 싶었던 동기와 선생님을 찾아 헤맸던 8년 전 이야기를 무용담처럼 풀어놓았다. 새로운 배
추석명절이 지나고 이중언어강사와 이주민을 돕는 활동가인 결혼이주여성들과 안부를 주고받았다. 요즘 그녀들은 코로나19로 인한 학습사각지대 즉, 다문화가정 자녀 학습격차의 심각성과 특히 중도입국청소년들의 진로에 대한 고민이 크다고 했다. ‘다문화가정 청소년’ 용어보다 ‘중도입국 청소년’ 용어는 우리사회에 회자 된지 오래지 않는다. 법무부에서는 중도입국 청소년이란 ‘결혼이민자(혼인귀화자 포함)의 전혼(前婚) 관계에서 출생한 미성년 외국인 자녀로서 우리나라에 입국해 외국인등록을 하고 체류하는 사람’으로 설명한다. 일정 기간 동안 외국에
7년 전만 해도 결혼이주여성들의 모국어전수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이야기가 주였다. 배우자를 비롯한 가족들, 이웃들은 이중언어의 강점에 대한 관심도 없고, 정보도 얻기 어려워 행여 자녀의 한국어 사용 수준이 낮을까봐 지레 겁을 먹었다고 할 수 있다. 하여 대다수의 가정에서 한국어만 사용할 것을 결혼이주여성에게 강요했다. 그런데 지난 토요일 제 7회를 맞이한 어울림이끌림 사회적협동조합에서의 이중언어 말하기대회 참여자들은 확연히 변화된 모습을 보였다. 재정착 난민 학생들과 다문화가정 아이들, 부모들의 긴장감은 여전했지만 자신감 넘쳤고
근래 들어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단체 카톡방에 초대되는 일은 흔히 겪을 수 있는 일이다. 그런데 자신들만의 옳음을 강요하다 의견을 달리하면 심지어 나가달라는 주관적 횡포도 볼 수 있어 보는 이들은 황당하기까지 하다. 한국 특유의 연줄문화 네트워크는 사회적 관계 차원의 학연, 지연, 동일 국가 등과 물리적 차원의 외모나 행동, 공동소유의 유사성 또는 개인적 관계 차원에서 사고방식, 성격 등 어느 차원에서든 유사한 특성이면 이루어질 수 있다. 이러한 네트워크의 동질성 유지를 위해서는 내집단과 그와 관련되어 있는 타집단 간에 만들어지
온 나라를 충격으로 뒤덮고 있는 아동학대 사건의 근원은 결국 우리 사회 어른들의 책임 문제이다. 책임의 사전적 정의는 “어떤 일에 관련되어 그 결과에 대하여 지는 의무나 부담. 또는 그 결과로 받는 제재(制裁)”이다. 특히 소중한 아이들을 양육하고 보호할 책임은 어른에게 무한하다. 책임 있는 사람이라면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돕는 등 자신보다 타인을 우선시하고, 참고 절제할 줄 알며 자신에게 주어진 일들을 해낸다. 그런데 우리사회는 어른다운 어른의 책임을 다하는 사회에서 벗어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안타깝게도 신생아 및 영아
지난 2월 3일 한 연예인이 김치를 중국의 ‘파오차이’라고 말 한 것이 대중의 입방아에 올랐다. 김치의 원조가 중국이라며 중국 네티즌들이 주장한 바 있어, 국내 네티즌들과 한바탕 논란을 겪는 중에 일어난 일이라 비판은 더욱 컸다. 반면, 그녀와 그의 가족을 향한 관심과 비난이 지나친 측면이 있다는 지적이 있기도 했다. 오늘날 현실인 세계화의 진전에 따라 국내외의 구분이 희석되어가고 있는 모습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방송에서 외국인 사위, 외국인 며느리, 외국인 부모를 자연스럽게 볼 수 있는 이면에 유투버의 ‘김치는 한국 것’ 이
공공외교란 무엇일까? 외교부에 따르면 “외국 국민들과의 직접적인 소통을 통해 우리나라의 역사, 전통, 문화, 예술, 가치, 정책, 비전 등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하고 신뢰를 확보함으로써 외교관계를 증진시키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의 국가이미지와 국가브랜드를 높여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의 영향력을 높이는 외교 활동”이라고 개념화 했다. 정부는 2010년을 ‘공공외교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외교의 3대축으로 기존의 정무외교, 경제외교, 공공외교를 설정했다. 다행히, 한국은 대표적으로 한류를 떠올릴 수 있고 이 외에도 연성권력 자산을 많이 보유
우리 사회에 뿌리내렸던 가부장제, 남성 중심적인 구조에서 성추행·성폭력 피해자인 여성이 침묵했고 은폐됐던 가장 큰 이유는 가해자인 남성이 압도적인 권력을 가졌기 때문이다. 1991년 ‘한국성폭력상담소’ 개소 후, 1992년까지 1년 동안 접한 상담 사례는 30%가 어린이 성폭력사건과 강간사건 중에서도 근친강간이 20%를 차지했다. 언급조차 기피했던 근친 성폭력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1992년 한 여대생이 9세부터 12년 동안 계부로부터 성폭력에 시달리다 남자친구와 계부를 살해한 사건에서다. 사건 당시 의붓아버지는 지역에서